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옵니다.
올 봄은 이 비의 모습처럼
가랑비 젖듯 오는 것 같네요.
잠시 우산을 들고 나가
조용히 흐르는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어둠속이지만
공기는 참 상쾌하더군요.
불현듯 내 삶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정말 자유롭고 싶은데
두려워 몸을 움추리게 하는 것..
내 마음속에 있는 숨어있는
벽은 무엇인가
문득 그리스인 조르바가
책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바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영원한 자유인...
인간의 영혼이란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다라고 하는데...
인생이란 가파른 경사 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지요.
잘난 놈들은 모두 자기
브레이크를 씁니다.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부딪쳐 작살이 난다면
그뿐이죠.
그래봐야 손해 갈 게 있을까요?
없어요.
천천히 가면 거기 안 가나요?
물론 가죠.
기왕 갈 바에는 화끈하게
가자 이겁니다.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 거예요.
계속 계산합니다.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좀상스런
가게 주인이지요.
가진걸 다 걸어 볼 생각은 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주니까.
이러니 당신에게 묶인
줄을 자를 수 없지요.
더 붙잡아 맬 뿐이지.
줄을 놓쳐버리면
머리라는 이 병신은
그만 허둥지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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