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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전북 부안군 내변산 봄 우중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7. 3. 25.

일시 : 2007년 3월 24일(토)

산행지 : 전북 부안군 내변산(424.5m)

산행 코스 : 남여치 ~ 월명암 ~ 봉래곡 ~ 직소폭포 ~ 재백이 고개 ~ 관음봉삼거리 ~ 내소사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9km, 4시간 30분

 

 

 

비와 바람이 오늘 산행을 방해할거라는 일기 예보를 들으며 시작한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와 안개가 하늘 가득히 피어오른 낭만적인 산행이었으며

계곡의 물소리를 잔잔하게 들으며 산책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10시 30분경에 남여치 매표소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가 와서인지 한적하더군요]

 

[빗물에 젖은 마른 나뭇잎에서 지난 가을의 흔적이 보이는듯 합니다.]

 

[빗물을 머금은 파란 잎을 보면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요]

 

[산행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오르기도 하지만 작은 개울물도 건너는 잔잔함도 있습니다.]

 

[흐르는 물소리에서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네요]

 

[진달래의 상큼한 빛깔은 말할나위가 없겠지요]

 

[안개속을 걷는 우중 산행길... 오로지 걷는 길만이 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무들도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합니다.]

 

[회색빛 공간이지만 배낭 커버 색상을 통해 유채색 세상에 있음을 느끼고요. ㅎㅎ]

 

[안개낀 산속 길을 걷는 기분은 앞이 보이지 않는 혼자 걷는 인생길과 같다고 할까요]

 

[산행 시작 약 50분만에 관음 약수터를 지납니다.]

 

[약수물은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개구리 한마리가 있더군요. 봄이 왔지여~~ ㅎㅎ]

 

[촉촉한 빗길을 안개와 친구하며 걷습니다.]

 

[때론 자그마한 개울물의 힘찬 소리도 듣고요. 자연의 소리지요..]

 

[비오는 안개속이지만 잔잔하게 다가오는 풍경들은 참 소중합니다.]

 

[드문 드문 만나는 푸른 싹들의 속삭임도 들리는 듯 하고요]

 

[아들놈도 언제가는 외로이 혼자 걸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겠지요.]

 

[11시 30분경에 월명암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안개는 더욱 진해지네요]

 

[바람도 불지 않는 정체된 공간속에 잠시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신비로운 다른 세상에 잠시 몸을 맡기는 기분입니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읽어보았습니다. 산다는 것이 무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젖은 나무 벤치이지만 잠시 앉아보기도 하고요]

 

[잠시동안 여유를 부려서인지 함께 산행한 분들의 모습은 저 안개 너머로 사라졌네요]

 

[발걸음을 바삐 서둘기도 하지만 이런 잔잔한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12시 30분에 봉래곡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사자동 휴게소에서 약 30분이면 들어올 수 있는 곳이지요]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편안한 식사를 하고 12시 50분경에 다시 산행을 계속합니다.]

 

[비가 와서인지 물줄기도 제법 시원함을 주네요]

 

[저 세차게 흐르는 물에 몸을 담구고 싶더군요. 그냥 떠내려 가고 싶은 마음.]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봉래구곡의 멋진 풍경들이 다가옵니다.]

 

 

[구름에 가린 이곳 풍경이 신선의 세계를 보는 듯 합니다.]

 

[이곳에 쪽배 하나 띄워서 유유히 흐르고 싶더군요]

 

[생강나무의 노란 색감이 흐린 날이어서인지 더욱 곱습니다.]

 

[차분한 풍경 하지만 그 깊이를 느끼는 산행이었습니다.]

 

[물위로 보이는 죽은 나무의 모습도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더군요]

 

[그런 멋진 풍경을 옆으로 하고 길을 걷습니다.]

 

[가던 길을 벗어나 선녀탕에도 잠시 들려보았습니다.]

 

[1시 20분경에 직소폭포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세찬 폭포소리가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음악 소리처럼 들립니다.]

 

[직소폭포 옆으로 산행길을 계속합니다.]

 

[비가와서인지 정말 멋진 폭포를 바라보게되네요]

 

[위에서 바라본 직소폭포의 모습은 참 장관입니다. 물이 흐르는게 아니라 무언가 알 수 없는

 맑은 영혼이 흘러내리는 느낌이더군요]

 

[직소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편안한 산길을 걷습니다.]

 

[때론 작은 개울을 건너 뛰기도 하고요]

 

[ㅎㅎ 그냥 지날칠 수가 없어 사진을 남깁니다.]

 

[재백이 고개를 가는 길에 만나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가득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분옥담인가하는 곳도 가던 길을 벗어나 잠시 들려봅니다.]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좋은 경치이더군요]

 

[2시경에 재백이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온통 구름으로 덮힌 풍경이 절 반겨주네요]

 

[구름 안개에 가려 멋진 주변 풍경을 볼 수 없는것이 조금은 아쉽더군요.

 하나를 얻으면 때론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자연은 참 좋은 인생의 선생님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는 산행입니다.]

 

[조금은 미끄러운 암릉길을 걷기도 하고요]

 

[나무가지에 촉촉히 맺힌 빗물도 아름답네요]

 

[여전히 안개는 걷히질 않습니다.]

 

[2시 20분에 관음봉 삼거리를 지납니다.]

 

[당초 관음봉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조망이 없을것 같아 바로 내소사로 내려섭니다.]

 

[드문 드문 피어있는 진달래지만 그러기에 그 한송이 한송이가 더욱 눈에 가슴에 다가오네요]

 

[희미하지만 발아래로 내소사가 보이네요]

 

[3시경에 내소사에 도착해서 잠시 경내를 들려봅니다.]

 

[흐린 날 피어있는 꽃을 보니 봄도 이제 점점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경내는 행사로 인해 저법 붐비더군요. 하여 바로 내소사 전나무길로 들어섭니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시간에 이 길을 걸으면 참 좋지요]

 

[눈이 수북히 쌓인 계절도 참 좋고요]

 

[내변산이라고 불리는 이 산은 실제는 능가산이네요.. ㅎㅎ]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유채꽃입니다.]

 

[날도 조금 개여서인지 그 화사함이 좋더군요]

 

 

[바람개비의 흔들림을 보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무리 하게 됩니다.]

 

빗속 그리고 안개 산행..

또한 계곡의 물소리가 정겹게만 느껴지던 시간이었습니다.

 

빗속 산행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물의 고향은 어디일까 하고요.

 

잠시 생각해보니 계곡에서 흘러 강으로 가는 물의 고향은 바로 산이 아닐지요.

하기에 강물은 산을 넘지 않고 산을 휘돌아 가는 것일 거구요. ㅎㅎ

 

저도 그 산을 제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싶습니다.

 

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