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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경북 영주/충북 단양] 소백산 자락길 : 에필로그

by 마음풍경 2010. 5. 23.

1박 2일 동안 소백산 자락길을 걸었습니다.

약 40km, 100리길인지라 당초 2박 3일을 생각했는데

1박 2일로도 바쁜 걸음을 하지 않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소백산을 끼고 도는 길인지라

마치 지리산 둘레길처럼 소백산을 넉넉하게 바라보는 느낌도 좋고

또한 그 기운을 가득 받는 기분도 들더군요.

 

다만 이 길도 몇가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40km 거리에서 비포장 흙길이 무척이나 적다는 느낌입니다.

초암사에서 비로사로 가는 달밭길과 죽령옛길 그리고 용부사 입구에서 죽령터널 입구까지의

전체 약 7km 정도만 흙길이고 나머지는 포장이 된 도로라는 점이 아쉽더군요.

특히 마지막 구간인 장림길은 교통편때문에 장림까지 길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차가 많이 다니는 국도인지라 길을 걷는 위험도 있고 조금은 그렇더군요.

물론 없는 길을 새롭게 만들 수는 없으나 혹 찾아보면  과거 사람들이 다니던 뭍혀진 흙길이 있을수도 있고요.

 

둘째, 소백산 달밭길과 용부사에서 죽령터널까지의 구간이 국립공원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명색에 이 길의 테마가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지는 문화생태탐방로인데

혹 생태 탐방이라는 목적으로 자연 생태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정말 법적으로 출입이 가능한지 확실하게 해야할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소백산 자락길때문에 합법적으로 오픈은 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출입 금지 팻말을 궁여지책으로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셋째, 다른 길도 마찬가지이지만 소백산 자락길을 인도하는 안내 표시가 필요한 구간이 조금 있더군요.

물론 바닥에 설치된 화살표만 가지고도 90%이상은 편하게 알바를 하지않고 갈 수 있지만

특히 갈림길에서는 꼭 필요한데 몇몇 빠져있는 구간이 있는것 같습니다.

 

여튼 소백산 자락길은 몇가지 아쉬운 점을 빼면

해당 지역의 뭍혀있던 문화 이야기와 소백산의 자연 생태를 한꺼번에 느끼는 좋은 길임에는 틀림업습니다.

가는 길 중간 중간에 식사와 숙박을 불편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매우 훌륭하고요.

 

특히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조금은 찝찝했지만 달밭길과 용부사 입구에서 죽령터널까지의 구간은

너무나 좋아 무척이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소백산 자락길이 더욱 연장된다고 하니

이 길이 지나는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이 더욱 협력하고 협조하여

좋은 걷기 길로 만들어 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