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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봉화 선달산 능선길 - 오전약수에서 부석사 무량수전까지

by 마음풍경 2007. 6. 3.

 

선달산(1236m)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약수 ~ 박달령 ~ 선달산 ~ 늦은목이 ~ 갈곶산(966m) ~ 봉황산(820m) ~ 부석사 주차장

(약 13km, 6시간, 부석사 구경 포함)

 

 

오늘은 경북 봉화까지 참 먼길을 갑니다.

상주를 지나고 영주를 지나고 소백산 능선을 먼발치에서 보며 경북 봉화군 물야면으로 갑니다.

대전에서 약 3시간 30여분이 소요가 되더군요.

 

11시경 오전약수 입구인 오전리에 도착합니다.

당초 흐린 날을 예상했으나 하늘이 참 좋았습니다.

 

▼ 오늘은 백두대간의 허리격인 능선을 걷게됩니다. 남서쪽으로는 소백산이 있고

    북동쪽으로는 태백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 본격적인 산행 시작에 앞서 오전약수로 목을 축입니다. 여느 강원도 철분맛이 나는 약수맛과

   비슷합니다. 다만 조금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 이 약수는 조선 성종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전국 최고의 약수로 뽑히기도 하고요.

 

▼ 마음의 병을 고치는 약수라고 설명이 되어있던데 왠지 붉은색 한자가 중국풍의 냄새가 나네요. ㅎㅎ

 

▼ 약수로 목도 축이고 식당 길을 조금 오르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됩니다.

 

▼ 백두대간인 박달재로 오르는 약 1.5km의 길이지요.

다만 400여미터 고도에서 1000미터 고도까지 올라야하기에 짧지만 쉬운 길은 아닙니다.

 

▼ 다만 온통 숲길로 되어 있어 뜨거운 햇살은 피해서 갈 수 있지요.

   아~~ 이 나뭇잎을 보니 6월의 녹음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데요.

   올 여름도 얼마나 치열하게 산과 함께 해야할까요. ㅎㅎ

 

▼ 과거에는 보부상들이 장사를 위해 넘나들던 고개길이었다고 합니다.

    이 길을 넘어가면 강원도 영월 땅입니다.

 

▼ 쓰러져 죽은 나무가 길을 막고 있네요. 사람들이 넘나들어서인지 껍질이 벗겨졌네요.

   이 나무를 넘는데 왠지 마음을 가다듬게 됩니다. 산행에서는 교만해서도 않되고

   게을러서도 되지 않지요.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지요.

 

▼ 산행시작한지 약 1시간만에 박달령 임도길에 도착합니다.

 

▼ 박달령으로 오르는 길에 산신각도 봅니다. 이곳 산신각에는 소백과 태백의 산신을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큰산을 산행하다보면 정말 그곳을 지키는 산신이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하여 남의 집에 잠시 구경 들어온것처럼 조심해야하고요.

 

▼ 하늘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하늘은 보면 왠지 가슴이 설레이지요.

  가슴으로 바람이 들어옵니다. 저 바람난것 같네요. ㅋㅋ

 

▼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의 백두대간 길을 이어주는 허리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봐야지요.

 

▼ 저멀리 태백산과 그너머로 함백산이 보이는것 같네요.

 

▼ 너무나 좋은 하늘과 구름입니다. 6월의 초여름 녹음도 좋고요.

 

▼ 멋진 풍경과 함께 시원한 바람 또한 불어주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먼길을 왔지만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여하튼 이곳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12시 20분경에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 산행길에는 드문 드문 산행객들만 있고 한가로운 산행길입니다.

 

▼ 이런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이란 얼마나 소중한건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막막함 속에 느껴지는 충만감.. 도시에서 이런 하늘을 보면 당장이라도 산으로 달려가고 싶었겟지요.

 

▼ 이제 본격적인 백두대간 산행길입니다. 참 편하고 조용한 숲길을 걷는것 같네요.

   포근포근한 흙길을 새소리와 함께 걷는 편안한 느낌.. 조망이 트이지 않는 아쉬움도 접게됩니다.

 

▼ 이곳 백두대간 길은 국립공원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정표들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 간혹 나뭇잎 사이로 비추이는 햇살의 느낌...

 

▼ 철지난 뽀얀 철쭉 꽃의 낙화를 보는 시간도 귀하게만 생각됩니다.

 

▼ 조망이 가려진 산길이지만 간간이 만나게 되는 꽃들의 만남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요.

   지나는 사람이 너무 없어 때론 너무 외롭게 산행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여 너무나 반갑지요. 잠시 설앵초 꽃들과 이야기도 해보았습니다. ㅎㅎ

 

▼ 누가 이곳을 1200미터가 넘는 산길이라 하겠습니까..

    눈을 감고 걷습니다. 풀의 소리가 들립니다. 바람과 속삭이는 자연의 소리들이..

 

▼ 숲으로 가려진 하늘로 시선을 둘수가 없지만 땅만 보고가도 행복합니다.

    노란 양지꽃들도 이곳 저곳에 피어있네요.

