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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창녕 화왕산 진달래 꽃길 - 붉은 천상의 정원길

by 마음풍경 2007. 4. 15.

 

창녕 화왕산(756m)

 

 

관룡사 주차장 ~ 관룡사 ~ 청룡암 ~ 관룡산 ~ 허준세트장 ~ 동문 ~ 화왕산 정상

                ~ 서문 ~ 배바위 ~ 755봉~ 정자 ~ 화왕산 주차장

(약 10km, 5시간)

 

 

 

오늘은 짝이 없는 외로운 이가 혼자 짜짱면을 먹는다는 블랙데이라고 합니다. ㅎㅎ

2월 14일이 발렌타인데이 그리고 3월 14일이 화이트데이에 이어서..

모든게 국적없는 상술이 만들어낸 기념일이라고 해도

누구나 어릴적 먹던 짜장면의 추억은 소중하게 남아있기에

가장 편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여하튼 오늘은 개인적으로 2년만에 화왕산을 다시 가게되었습니다.

 

여수 영취산, 마산 무학산과 함께 3대 진달래 명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화왕산은 늦가을의 억새가 더욱 유명하고 멋집니다.

화왕산의 한자를 보면 불화(火)에 왕성할 왕(旺)으로 쓰여져 있어

첨에는 꽃화에 왕왕자를 써서 꽃의 왕과 같은 산으로 생각했었습니다. ㅎㅎ

물론 진달래로 불을 이루는 풍경이나 억새를 태우는 풍경이나 느낌은 같을 수도 있겠네요.

여하튼 봄 가을로 멋진 풍경을 주는 산이어서 참 복받은 산이기도 하지요.

 

 

▼ 대전에서 7시 반경에 출발한 버스는 관룡사 입구 주차장에 10시경에 도착합니다.

 

▼ 벚꽃뒤로 관룡산의 멋진 능선이 펼쳐집니다.

 

▼  파란 하늘에 하얀 벚꽃의 향연이라... 오늘 멋진 산행을 예감하는 듯 합니다.

 

 

▼ 주차장에서 관룡사를 향해 임도길을 올라갑니다.

군립공원이어서인지 안내도도 잘 되어 있네요.

 

▼ 구름 한점없는 파란 하늘에 비행기가 흰줄을 만들며 하늘로 올라가네요.

 

▼ 벚꽃의 푸릇한 잎들을 보며 봄도 조금씩 깊어감을 느낍니다. 

 

▼ 마치 한폭의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저 곳으로 한걸음 한걸음 걷습니다.

 

 

▼ 입구에서 30여분을 올라가니 관룡사가 나옵니다.

 

▼ 겉으로는 평범한 사찰로 보이지만 보물이 무려 4개나 있는 사찰입니다.

   신라시대에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절이기도 하고요.

 

▼ 관룡사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됩니다.

 

▼ 숲길을 걸으며 햇살의 싱그러움을 느껴봅니다.

 

▼ 그 숲속에 바람꽃이 다소곳이 피어있네요. 우리나라 야생화는 참 아담하고 귀엽습니다.

 

▼ 오솔길같은 길을 조금 걷고나니 이제 가파른 산길이 시작됩니다.

   관룡산 능선까지 오르려면 땀을 제법 내야하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 산행의 더위를 미리 맛본 시간입니다.

 

▼ 11시경에 잠시 가던길을 멈추고 청룡암에 들려보았습니다.

 

▼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참 멋지더군요.

 

 

▼ 봄바람에 날리는 풍경 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한 산사의 봄을 느낍니다.

 

 

▼ 이곳 암자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역시 시원하지요.

 

▼ 오른편으로 용선대 석불이 멀리 보입니다. 2년전에는 저곳으로 내려갔지요.

 

▼ 청룡암을 지나 다시 가파른 길을 오르니 청룡암도 발아래에 있네요.

 

▼ 시간이 지날수록 햇살도 따갑고 오랜만에 땀도 많이 흘린 후

11시 20분경에 관룡산 능선에 오릅니다.

