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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경남 사천 와룡산 조망길 - 바다 조망이 펼쳐지는 봄꽃길

by 마음풍경 2007. 4. 29.

 

 

 와룡산(798.6m)

 

오늘은 1년만에 다시 사천 와룡산에 가게되었습니다.

사천시는 과거 삼천포(三千浦)였지요.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을 낳았던... ㅎㅎ

하지만 이제는 잘못 길을 빠져도 바다에 막힌 길이 아니고 창선-삼천포 대교가 있고 사천 대교가 생겼지요.

 

그리고 삼천포하면 생각나는 소설이 한권 있습니다.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프로만이 아름답다고 외치는 현 사회 세상에서 가장 프로답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야구를 했던

만년 꼴찌 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사랑한 팬들의 이야기..

말 그대로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진 사람?들의 행복한 인생 이야기가 나옵니다.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나는 부지런한 아침 새가 아니라 단지 부지런한 벌레였다"

 

여하튼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ㅎㅎ

와룡산은 이름처럼 남해 바다를 전망삼아 한마리의 거대한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해서 붙여진 산이름이라고 합니다.

 

▼ 남도의 봄은 논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자운영으로부터 오는것 같네요.

자운영꽃은 아름다운 봄의 풍경도 선사하고 또한 천연 비료 역할도 합니다.

 

▼ 대전에서 2시간 반을 달려 10시경 백천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 쑥쑥자란 파를 보며 봄의 생기를 느낍니다.

 

▼ 덕곡저수지의 잔잔함을 뒤로하고 산행을 합니다.

 

▼ 저수지 너머 사천 앞바다도 살포시 보입니다.

 

▼ 햇살이 참 좋고 자연의 푸르름이 좋습니다.

 

▼ 미나리 냉이꽃의 귀여움도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 자운영꽃?이 한송이 홀로 피어있네요.

자운영은 함께 무더기로 피어있을 때가 더 아름답지요.

사람도 홀로보다는 함께 있을 때가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 연두빛의 푸르름도 좋고 제법 따갑게 느껴지는 햇살도 좋습니다. ㅎㅎ

 

▼ 백천재를 향해갑니다. 길가에 철쭉들이 제법 피어있네요.

 

▼ 등산 안내도가 있는걸 보니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3km 남짓 올라가야 하네요.

 

▼ 봄철에 산에 오면 누구나 살아있음 그리고 새로운 삶의 탄생을 느끼지요.

 

▼ 햇살이 간간히 내려 비추는 숲길을 걷는 기분 참 좋지요.

 

▼ 산은 이미 진한 느낌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 파스텔로 그린것 같은 자연의 풍경이고요.

 

▼ 너덜길이 새롭네요. 저는 너덜길을 보면 항상 무등산의 너덜겅이 생각납니다.

바위도 물처럼 이렇게 흐를 수 있구나 하고요.

 

▼ 저멀리 사천대교가 보입니다. 하동 서포면으로 연결되는 다리지요.

요즘은 섬과 섬사이에는 다리가 존재합니다. ㅎㅎ

 

▼ 여하튼 봄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길에 나무도 예쁘고 그 숲길을 걷는 사람들도 다 예쁩니다.

 

▼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요. 하지만 제법 덥다는것.. ㅎㅎ

 

▼ 1시간 가량 오르니 백천재에 도착하네요. 땀도 제법 나고요.

 

▼ 능선 길로 접어드니 철쭉도 고개를 내밉니다.

 

▼ 제비꽃도 보고요. 산에서 봄 야생화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요.

 

▼ 땅에 바짝 엎드려 있는 한송이 철쭉도 봅니다. 

 

▼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 바다쪽 조망도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원합니다.

 

▼ 다만 북서쪽 저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보일텐데 아쉽네요.

 

▼ 하지만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인 새섬바위 능선이 반겨줍니다.. 

 

▼ 선명한 색감의 붓꽃들이 무더기로 피어있고요.

 

 ▼ 12시경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 새섬바위 능선과 상사바위 그리고 사천 앞바다 ..

 

 

▼ 와룡저수지뒤로 용두암도 보이고요. 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지요.

 

▼ 기차바위와 사자바위가 있는 능선도 걷고픈 길입니다. 

 

▼ 그 너머로 사량도도 보이고요.

 

▼ 정상을 지나니 조망도 길도 더욱 아늑해집니다.

 

▼ 하늘도 편하고 제 마음도 물론 편하지요. ㅎㅎ

하늘과 산과 하나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다만 철쭉이 아직 만개하지 않아 그것이 딱 하나 아쉽습니다.

 

▼ 아마도 내년에 또 와야하는 인연인가 봅니다.

작년에는 2월에 왔고 올해는 4월에 왔으니

내년에는 꼭 5월에 오고싶네요. 기차바위 능선길을 들머리삼아.

