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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해남 달마고도 명상길 - 달마산 둘레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8. 10. 8.



달마고도 명상길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마봉리약수터 주차장 ~ 몰고리재 ~

노지랑골 ~ 큰바람재 ~ 미황사

(약 14km, 5시간 30분 소요/식사. 휴식 포함)




해남 달마산에 새롭게 조성된

달마고도 길을 걷기위해

달마산의 남쪽 능선에 속한

마봉리 약수터 주차장에 도착한다.


도솔암으로 오르는 임도길은

만 10년전 늦가을에 찾았던 길이기도 하다.

(해남 달마산 암릉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05)


이길은 또한 땅끝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삼남길이기도 하고.

익숙한 이정표를 보니 예전에 나주구간의 길을

만드는데 참여한 추억도 생각이 난다.

(삼남길 개척단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14)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오르막길을 걸으니

달마고도 이정표가 나온다.


달마고도의 전체 거리는 17.7km이지만

오늘 걷는 길은 미황사가 아닌

마봉리약수터에서 시작하기에

약 13km 정도 걷게된다.


달마고도를 따라 걷는 길은 참 소박하다.


해남 땅끝으로 이어지는

남해 바다도 멀리 조망이 되고.


길을 조성하고 새롭게 심은

어린 편백나무도 정겹기만 하다.

다만 좁은 길 가까이에 심어져 있어

나중에 크게 자라면

나무를 잘라내야 할 우려도 든다.


그리고 달마산의 자랑인 멋진 암릉도

능선 너머로 삼포시 고개를 내민다.


땅끝으로 이어지는 첫번째 갈림길인

몰고리재에 도착한다.


몰고리재는 다양한 걷기 길의 분기점이 되고

해남 땅끝으로 이어가는 길이기도 하다.


몰고리재를 지나면 길은 동편인

달마산 능선의 건너편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여 아늑한 바다 너머

완도도 멋진 모습으로 다가오고.


미황사 주지스님이

중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간단한 장비와 손만으로

조성한 길이라 소박하지만

이 길을 걷는 사람의 마음을

풍요로워지게 만든다.



머리위로는 달마산의

멋진 암봉들도 모습을 보이고.


짙푸름의 편백숲도 멋지지만

가을 단풍과 어울리는 풍경도

참 어울릴 것 같다.


달마봉의 멋진 암릉인

문바위도 10년만이라 참 반갑다.


완도대교와 주변 바다 모습을 바라보니

마치 넉넉한 바다처럼

마음 또한 평화롭고 여유로워지고.


달마산 모습을 능선이 아닌

아래쪽에서 바라보니

3번이나 만났던 산이 아닌

새로운 산을 보는 기분이다.


또한 달마산 정상인 불썬봉도

발아래로 두고는 볼 수 없는

멋진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생각지않던 거대한 너덜바위는

이곳의 이름을 달마고도로 붙인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물론 굳이 차마고도를 본딴 이름보다는

달마산 둘레길이나

달마산 명상길로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름이 무엇이든간에 길은 참 좋다.

하여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면

정말 행복한 길이 될 것이다.


대나무숲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소리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특히 달마고도의 전체 구간중 2코스인

큰바람재에서 노지랑골 사이의 길은

멋진 암릉과 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가장 추천하고픈 길이다.


2코스를 지나 미황사로 가는

1코스에도 거대한 너널바위가 가득하다.


너덜바위에 걸터앉아 바라본 세상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북쪽 하늘 너머로는

두륜산의 모습도 가깝게 다가서고.


관음봉 자락에 자연이 조성한

조각품들이 산 자락에 가득하다.

물론 사람이 만든 소망탑도 있고.


너덜바위 지대를 지나자

이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포근한 숲길이 이어지기에

새벽부터 분주하게 지나온 하루를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할까.


걷는 발걸음 마저도 소음이 될까

걱정이 될 정도로 조용한 숲길이다.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길을

왠지 더 아껴서 걸어야 할 것 같고.


미황사 입구에 도착하니

달마산 안내도가 자세하게 나와있다.

보라색으로 된 4코스를 빼고

나머지 길을 걸었지만

다음에 또 걷는다면 1,2코스만을 걷고

달마산 정상을 넘어서 미황사로

돌아오는 길을 택하고 싶다.


달마고도 길 걷기를 마무리하고

잠시 미황사 경내로 들어간다.


만 10년만에 다시 찾았지만

멋진 비경을 뒷배경으로 한

미황사의 모습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달마산은 먼거리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3번씩이나 찾을 정도로

 매력적인 산이지만 산의 둘레길을 걷기위해

다시 찾았던 오늘도 참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