 

▼  머리위로 암봉도 보이고 그너머로 관룡산 정상도 보입니다.

 

▼ 산행시작때 바라본 멋진 능선인데 이곳에서 봐도 여전히 아름다운 동양화 같습니다.

 

▼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암릉길을 오릅니다.

 

▼ 그 지나온 암릉 길이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됩니다.

    그래도 산행길에서 남는 미련은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지요.

 

 

 

▼ 이제 암릉길을 벗어나 육산의 포근한 산길을 지나고요. 번지없는 주막이라 ㅎㅎㅎ

 

▼ 낙옆으로 쌓인 산길이지만 보물같은 야생화가 피어있네요. 솜나물꽃 같은데...

 

▼ 11시 40분경에 관룡산(754m)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은 없더군요.

 

▼ 하지만 저멀리 억새와 진달래를 가득 품고 있는 화왕산이 한눈에 보입니다.

 

▼ 이제 본격적인 진달래 꽃 산행이지요.

 

▼ 편안한 진달래 능선길을 걷습니다.

 

▼ 말라버린 잎들을 버리지 못하고 남아있는 나무와 화려한 진달래의 풍경에서

   세월속에 흘러간 흔적과 새롭게 시작하는 생명의 대비를 생각해 봅니다.

 

 

 

▼ ㅎㅎ 12시경에 임도길에 도착하니 번지없는 주막이 나옵니다.

 

▼ 주차장에서 관룡사까지가 약 2km이니 벌써 6km 가까이 왔습니다.

 

▼ 이곳 임도길은 개나리와 진달래 천지입니다.

봄내음을 물씬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 꽃들은 무얼위해 화려하게 피는 걸까요. 우리 인간을 위해서일까요??

 

▼ ㅎㅎ 아니지요. 종족 번식을 위해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거지요.

    때론 화려한 꽃 풍경에서 생태계의 깊은 의미를 다시금 느껴봅니다.

 

▼ 이제 허준 세트장이 눈에 보이고 저멀리 화왕산 능선도 편하게 다가옵니다.

 

 

 

▼ 화왕산보다 이곳의 진달래 군락이 가장 화려한것 같네요.

 

▼ 물에 비치는 진달래의 느낌도 화려함과 대비되는 차분함이 있고요.

 

 

▼ 12시 50분까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 2년전보다 더욱 화려해진 군락입니다. 자연의 멋진 선물이지요.

 

 

▼ 식사를 마치고 다시 화왕산을 향해 산행을 계속합니다. 저멀리 배바위가 보이네요.

 

▼ 화왕산성을 오르는 사람들이 마치 일 개미처럼 보이지 않나요 ㅎㅎㅎ 

 

▼ 어쩌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배바위의 풍경이 가장 멋진것 같고요.

 

▼ 1시 10분경에 동문에 도착했습니다.

관룡산 능선부터는 한가로운 꽃 맞이 산행입니다.

 

 

▼ 화왕산성은 깔끔하게 복원이 끝났더군요.

 

▼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의 한가로움이 좋더군요.

 

▼ 제법 가파른 능선길을 오릅니다.

 

▼  아! 편하게 다가오는 이 억새 평원의 풍경... 6만평이나 된다고 하던데..

 

▼ 행복한 봄날의 시간이었습니다. 때론 억새의 모습에서 가볍게 사는 법을 배웁니다.

   모든 욕심을 덜어내고 살아도 쓸어지지않고 사는 이치를...

 

▼ 뒤돌아 보니 지나온 저 곳은 온통 꽃의 정원같습니다.

 

▼ 화왕산 능선길은 참 특이합니다.

   오른편은 암릉과 진달래 풍경이고 왼편은 억새의 부드러움이 공존하니요.

 

 

▼ 하늘이 너무 좋아서일까요. 자꾸 하늘로 시선이 갑니다.