 

▼ 그래도 새섬바위의 멋진 모습이 있기에 만족합니다. 

 

▼ 뒤돌아 보니 정상이 벌써 저멀리 있네요.

 

▼ 새섬바위 봉우리는 가깝고요.

 

▼ 오늘 산행 중 가장 멋진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 새섬바위(797m)는 과거 전설에 따르면 이곳까지 바닷물이 차서

겨우 새 한마리가 앉을 공간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던데..

 

▼ 새섬바위에 오르니 모든게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저뒤로 희미하게 하동 진교의 금오산이 보입니다.

 

▼ 사천시로 이어지는 암릉길도 제법 스릴을 느낍니다.

능선 풍경이 마치 사량도 지리망산과 유사함을 느낍니다.

 

▼ 멋지네요. 뒤돌아본 새섬바위의 수직 절벽이...

 

▼ 물론 하산 내내 눈에 가득 박힌 바다 조망은 말할 필요 없지요.

 

▼ 올라올때는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하산은 암릉 능선이네요.

 

▼ 작년보다 돌탑이 더 커진것 같습니다. ㅎㅎ 돌탑도 사람의 소망으로 자라는가 봅니다.

 

▼ 잠시 하산길을 벗어나서 멋진 조망터를 들렸습니다.

 

▼ 발아래 상사바위라 불리는 천왕봉(625m)이 펼쳐집니다.

 

▼ 바다 근처의 산이어서인지 하산길이 제법 가파르지요.

 

▼ 난간이 없으면 가기 아찔한 길이고요.

 

▼ 하산 내내 멋진 풍경을 주네요.

 

▼ 상사바위와 뒤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 저도 지나는 길에 돌탑에 하나의 돌을 올리며 자그마한 소망도 빌어봅니다.

 

▼  2시경 도암재에 도착합니다.

 

▼ 이곳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풍경도 참 좋습니다.

사랑을 맺지못한 남녀의 애절한 죽음의 이야기가 있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산 정상에서 볼 수 없었던 꽃들의 화려함도 보고요.

 

 

▼ 도암재에서 오른편 길로 내려서서 가다보니 이제 바다가 가깝게 보이네요.

 

▼ 산길을 마무리 짓고 임도길을 가다보니 남양저수지를 지납니다.

 

▼ 민재봉 정상에서 6km를 내려왔네요.

 

▼ 1년전에 봤던 이 나무는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네요.

한번 스쳐간 인연을 다시금 만난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자연과의 이별은 아픈 응어리가 없지요.

사람과의 인연과는 다르게..

 

▼ 바람에 살랑거리는 유채꽃의 색감도 좋고요.

 

 

▼ 그런 자연과 시간을 함께 나누며 오늘 산행의 종착지에 도착합니다.

 

▼ 아쉬워 뒤돌아본 풍경도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주네요.

 

▼ 3시경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근처 바다를 향합니다.

 

▼ 창선 삼천포 대교를 건너갑니다.

 

▼ 잠시 작은 포구에 들리기도 하고요.

 

▼ 이곳에서 바다 건너 사천을 봅니다.

 

▼ 잔잔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다시 삼천포 포구로 돌아와 회를 먹는 시간도 갖고요.

어항의 분주함도 느껴봅니다..

 

▼ 갈매기의 자유로운 비상도 보고요.

 

▼ 나에게도 날개가 있다면 저처럼 날을 수 있을텐데.. 쩝

 

▼ 만선의 꿈을 기다리고 있는 배의 풍경도 보고요.

 

▼ 다양한 마른 생선들의 삶도 보게됩니다.

비린내속에 젖어있는 삶의 치열함도...

 

▼ 이제 서녁으로 약해지는 햇살을 배경삼아 집으로 되돌아 갑니다.

 

▼ 사천대교 근처를 지납니다.

저 다리를 건너 하동 악양 땅 성제봉도 가고싶네요.

 

▼ 그 너른 논밭에 펼쳐지는 자운영과 청보리를 버스 차창너머 봅니다.

흐리지만 세가지 색의 조화를..

 

▼ 이제 해도 서산너머로 질 준비를 하네요.

 

▼ 오늘 하루의 노곤한 몸과 마음도 저 노을 빛속으로 함께 저물어 갑니다.

 

▼ 그리고 스쳐지나가는 하루 해의 저무는 모습을 보며

나의 산행 그리고 그 여행길도 마무리하게 됩니다.

 

올해도 와룡산의 철쭉 인연은 다시 내년으로 미루게 됩니다.

하지만 산과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런 멋진 풍경을 보며 고은 시인의 시인

세노야를 중얼거리는 여유도 있었고요.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
슬픈 일이면 내가 받네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그리고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한 시간이었고

오랜만에 참 많이 웃어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산행 후 약간의 알콜 취기도 기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