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국의 작가인 조너선 닐이 쓴
" 셰르파 히말라야의 전설 :
Tigers of the snow" 을 읽었습니다.
물론 히말라야 등정 영웅들에 대한
책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성공에서
이들이 없었으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세르파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1953년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처음으로 오르는 성공에 앞서
히말라야에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세르파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불평등과 가난 그리고 무시..
조롱 등을 이겨내며...
1934년 낭가파르바트를 등정하려했던
독일 원정대와 세르파들의 악몽과 같은
실패담과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히틀러의 집권에 의해
그들의 우월성을 전 세계에 알리려
무리하게 추진되었던 비극적인 등반 역사를..
특히 아래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비겁하게 친구를 세르파를 버리고
스키타고 살아서 돌아온
독일인들의 왠지 의기 양양한 모습과
(물론 이들중에 부끄러워서인지
땅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긴하다.)
손과 발이 동상으로 붕대를 두르고 있으면서
부끄러워 카메라조차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는 불쌍한
세르파들의 대비되는 모습이....
독일인들이 산에 오른 이유는
자신 혹은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였지만
세르파들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산에 오른것입니다.
나중에 그들이 버리고 간
침낭만 팔아도 아주 큰 돈이 되기에..
세르파 말로 키스메(Kismet)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신의 의지 혹은 천명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척박한 땅에 사는 그들에게
그 산속에서 태어나
그 산속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들의 키스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치열함을 보면서
역설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그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오늘 삼일절날 극장에서 본
"행복을 찾아서"에서 느낀
그 인생의 의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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