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숲길산책5

너릿재 능선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다. 여느날처럼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에 올라 오늘은 고개에서 오른편 능선인 소룡봉과 분적산 방향으로 걸어본다. 능선 길에는 아직 단풍의 진한 정취가 남아있는 숲길이 숨어있는 보석처럼 이어지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 서서 바라보니 무등산 정상 능선이 가깝게 다가선다. 무등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무등산을 지척에 두고 조망처를 따라 돌면서 그 다양한 풍경을 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여 기다림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몸이 정상이 되는 내년 봄부터 가야할 길과 그 길에서 만날 풍경을…. 2023. 11. 29.
만추 가득한 너릿재 단풍 숲길 11월도 끝자락으로 가고 있는데 너릿재 숲에는 이제서야 븕은 단풍이 풍성한 만추의 느낌이 가득하다. 지난번 첫눈이 왔을 때만 해도 초가을 분위기였는데 눈이 오고 날이 몇일 추워지더니 갑자기 붉은 단풍이 피어난다. 올가을은 이사하느라 바빠 단풍의 정취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나 했는데 매일 걷는 숲길에 선물처럼 붉은 단풍이 살포시 다가오고. 단조로운 매일 매일의 삶속에 늘 변화를 주고 생기를 안겨주는 계절의 변화가 참 고맙다. 오늘도 그 자연과 편안하게 하루를 보낸다. 2023. 11. 23.
첫눈이 내렸다. 고향으로 내려와서 첫눈을 맞았다. 최근들어 이처럼 풍성한 첫눈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고. 아마도 잘내려왔다고 고향에서 주는 선물은 아닐까. 여튼 오늘도 너릿재로 아침 산책을 나서는데 숲길이 온통 순백의 세상이다. 아직 채 지지않은 노란 꽃도 새하얀 눈에 쌓였고 화려함이 남아있는 붉은 단풍도 곱게 스며든다. 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다시 한번 생각한다. 이곳을 거처로 한 것은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2023. 11. 18.
조금씩 안정이 되어간다. 이제 이사를 한지 5일째가 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이사짐을 정리하고 나니 하루하루 생활도 안정이 된다. 매일 걷는 너릿재 숲길 걷기도 이제는 익숙한 일상이 되어가고. 특히 고향으로 돌아와서인지 무척이니 빠르게 적응이 되고 마치 이곳에서 오래 살고 있었던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아마도 고향이란 그런 것이리라 오랜 공백도 어색한 낯설음도 한순간에 지워버리는. 그런 푸근한 고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그저 마냥 행복하다. 2023. 11. 12.
숲길을 걷다 진달래꽃을 만나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조금 추운 것 같아 봄꽃과의 만남이 다소 더딜줄 알았는데 매화꽃을 본지 얼마되지 않아 갑자기 온갖 봄꽃들이 환한 얼굴을 내민다. 그나저나 팔보호대는 풀었지만 팔의 동작이 불편해서 본격적인 산행은 하지는 못하고 자주 가던 편안한 숲길을 걷는데 이곳에도 어느새 고운 색감의 진달래꽃이 피었다. 한해 한해 지나갈수록 봄은 빨라지고 그에따라 꽃들의 개화도 함께 빨라진다. 보고픈 꽃을 일찍 보는 것을 좋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만날 수 있게 하나 하나씩 천천히 오면 좋겠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이 때론 야속하기에. 2023.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