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가장 기쁜 일도
사람과의 만남이고
또한 가장 힘든 일도
사람과의 인연이 아닐까 합니다.
정현종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시구절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외로움, 고독 등을 이야기 하지요.
나와 인연과의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을까요.
산에서 아득하게 바라보거나
먼발치에서 산을 바라본다면
너무 외로울까요.
아니면 그 외로움때문에
그 산에 안겨버린다면
넉넉한 아름다운 조망은
볼 수 없을까요.
적당하다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보는 저녁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다.
너무 가까이서 자주
마주치다 보면
비 본질적인 요소들 때문에
그 사람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
아무리 좋은 사이라도 늘 한데
어울려 치대다보면
범속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신선감을 지속할 수 있다.
걸핏하면 전화를 걸고
자주 함께 어울리게 되면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일 틈이 없다.
습관적인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 바닥에서 스치고
지나감이나 다를 바 없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풍경이든
바라보는 기쁨이 따라야 한다.
너무 가까이도 아니고
너무 멀리도 아닌,
알맞은 거리에서
바라보는 은은한 기쁨이
따라야 한다.
-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바라보는 기쁨 중에서-
[09년 2월 금정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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