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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황매산 기적길 - 기암절경인 모산재를 오르다.

by 마음풍경 2019. 10. 14.



황매산 기적길



경남 합천군 가회면



모산재 주차장 ~ 돛대바위 ~ 모산재 ~

순결바위 ~ 영암사지 ~ 주차장

(4.2km, 2시간 30분 소요)




황매산 모산재만을 휘돌아 도는

황매산 기적길을 걷기위해

모산재 주차장 입구에 도착한다.



머리위로는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과 멋진 암릉이

반갑게 인사하고.


산의 기운이 강해서

산을 올라도 지치지 않아

기적길이라 명명한 것 같은데

왠지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여튼 이곳 삼거리에서

왼편 모산재로 올라

영암사지로 내려서는

시계방향으로 길을 걷는다.


 과거에도 황매산을

오르기 위해

이 길을 걸었을텐데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숲길을 빠져나가니

본격적인 암릉 조망길이

시작이 되고.


과거에 왔을 때 봤던 석문인데

다시 만나니 그때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물고기 얼굴을 닮은

바위도 쌍으로 만나고.


오르는 길은 힘들지만

재미난 볼거리가 가득해서

마음은 가볍다.


고도를 높일수록

모산재의 멋진 풍광이

가까이 다가온다.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까지

여백에 멋짐을 더하니

참 좋은 날씨에 찾게되어

더욱 즐겁고.


물론 가파른 수직 계단을

힘들게 올라야 한다.



최근 갑자기 날이 추워졌는데

오늘은 햇살이 따가워

생각보다 땀이 제법 난다.


이제 수직 계단을 올라서니

모산재의 명소인

항포돛대바위가 나온다.



돛대바위를 다시 마주하니

자연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자연은 신기하게도

같은 풍경은 하나도 없이

늘 새로운 모습만을 보여주고.


그나저나 신기하게도

이곳까지 오를 때는

무척 힘들었는데

돛대바위에 머물고 있으니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아

기적길이 맞는 것 같고. ㅎ


돛대바위를 바라보고 마주한

조망은 정말 장관이다.



무지개터를 지나

휘돌아 가니 모산재에 도착한다.


모산재 뒤로 황매산 정상도

가깝게 다가오고.


과거에 황매산을 찾은 것은

황매평전의 철쭉이어서

모산재는 그저 스쳐가는 의미였는데..


오늘은 황매산 정상이 아닌

모산재를 목적으로 하기에

오늘의 만남이 새롭고 각별해진다.


이제 모산재를 지나면

지나온 길을 마주하며 걷는 길이다.


모산재 하산길은

온전히 암릉으로 된 길을 걷기에

스릴도 있고 이색적인 느낌이다.



또한 머리위로 펼쳐지는

구름의 유희는 그저 감탄사만

나오게 되고.


이처럼 순수한 자연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정갈해진다.


마음에 남아있는

욕심의 찌꺼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모산재의 또 다른 명물인

순결바위에 앞서

이름이 없는

갈라진 바위를 만나게 된다.


마치 칼로 잘린 듯한

바위의 모습이 신기하다.


재미난 모습의 바위들도 만나고

암릉길을 따라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하늘에만 구름이 있는 것은 아니고

바위에도 구름이 두둥실..


또한 5월이면 철쭉으로 붉게 물드는

황매산의 모습도 편안해 보이고.


돛대바위와 함께

모산재의 대표적인 바위인

순결바위에 도착한다.



그나저나 요즘 시대에 순결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순결바위를 지나니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황매산 장군봉 아래로

법연사가 자리하고 있고.


숲으로 내려서니

무학대사가 조선개국을 위해

기도를 했다는 설이 있는

국사당에 도착한다.


온종일 암릉만 보고 걸었는데

소나무 우거진 숲이 이채롭다.


그리고 송림을 빠져나오니

영암사가 모산재를 배경으로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고

아래쪽으로는 3개의 보물이 있는

영암사지가 있다.

(황매산 영암사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672)


황매산은 과거에 여러번 찾았지만

모산재만을 온전히 돌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모산재는 초원과 같은 황매산과는

아주 다르게 멋진 기암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라

모산재만으로도 멋진 산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