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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보성 일림산 철쭉길 - 사자산과 제암산 철쭉 능선

by 마음풍경 2007. 5. 6.

 

보성 일림산/제암산 철쭉길

 

 

용추폭포 주차장 ~ 일림산 ~ 골치 ~ 사자산(미봉) ~ 곰재산 ~ 곰재 ~ 제암산 ~ 제암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약 15km, 6시간 30분)

 

 

4월이 은은한 진달래의 계절이라고 하면 5월은 화려한 색감의 철쭉의 계절입니다.

지리산의 성제봉, 합천의 황매산 그리고 소백산과 북쪽으로 정선의 두위봉까지 이어지는...

오늘은 5월을 여는 첫 산행지로 남도땅 보성의 일림산(日林山)으로 갑니다.

보성은 판소리 서편제의 고향이자 또한 해풍의 바람을 맞고 자라는 녹차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일림산이 있는 보성군 웅치면은 서편제를 개척한 박유전 선생이 낙향하여 서편제와

동편제를 접목하여 강산제라고 하는 또 하나의 판소리를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강산제의 대표적인 판소리가 심청가라고 하고요..

 

▼ 여하튼 오늘은 남도 먼길을 가기에 1시간 일찍 산행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환하게 떠오르는 멋진 일출의 모습도 봅니다.

 

▼ 오늘 산행도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울까요.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여집니다.

 

▼ 3시간 30여분을 달려 보성군 웅치면 용추폭포 입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하네요.

 

▼ 어제부터 보성 축제가 있어서인지 아침인데 차들과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 용추계곡은 보성강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일림산 정상까지는 약 3km 라고 합니다.

 

▼ 삼나무인가요. 아침부터 더워서 인지 쭉쭉 솟아있는 나무들의 그늘이 시원하고 반갑네요.

 

▼ 골치방향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일림산 정상은 가게되지요.

 

▼ 숲길과 너덜길을 지납니다. 사람들이 기차 잇기 하듯이 걸어갑니다.

 

▼ 한참 땀을 흘리고 나니 조망이 터지는 능선 부근에 올라섭니다.

   한줌의 바람이 반가운 친구처럼 젖은 더운 몸 사이로 지나가네요.

 

▼ 여하튼 더운만큼 날도 참 좋았습니다. 오늘 산행의 화려한 색감의 시작이지요.

 

▼  한치에서 올라서는 옛날 일림산 정상 능선도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 능선에 올라서니 철쭉의 군락이 화려한 모습으로 반겨주네요.

 

▼ 남해 득량만도 희미하게 다가오고요.

 

▼ 이곳은 봄에는 철쭉의 화려함으로 가을에는 억새의 황금 물결로 이어지는 곳이지요.

 

▼ 날이 더웠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일림산 정상에 11시경 도착합니다.

    과거에는 이곳이 삼비산이었는데 작년부터 일림산으로 명칭이 정해졌지요.

(장흥 삼비산(일림산) 철쭉 산행 : http://blog.daum.net/sannasdas/7146527)

    물론 이 산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장흥군은 불만이겠지만..

    산하 이곳 저곳에 피는 꽃들도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름 모를 꽃이듯이

    이름이 중요하겠습니까. 좋은 산이 있는 것이 더 소중하지요

 

▼ 때마침 이곳에서 철쭉제가 진행이 되고 있더군요.

 

▼ 정상 주변은 온통 철쭉의 색감으로 화사합니다.

 

▼ 골치산 능선도 시원하게 이어지고요.

 

▼ 한송이 보다는 무더기로 피는 철쭉의 향연.

 

▼ 오늘 가야할 사자산 능선도 참 좋지요.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능선 그리고 능선..

 

▼ 수락마을 너머 바다가 희미하게 보이네요.

 

▼ 정상에서 남쪽 방향인 화룡봉쪽도 철쭉의 물결이고요.

 

▼ 정상에도 역시 사람들이 꽃처럼 무더기로 피어있지요. ㅎㅎ

 

▼ 저멀리 제암산 정상도 뾰족하게 보입니다. 오늘 가야할 길이 만만치 않음을...

 

▼ 산신제가 끝나고 한바탕 춤 잔치가 이어집니다.

큰 술병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도 봅니다.

 

▼ 이제 장터같은 정상을 지나 회룡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작년에 가족과 함께 장수마을에서 이곳으로 올라왔는데 오늘은 반대로 갑니다.

 

▼ 왼편으로는 신촌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요. 직진입니다.

