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과 추억

비오는 5월 어느날.

by 마음풍경 2021. 5. 16.

반가운 봄비 내리는 날 

동네길을 산책한다. 

 

벚꽃도 이미 지고 

아카시 향기도 저물어가지만

수통골 화산천은 이제 본격적인 봄이다.

 

노란 얼굴의 금계국도 

활짝 피어나고

붉은 병꽃도 만개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봄비에 젖어있는 

붉은 병꽃의 향기와 자태가

내 마음속으로 스며 들어온다.

무더져 가는 세월이지만

오늘은 봄비에 잠시 여유가 생긴걸까. 

비록 비에 젖어 우수수 떨어지는

낙화의 모습도 한없이 곱다. 

우리 인간의 마지막도 

이처럼 곱기만 하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