 

▼ 뒤돌아본 능선길도 참 아름답지요.

 

 

▼ 가을에 와서 은빛 억새로 출렁이는 억새 평원을 보고 싶네요.

 

▼ 이제 정상이 멀지 않습니다.

 

▼ 1시 40분경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 가야할 배바위쪽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능선길을 내려서면 억새의 풍경만이 가득하지요.

 

▼ 어느 연인의 모습을 보며 그네들의 꿈과 희망을 잠시 빌려보기도 합니다.

 

▼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산에와서 느끼는 이 감동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 이번 산행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느낌이 좋더군요.

 

▼ 2시경에 서문에 도착해서 막걸리도 한사발하고 봄날의 정취에 잠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 이런 풍경을 보면서 마시는 술 한잔.. 풍경에 취하고 여유에 취하고..

    사람들의 애틋한 인연에 취합니다.

 

▼ 살고 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 잠시 억새밭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작년 봄엔가 혼자 휑하니 다녀온 덕유산 능선에서의 그 파란 하늘이 생각나더군요.

 

▼ 배바위 능선을 오르니 저멀리 창녕읍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 가슴 가득 다가오는 억새의 풍경을 보며 지난 가을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추억이란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자연은 그 추억을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어 주네요.

 

▼ 철지난 억새지만 이처럼 멋진 선물을 주는데

   나중에 나는 이세상에 이처럼 아름다운 것들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 노랑제비꽃이 반갑네요.

 

▼ 뒤돌아본 풍경 역시 멋지지요.

 

 

▼ 오늘은 참 예쁘고 아름답고 시원한 만남의 연속입니다.

 

▼ 2시경에 배바위에 오릅니다.

 

▼ ㅎㅎ 이곳에서 바라본 화왕산 정상의 모습이 귀엽지요.

 

▼ 배 모습이라고 하는데 맞나요??

 

▼ 배바위를 지나서는 다시 암릉길이 시작됩니다. 755봉이 보이네요.

 

 

▼ 755봉을 지나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서는게 아쉬운 오늘 산행입니다.

 

 

 

▼ 하여 자꾸만 뒤돌아 보게되지요. 오늘 산행도 무거운 미련과 아쉬움을 남기고 가네요.

 

▼  화왕산은 전혀 다른 느낌이 여럿 모여있는 산입니다.

 

▼ 조금은 가파른 능선길을 내려서서 자하정을 지나고요.

 

▼ 지금은 이름이 바뀐 화왕산장도 지납니다.

 

 

▼ 끝까지 화사한 봄꽃들의 정취는 여전하지요.

 

 

▼ 헉 드랴큐라 할아버지 인가요. ㅋㅋㅋ

 

▼ 건너편 할머니는 온화한데...

 

▼ 시원한 미루나무를 보며 마음속까지 시원했던 오늘 산행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 걍 이렇게 웃고 살자고요. ㅎㅎ

 

▼ 삼겹살 연탄구이 먹고 싶데요.. 어떤 맛일까요?

 

 

▼ 이제 오늘 산행을 정리할 시간이 가까와진것 같습니다.

 

▼ 3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무리합니다.

   저멀리 화왕산이 잘가라고 하는것 같네요.

 

▼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산이어서인지 촬영도 많이 한것 같습니다.

 

▼ 오늘 하루의 인상깊은 산행처럼 해의 일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 산 능선너머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나도 오늘 산행을 정리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들떠 있던 마음을 저 일몰에 실어 보내야 겠지요.

 

화왕은 이름처럼 참 뜨겁습니다.

진달래의 화사함에 뜨겁고 황금 억새의 물결에도 뜨겁고요.

이제 그 뜨거움을 가슴에 간직한채 다시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나봅니다.

 

산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김용택 "방창"

 

맘에 쏙 드는 산을 다녀오면 자꾸만 그 산에 미련이 남아

그 느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어쩝니까..

아직까지 내가 살곳은 산속이 아니라 세상속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