 

▼ 2번째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곳에서 오른편길로 가야지요. 직진하면 장수마을이고요.

   장수마을로 내려서는 길도 바다를 내내 보고 가기에 조망이 참 좋습니다.

 

▼ 가는 길 능선에서 뒤돌아보니 일림산 정상이 저 먼발치에 있네요. 

 

▼ 일림산 정상보다는 이 곳 능선의 철쭉이 더욱 화려합니다.

 

▼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 참 한가한 산행길이고요.

 

▼ 12시 30분까지 식사를 하고 이제 골치를 향해 내려섭니다.

   저도 이곳 산행길을 전에는 몰랐었습니다. 골치산 능선길만 알고 있었지요.

 

▼ 정상과는 다르게 깊은 수풀로 우거져있는 곳입니다.

이곳 이정표는 장흥군에 속한지라 아직 삼비산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 가는 길 내내 식사후 포만감과 함께 숲과 하나되는 흥겨운 길이었습니다.

 

▼ 12시 50분경에 골치에 도착했습니다.

제암산까지는 아직도 7.5km가 남았네요.

 

▼ 이제 사자봉을 향합니다.

저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어떤 산일까요.. 억불산인가??

 

▼ 여하튼 봄의 초록과 철쭉의 화려함이 어우러지는 풍경입니다.

 

▼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바로 휴양림으로 빠지는 길이 나옵니다.  

 

▼ 사자산을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른 길이라 호흡이 힘들어지네요.

 

▼ 숨을 몰아쉬면서 뒤돌아 본 조망은 바다에서 불러오는 바람처럼 시원하네요.

  

▼ 사자산에 앞서 사자산 두봉이 먼저 반겨줍니다.

 

 

 

▼ 땀을 식히고도 남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능선길입니다.

 

▼ 사자산 미봉에서 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참 멋지게 다가오네요.

 

 

▼ 물론 저멀리 다가오는 제암산 능선도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 2시경에 사자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 국내 대부분의 산은 이처럼 광대하게 펼쳐지는 초원 풍경이 그리 흔하지 않지요.

    바람때문인지 눈물이 핑도네요. 이 풍경에 감동을 먹은걸까요. ㅎㅎ

 

▼ 세찬 바람을 맞는 기분도 참 좋습니다.

그동안 흘린 땀이 몽땅 사라져 버리는 느낌입니다.

 

▼ 이제 사자산을 지나 곰재산 방향으로 갑니다. 재미난 모습의 소나무도 봅니다.

   이 나무의 사연은 무얼까요. 할미 소나무일까요.

 

▼ 인상적인 풍경입니다. 사자산 두봉과 한그루 철쭉의 풍경이..

 

▼ 그리고 이제 오늘 산행중 가장 화려한 곰재산 능선상의 철쭉 풍경이 시작되지요.

 

▼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장흥 공원 묘지쪽 방향으로 내려서게 됩니다.

 

▼ 곰재산을 향하는 길에 철쭉 꽃들의 축제가 펼쳐지네요.

 

▼ 사자산 방향으로 뒤돌아 본 풍경도 좋고요.

 

▼ 사람들도 그 화려함 속에 또 다른 꽃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 바닷가 근처여서인지 조금은 안개가 끼여 아쉽기는 했으나 그래도 참 좋네요.

 

▼ 3시경에 철쭉 평원에 도착합니다.

 

▼ 630미터 높이에 있는 천상의 화원이지요.

 

▼ 푸름과 조화로운 꽃밭의 연속..

 

 

▼  그런 산길을 걷는 기분은 말로 표현이 참 어렵습니다.

 

 

▼ 주변에 드문 드문 멋진 바위들도 참 많습니다.

자칫 화려함에 지겨울 수 있는 기분을 없애주는..

 

▼ 철쭉의 군락뒤로 사자산의 능선이 여전히 멋지게 다가오네요.

 

▼ 이제 제암산이 2km 남짓 남았습니다.

 

▼  곰재로 내려서는 길 또한 철쭉의 만개입니다.

 

▼ 3시 10분경에 곰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힘들면 바로 휴양림으로 내려설 수 있지요.

 

▼ 이제 제암산을 향해 발걸을을 옮깁니다.

뒤돌아보니 정말 꽃이 강물처럼 흐르네요.

 

▼ 꽃에 취하고 바위에 취하고 바람에 취해 마음이 흔들리는 기분입니다.

