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계룡 향적산 국사봉 능선길 - 계룡산 속살이 보이는 조망길

by 마음풍경 2008. 2. 17.

 

 

향적산(香積山) 국사봉(574m)

 

충남 계룡시 향한리

 

 

무상사 입구 맨재 저수지 ~ 무상사 ~ 맨재 ~

513봉 ~ 헬기장 ~ 국사봉 ~ 귀룡정사 ~ 무상사

(약 5km, 2시간 30분)

 

 

오늘은 멀리 가는 산행은 하지 못하고 오전에 간단하게

산행을 하기위해 계룡시에 있는 향적산으로 갑니다.

향적산 이름보다는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산이지요.

그나저나 한자 이름대로 향이 쌓인 산이라고 하는데

어떤 향기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봐야 겠네요. ㅎㅎ

 

▼ 대전시내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가다가 새로 뚫린 1번 국도로 향합니다.

 

▼ 차창으로 바라보이는 장군봉에 잔설이 남아있네요.

 

▼ 제법 긴 계룡터널을 지나고요.

 

▼ 오늘 가야할 향적산 능선이 시원하게 바라보이네요.

 

▼ 계룡시내 너머 남쪽 방향으로 대둔산의 넉넉함도 보입니다.

 

▼ 두마시내에서 향한리 옛길을 따라 갑니다. 향적산 묵집에서 우회전이고요.

 

▼ 기차 터널길도 지납니다.

이곳을 지나니 바로 두마에서 오는 새로운 포장길이 있더군요.

 

▼ 향적산 능선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지요.

 

▼ 무상사까지는 현재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참입니다.

 

▼ 맨재 저수지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10시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 맨재 저수지는 꽁꽁 얼어있습니다.

하늘은 봄과 같은 날씨이나 바람이 제법 차갑네요.

 

▼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까치가 소리내어 반갑게 맞아줍니다.

 

▼ 향적산 국사봉 왼편으로 보이는 농바위의 암릉이 제법 멋지네요.

 

▼ 향적산은 일반 육산과 다름이 없는데

이곳 농바위 능선에는 여러개의 기암과 괴봉이 줄지어 있습니다.

 

 

▼ 길은 공사중이라 어수선하지만 조금 걸으니 무상사가 보입니다.

 

▼ 그리고 무상사는 하산길에 보기로 하고 바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오른편길로 올라가서 왼편길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 편안한 임도길을 20여분 오르니 외딴집이 보이네요. 시골집 굴뚝 연기 참 오랜만에 봅니다.

 

▼ 지도에는 산신각이라고 나와있는데 계룡산은 옛부터 이런 기도터가 많이 있습니다.

  

▼ 따스한 햇살아래 졸고 있는 고양이를 만나네요. 이놈은 아침부터 졸고 있네요. ㅎㅎ

 

▼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 이어집니다.

 

▼ 그리고 10시 30분경에 맨재에 도착했습니다.

 

▼ 그리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계룡산의 조망이 참 좋습니다.

 

▼ 대전시내 방향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지요.

계룡의 속살을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 이제 국사봉은 1.5km남짓이네요.

 

▼ 처음부터 가파른 나무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 513봉을 가파르게 오르니 정말 멋진 조망이 펼쳐지네요. 금남정맥길이지요.

 

▼ 계룡산 천황봉도 손에 잡힐 듯 가깝고요.

 

▼ 계룡대 삼군 본부의 풍경도 발아래 펼쳐집니다.

 

▼ 미국의 펜타곤같은 모양이죠.

 

▼ 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 왼편으로는 금강 불교대학이 발아래 보이고

계룡시 상월면의 너른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땅으로 흐르는 듯한 능선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 천황봉너머 쌀개봉도 보이고 관음봉도 보이네요.  

 

▼ 관음봉 왼편능선으로 문필봉과 연천봉도 바라보이고요.

산이란 이처럼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느낌이 많이 다르지요.

   전혀 새로운 산봉우리를 보는 느낌이 드니요.

 

▼ 날이 맑아서인지 먼곳까지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조망이 참 좋습니다.

 

▼ 이곳에서 계룡산 방향으로 산행은 금지한다는 푯말이 아쉽지요.

 저 멋진 능선을 합법적으로 걸어갈 수 없으니요.

 

▼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향적산을 향해 잔설이 남아있는 능선 길을 걷습니다.

 

▼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시골 풍경들이 참 정겹지요.

가을철 누런 들판이거나 이른 봄철 파릇파릇한 색감도 좋을것 같습니다.

