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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장흥 회진포구에 있는 영화 천년학 촬영지를 가다

by 마음풍경 2010. 1. 18.


전남 장흥군 회진포구

영화 " 천년학" 촬영지

 

 

 금당도 여행을 마치고

회진포구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져 있는

천년학 촬영지에 들러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남녀 주인공이 재회하는 허름한 주막으로 나왔지요.

 

천년학은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하여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로 만든 작품이지요.

 

이곳 말고도 영화 속에서

광양 청매실 농원이 배경이 된 매화꽃 떨어지는 장면도 무척이나 인상에 남고요.

죽음이란게 그처럼 아름다울수 있을까 생각해보게하는..

 

2007년 이 영화를 봤을 때 저곳이 어딜까 궁금했었고

언제 그곳에 가봐야 겠다 했는데 몇년이 지나 이곳에 오게되었습니다.

 

세트장이 있는 방조제 건너편 마을은 원래 산저마을인데

이 영화 영향인지 선학동 마을로 변경이 된것 같고요.

 

영화속 바닷가에 홀로 서있는 이곳 모습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었지요.

 

또한 건물 건너편 배경이 되는 산의 모습이

마치 영화 제목처럼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실제 그런 장소가 있는 건지 아님 컴퓨터 그래픽인지도 궁금했고요.

원래 이 봉우리는 관음봉이라고

장삼을 걸치고 앉아 있는 도승의 자태와 같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이 건물은 영화 촬영을 위해 지은건지

아님 원래 있던 건물을 보수해서 사용한건지 또한 궁금하네요.

 

비록 낡긴했으나 자세히 보면 하나 하나가

아주 오래된 그런 느낌을 받게됩니다.

 

이 마루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 합니다.

걷는 행복속에 애틋한 시간이지요.

 

영화의 배경처럼 일제시대 전후의 그런 건물처럼 느껴지는데.

 

여튼 세트장이면 어떻고 그전부터 있던 건물이면

또 어떻습니까.

영화속 느낌을 온전히 가득 담고 있는 분위기가 참 좋을뿐이지요.

 

ㅎㅎ 제가 어릴적에

상점 문을 저 파란 문짝 모습처럼 옆으로 넣어

닫았던 기억도 아스라하네요.

 

 

간척을 위해 생긴 제방에 서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어제 걸어서 넘었던 다리도 보이고요.

 

회진포구 풍경과 그 너른 배경이 되는 천관산의 풍경까지

참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세트장을 나오기전에 바라본 풍경에서 영화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네요.

저 산 능선과 이곳 사이에 바닷물이 흐르고

하늘 위로 학 두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이..

 

이청준 작가도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 남도사람 연작 중 하나인

선학동 나그네를 썼다고 합니다.

 

봄에는 간척된 너른 들에 유채꽃들이 가득하다는데

이곳에 앉아 바라보면 좋을것 같네요.

 

 해안 풍경을 따라

다시 회진포구로 되돌아 옵니다.

 

2008년 작고하신 이청준 생가나

그리고 멀리 떨어지지않는 곳에 있는 한승원 작가의 생가를 들러보지 못했지만

행복한 1박 2일의 여행이었네요.

 

광주행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나와 시간이 있어

바로 옆에 회령진성 공원이 있어 올라봅니다.

 

조선시대 왜구를 소탕하기위한 성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일부 복원 작업이 진행중이더군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천관산과

그아래 대덕읖 방향 너른 들판이

참 넉넉하고 편안하게 바라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천관산을 바라보며

1박 2일의 회진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한겨울 여행이었지만

마치 초봄의 어느날 같은 그런 행복하고 따사로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