 

▼ 가파른 길을 한걸음 한걸을 내딜때 마다 제암산은 가깝게 다가오지요.

 

 

▼ 능선 왼편 아래쪽으로 장흥 공원 묘지가 내려다 보이네요.

 

▼ 산행내내 철쭉만 보다가 연두색의 푸르름을 보니 눈이 참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 주변에 펼쳐지는 바위 능선 풍경도 좋고요.

 

▼ 갑자기 발 아래로 떨어진 나비를 만났습니다.

몸이 아픈지 잠시 있다가 다시 하늘을 향해 날라갑니다.

   요즘은 환경 영향인지 나비를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나비들인데요..

   이 나비의 힘없는 모습에서 인간의 자연 파괴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답답할 수 있는 마음을 달래주네요.

 

▼ 이제 제암산 정상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 길에 펼쳐지는 서걱거리는 억새의 흔들림도 좋고요. 가을에 또 오라고 합니다.

 

▼ 가을 햇살을 맞으며 흔들리는 황금빛 억새 풍경이 머리에 그려집니다.

 

 

▼ 정상 봉우리가 참 이색적이지요.

제암산(帝岩山)은 이름처럼 사면의 바위들이 정상의 바위를

    향해 엎드린 것처럼 보여 ‘임금바위산’이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 3시 50분경에 약간의 릿지를 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 너무 지나친 의미는 때론 그 의미를 반감시키기도 합니다. 별로 중요한 말도 아닌데

  이런 곳에 또 하나의 비석을 세울 필요가 있는지.. "근면성실.. 복지농촌 추구" 쩝

 

▼ 여하튼 이곳 바위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시원하다는 말만 생각나네요.

 

▼ 주변 멋진바위 풍경들도 좋고요.

 

▼ 정상 바위에서 내려서서 그곳을 바라봅니다.

 

▼ 그리고 이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큰바위 얼굴같은 바위로 향합니다.

 

▼ 뒤돌아보니 제암산 정상 바위가 거대하게 서있네요.

 

▼ 입석바위도 만나게 됩니다. 주변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외롭겠네요.

 

▼ 가던 산길을 벗어나 조금전 봤던 바위위로 올라서니 무덤이 하나 있더군요.

   너무 멋진 곳에 있지만 역시 앞선 바위처럼 무척이나 외로울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아봅니다.

그리고 눈을 감아 그 바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바람의 향내를 느낍니다. 마음속의 욕심을 또 다시 털어보려합니다.

 

▼ 참 편안한 능선길... 이런 매력이 저를 자꾸만 산으로 이끄는가 봅니다.

 

▼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이지요.

직진하면 시루봉을 지나 감나무재인 시목치까지 이어집니다.

 

▼ 제암산 정상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느낌이 전부 다릅니다.

 

▼ 인적이 없는 한가한 숲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새소리도 더욱 청명하고 바람소리도 메아리를 주네요.

 

▼ 혼자 산길을 걸으면 참 외롭습니다.

하여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다 소중하게 다가오네요.

 

▼ 하여 외롭게 자신을 다그쳐야 하나봅니다.

그래야 역설적으로 그 인연이 모두 소중하게 느껴지니요.

 

▼ 마지막 나무 벤치와 작별인사를 하며 오른편 길로 접어듭니다.

 

▼ 휴양림 전망대도 들러보고요.

 

▼ 이제 저 숲길을 지나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되겠지요.

이 조용한 숲에서 나가기가 싫더군요.

 

▼ 하지만 어쩝니까.. 다시 돌아가야하는걸...

4시 반경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분주함으로 시작해서 더이상 화려할 수 없는 철쭉 군락을 지나

마지막으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한 제암산 산행까지 여러 산을 넘고 능선을 지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꽃 구경을 가는걸까요?

항상 화려함으로 피는 꽃처럼 그렇게 사람들도 화려하게 피우고 싶어서일까요.

하지만 화려함 뒤에는 낙화의 쓸쓸함도 감내해야하는데요.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만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서편제 고향에 오니 녹차 한잔 마시며 판소리 "사철가" 한구절이라도 읊조리고 싶네요.

 

봄꽃처럼 화사하게 다가온 인연들..

낙화의 쓸쓸함으로 때론 낙옆의 허전함으로

횡한 바람처럼 그렇게 보내야 하는것을..

 

그래도 삶이란게 그런건가 봅니다.

삶과 죽음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듯이

기쁨도 허망함도 모두 느끼고 살 수 밖에는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