 

▼ 11시경에 4층석탑 모양의 멋진 바위도 만납니다. 이제 1시간 산행을 했네요.

 

▼ 이런 형태의 바위가 대전 구봉산에도 있는데..

여하튼 참 대단한 자연의 선물이지요.

 

▼ 소망을 빌기보다는 이제는 마음의 욕심을 덜어내는 기분으로 돌을 올려봅니다.

 

▼ 능선 왼편으로 산행을 시작한 맨재 저수지가 보이네요.

 

▼ 10여분을 가니 헬기장이 나옵니다.

오르는 길이 양쪽으로 있는데 오른편 밧줄길을 택합니다.

   나중에 내려올때 왼편길로 내려오면 되겠지요.

 

▼ 통신탑이 가까운걸 보니 정상도 바로 지척입니다.

 

▼ 제법 눈이 쌓인 미끄러운 길을 조심 조심 걷습니다.

 

▼ 뒤돌아보이는 풍경은 고도를 높일수록 정말 장관입니다.

 

▼ 계룡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는 

이 느낌은 참 오래 오래 가슴에 남을것 같습니다. 

  

 

▼ 물론 서쪽으로 펼쳐지는 마을의 풍경도 좋고요.

 

▼ 11시 30분경에 국사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네요.

 

 

▼ 정상석에서 아들 기념 사진도 남기고요.

 

 

▼ 천지창운비는 북쪽 묘향산과 구월산에 흩어져있는

단군성조의 얼을 이곳으로 옮겨온거라 합니다.

   동쪽 면에는 천계황지(天鷄黃池-하늘의 닭과 누런 못)

서쪽 면에는 불(佛) 남쪽 면에는 남두육성(南斗六星)

   북쪽 면에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담을 이루고 있는 네 귀퉁이의 기둥 돌에도

원.형.이.정.(元.亨.利.貞.)이 한자씩 새겨져 있네요.

 

  

▼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오행비(五行碑)는 높이 약 1.6m의 사각 돌기둥으로    서면에 화(火) 남면에 취(聚-모이다) 북면에 일(一) 동면에 오(五)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해석은 어렵지만 자체 엉터리 해석을 해보자면 "5개의 불을 모아 하나로 만든다 "ㅎㅎ

 

▼ 아무래도 신도안을 비롯한 계룡산 주변 지역은 무속신앙의 상징이고

그 기운 또한 융성하기에 이런 흔적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 농바위를 지나 논산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멋지지요.

다음번에 저 능선길을 걸어봐야겠네요.

 

 

▼ 국사봉에서의 조망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 풍경은 정말 대단합니다.

 

▼ 이곳 국사봉 정상이 계룡산을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조망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가서 오른편길로 하산을 이어갑니다.

 

▼ 장군암도 지나고요. 이 근처에는 이런 기도처 및 수양시설이 상당히 많습니다.

 

 

▼ 향적산방에 있는 거북바위도 보고요.

 

▼ 지프차가 다니는 길이라 그런지 산길이라기 보다는

그저 편한 시골길입니다. 저 건물이 뒷간인것 같은데.. ㅎㅎ

 

▼ 국조선원도 지나고요.

 

▼ 12시 10분경에 다시 무상사에 도착합니다.

 

▼ 무상사는 외국인 스님들이 참선을 하는 국제선원이라고 합니다.

 

▼ 대웅전 단청불사를 한다고 하는데 제 개인 생각은 이 상태가 더 좋아보입니다.

왠지 느낌도 좋고요.

 

▼ 대웅전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조화롭네요.

눈을 감고 그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 용머리가 조각되어 있는 대웅전 풍경도 색다르네요.

 

▼ 무상사를 지나 다시 처음온 곳으로으로 되돌아 가서 12시 30분경에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무상사를 나와 새롭게 공사한 찻길로 나서니 이곳이 향한1리네요.

 

3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산행이었지만

북에서 남으로 흘러내리는 계룡산 능선 조망과

황산벌 너른 평야의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것 저것 잔잔한 볼거리가 많은 산행이었고요.

 

그나저나 바람은 아직 차가우나 봄이 오는 기운은 뚜렷한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희망의 봄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문득 김사인 시인의 "조용한 일"이라는 시를 떠올려 봅니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 내 옆에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존재감..

그런 느낌처럼 하루를 보냅니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옆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가만히 곁에 머물며 내 삶을 시골 툇마루처럼

윤기나게 해주는 사람.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엔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무얼 해볼 수도 없는 내 곁에 슬며시 내려와 말없이

그냥 있는 낙엽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