 

▼ 박달령에서 약 5km인 이곳 선달산 정상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 지나온 능선도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 아! 오랜만에 터지는 조망이어서인지 더더욱 귀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 소백산쪽 능선도 저 멀리 이어지고요. 저곳은 지금 철쭉과 사람들의 물결이겠지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만 조용히 그리고 아스라히 바라보입니다.

 

▼ 오랜만에 정상에서 사진도 남깁니다. 첨에 사람이 없어 자동셔터로 한장!

 

▼ 정상에서 내려가기 싫어 30여분을 보내다가 다시 산행길을 이어갑니다. 늦은목이쪽으로 가야지요

 

▼ 늦은목이로 내려서는 길은 제법 가파릅니다. 하지만 하늘로 쭉쭉 솟은 나무를 보며

   그리고 바람소리와 청아한 새소리도 들으며 내려섭니다.

 

▼ 2시 50분경에 늦은 목이에 도착했습니다. 갈곶산까지는 1km 남았습니다.

 

▼ 그리고 이곳부터는 소백산 국립공원 지역이자 충북 땅이지요. ㅎㅎ

 

▼ 물론 조망은 여전히 없지만 푸르름을 눈으로 담으며 한가롭게 산행을 합니다.

 

▼ 20여분을 올라서니 봉황산 갈림길로 되어 있는 갈곶산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돌면 마구령을 거쳐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입니다.

   하여 시그널이 많습니다.

 

▼ 하지만 저는 부석사로 내려서기 위해 계속 직진을 해서 산행을 계속합니다.

 

▼ 부석사로 가는 길은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이지요.

 

▼ 4시경에 봉황산 정상으로 보이는 지역을 통과하고요.

 

▼ 멋진 나무들을 친구삼아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 산행을 끝나고 나니 부석사의 자인당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 근데 이곳에는 보물 220호인 북지리 석조여래좌상이 있더군요.

   양쪽에 있는 2개의 불상이 보물이지요.

 

▼ 자인당에서 무량수전으로 내려서는 길 주변의 숲은 참 깊다는 느낌입니다.

 

▼ 하늘의 구름은 여전히 좋지요.

 

▼ 드디어 오늘 산행중 보너스와같은 무량수전 입구에 도착합니다.

 

▼ 봉황산 부석사 현판이 보입니다. 가슴이 설레입니다. ㅎㅎ

 

▼ 안양루뒤로 무량수전이 가려져 있네요.

 

▼ 이 안양문을 통과하면 되겠지요. 대웅전앞에 있는 누각의 배치는 다른 절에서 보기 힘든 배치이지요.

 

▼ 국보 18호인 무량수전입니다.  배흘림 기둥과 주심포 양식으로 학생 시절 외운 기억도 나고요. ㅎㅎ

 

▼ 단청이 없어 그 소박하지만 단아한 느낌은 더더욱 좋은것 같네요.

 

▼ 무량수전 뒷편에 있는 부석이라는 굴이 새겨져 있는 큰 돌이 있습니다.

   신라 문무왕시절 의상대사와 선묘라는 낭자의 애틋한 전설로 인해 부석사라는 이름을 얻게된..

   참 오랜 옛날이건만 사랑의 힘은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위대한 힘이 되기도 하나봅니다.

   Power of Love!

 

▼ 유명세에 비해서는 화려하지 않고 소박해서 더더욱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가 봅니다.

 

 

▼ 무량수전을 뒤로하고 다시 안양루를 내려섭니다.

 

▼ 오른편쪽으로 소백산의 능선이 펼쳐질텐데 녹음에 가려 그 모습을 보지 못한게 조금은 아쉽네요.

   그리고 어느 절을가더라도 항상 공사중이지요. 과거 소박한 모습의 무량수전이 좋았는데 주변에

   건물들이 너무 많이 생겨서리.. 그냥 무량수전만 생각하렵니다. 쩝

 

▼  그래고 산행을 마무리하는 발걸음은 한가롭고 충만하지요.

    녹음과 어루러지는 묘한 색감의 산 풍경도 보고요.

 

▼  비록 인공 폭포이지만 날이 더워서인지 그 시원함은 좋습니다.

 

▼ 피어오르는 물안개도 좋은 풍경을 주네요.

 

▼ 5시경에 부석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창너머로 보이는 석양이 오늘 한낮의 멋진 하늘 풍경처럼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하네요.

 

▼ 저 해도 산을 넘어서서 사라지면 오늘 하루도 과거라는 기억속에 남겠지요.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일상을 정리해봅니다.

 

대전에서는 참 먼곳이고 좀처럼 가기 쉽지 않는 선달산과 부석사를 다녀왔습니다.

8km 남짓한 백두대간 길을 걸었다는 작은 의미와 비록 좋은 조망 산길은 아니었지만

박달령과 선달산 정상에서 바라본 하늘의 풍경 하나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참 좋습니다.

 

불어주는 자연의 바람이 몸과 마음의 독기를 빼주는것 같고

향긋한 풀향기와 청아한 새소리를 통해 가슴속에 깨끗함을 채우는 느낌입니다.

지난 봄에 느낀 꽃향기의 그리움은 이제 저 깊은 녹음속으로 깊게 간직해야할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 산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