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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무릉계곡 하늘문길 -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8. 10. 26.



동해 무릉계곡 하늘문길



무릉계곡 주차장 ~ 삼화사 ~ 관음암 ~ 신선바위 ~

하늘문 ~ 쌍폭포 ~ 용추폭포 ~ 삼화사 ~ 주차장

(6.5km, 3시간 30분 소요)





단풍이 물드는 계절에 찾아보는

동해안 여행의 첫번째로 무릉계곡을 찾는다.


무릉계곡은 국민관광지 1호답게

고운 단풍과 멋진 바위가 함께 어우러진다.


입장료를 내고 삼화사를 향해

천천히 여유로운 길을 걷는다.


살아움직이는 듯 힘찬

무릉반석 암각서도 만나본다.

물론 이것은 모형석각이고.


무릉반석을 배경으로

아담하게 자리한 금란정도 정갈하다.


계곡의 물소리와 청량한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숲길은 머물기만 해도

마음이 정갈해지는 기분이다.


너른 무릉반석에도

여유로움이 가득하고.


잠시 좋은 숲길을 걸어가니

12지상이 반겨주는

삼화사 경내에 접어든다.


다만 경내는 무형문화재 제 125호인

삼화사 국행수륙대재 행사를 위해

조금은 어수선하다.

국행수륙대재는 고려때 처음 시작되어

죽은 수많은 고혼들을 위해

불법과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라한다.



오래전에 두타산 산행을 하고

무릉계곡으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등산 안내도를 보니 새삼 반갑다.


물론 오늘은 두타산이나 청옥산을 오르지는 않고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하늘문길을 걸을 예정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산행보다는

쌍폭포까지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펺안하고 여유로운 산책을 하기도 하고.


이제 편안한 길을 버리고

관음사를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물론 정상을 가는 산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파른 계단길도 만난다.


산행에서 고생은 그만한 보답을 주기에

무릉계곡의 멋진 풍광이 눈앞에 펼쳐지고.


간간히 비가 내려서 날은 흐리지만

단풍이 곱게 물든 계곡은 정말 장관이다.


주변의 멋진 경치도 구경하고 걷다보니

어느새 관음암에 도착한다.


관음암은 고려 태조때

산쥐가 점지하여 창건했다고 하는데

소박하지만 정갈하다.


특히 암자 앞으로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암자 옆으로 멋진 계곡이 있어

물소리도 청량하고.


관음암을 지나 조금 가니

오늘 걷는 길의 하일라이트인

신선바위를 만나게 된다.


신선바위는 무릉계곡을 감상하기위해

신선이 앉았다는 바위로

천기가 흐르는 신성한 장소라 한다.


특히 엉덩이 모양의 장소는

멀리보이는 남근바위와 함께

음양의 조화를 이뤄

자식을 점지해 주는 소원명당이라 하고.


신선바위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니

나도 신선이 된 것 같다.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어우러져

이곳이 인간 세상인지 아니면

신선의 세상인지 모르겠다.


바위틈에 비집고 겨우겨우

뿌리를 내린 어린 소나무를 보니

현실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그래도 현실 세상이지만

잠시나마 신선세상의 풍경속에

 머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왠지 이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었는데

좋은 계절에 찾게되어 기쁘기만 하고.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가슴에 안고

이제 하늘문을 향해 하산을 한다.


거대한 통천문과 같은

하늘문을 통과한다.


하늘문을 뒤돌아 보니

지리산 통천문이 생각이 나고.


하늘문 철계단이

무척이나 가파르기에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하늘문을 내려서서 바라봐도

정말 하늘로 이어지는 문과 같다.

하늘문은 피마름골이라 하는데

임진왜란 때 많은 피를 흘렸다고 한다.


하늘문을 지나 쌍폭포로 향하는 길에도

눈을 땔 수 없는 풍경이 즐비하다.


물론 무릉계곡의 명소인 쌍폭포를 보면

정말 장관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물론 오래전에 왔을 때 봤던 풍경이지만

그때보다 물도 많아서 더더욱 멋지다.


쌍폭포 중 하나의 폭포만으로도

절경이라 하기에 충분하고.


쌍폭포를 구경하고 조금 더 오르니

이번에는 용추폭포를 만난다.


용추폭포는 주변의 거대한

수직절벽으로 인해 신비롭게 느껴진다.


용추폭포를 마주하고 있는 바위산에는

발바닥 모양의 재미난 바위도 있고.


이제 용추폭포를 반환점으로

삼화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눈을 떌 수 없는 풍경이 가득하다.


폭포의 물소리를 귀기울여 보니

세상의 평화가 다 이곳에 있는 기분이고.


하긴 자연이라는 공간에는 평화, 안식,

행복, 휴식 등 좋은 기운이 가득하다.


잠시나마 이러한 멋진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도 마음이 풍요롭다.


무릉계곡 하늘문길은

7km 남짓한 거리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길이다.

정상에 올라야만 행복이 있는 것은  아니고

능선 주변길을 휘돌아도

행복은 길에 가득하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