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
도래마을은 풍산 홍씨 씨족마을로 1480년부터 김씨, 최씨 등이 살았던 마을에 풍상 홍씨가 살게 된 계기는 15세기 중엽 성천부사를 지낸 홍수가 계유정난에 화를 입고 전라도로 낙향하여 나주시 노안면 금아리 반송마을에 정착하여 홍수의 손자 홍한의가 도래마을에 살던 강화 최씨집에 장가를 들었고 풍습대로 처가 동네에 새집을 지어 살게 되면서 풍산 홍씨의 집성촌이 됐다.
도래라는 마을 이름은 뒷산의 맑은 물이 세 갈래로 흐른다 하여 도천이라 했으며 천(川)의 우리말이 `내'인 까닭에 도내가 되었고 말하기 쉽도록 도래로 굳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마을입구에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 및 관광 안내소도 있습니다.
조선시대 학당으로 쓰이던 영호정이 주변 당산나무와 어우러져 있습니다.
마을 입구 왼편으로는 양벽정이 있습니다.
양벽정은 열칸짜리 대형건물이지요.
남도의 정자들이 크지는 않은데 이 정자는 규모가 거대합니다.
마루도 넙고 이 정자만 보더라도 마을의 역사가 짐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호정과 양벽정을 구경하고 도래마을 옛집을 찾아갑니다. (http://cafe.daum.net/ntdorae)
깔끔한 느낌이 드는 대문채를 들어섭니다.
1936년에 지어진 도래마을 옛집은 방의 위치와 크기를 자유롭게 배열하였고, 전통가옥에서 볼 수 있는 구조와는 달리 사랑채를 따로 두지 않고 안채와 함께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안채 마당 건너편에 새롭게 별당채를 지어 찻집과 숙박으로 사용하더군요.
또한 사용공간에 따라 칸살이를 자유롭게 배열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마루와 기둥 그리고 서까래 등 단정한 한옥을 입은 여인네처럼 순박하면서도 정갈함이 느껴지는 아담한 한옥입니다.
부엌은 아궁이 건너편에 붙박이장을 달아 식기수납을 한것이 고급스럽더군요.
민박 및 한옥 모형 집짓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이 정감있는 풍경만 봐도 이 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겠지요.
도래마을 옛집은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www.nt-heritage.org)에서 시민의 성금으로 매입하여 보존 관리하고 있다고 하고 서울 성북동의 최순우 옛집, 서울 동선동의 권진규 아틀리에와 함께 시민문화유산 2호라고 합니다.
옛집을 나와 바로 뒷길에 있는 중요민속자료 151호인 홍기응 가옥으로 갑니다. 조선 고종 29년인 1892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솟을대문을 갖춘 행랑채가 먼저 반겨줍니다.
행랑채를 통과하니 다시 행랑 마당과 사랑채 사이에 담장이 또 있습니다.
홍기응 건물은 행랑채와 사랑채 안채가 각각 일렬로 있으며 사랑채는 별당 형식으로 전체가 기와 돌담으로 둘러 싸여있으며 전체 가옥 중 이곳 사랑채만 서향이 아닌 남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행랑 마당 사이의 사랑채 담장에는 숫기와를 마주 엎어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 특이합니다.
담장이 높아 사랑마루에서 대문으로 들어서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의도한것이라 하네요. 전체 건물중 사랑채 건물만이 폐쇄적인 구조를 지니는 것이 독특하더군요.
사랑채 담장을 왼편으로 끼고 들어서니 안채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안채는 일자형 6칸 구조입니다. 사람이 살고 계셔서 민폐를 끼칠까봐 가까이 가보기가 꺼려지더군요.
정원이 가꾸어져 있습니다.
연꽃핀 작은 연못도 있고요.
이제 홍기응 가옥을 나와 오른편 방향 조금 뒷쪽에 있는 홍기창 가옥으로 가봅니다. 아까 본 옛집의 후문인가 보네요.
홍기창 가옥의 입구는 돌담으로 이어져 있네요.
전남민속자료 제 9호인 홍기창 가옥은 1918년에 건립된 가옥입니다.
과거의 중문이 현재는 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가옥은 들어서는 입구가 정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다른 가옥처럼 안채, 사랑채, 행랑채가 있었으나 안채만 존재합니다.
대문과 중문 사이의 공터에 행랑채와 사랑채 건물이 있었겠지요.
이번에는 풍산홍씨의 가옥중 마지막으로 중요민속자료 165호인 홍기헌 가옥을 찾아갑니다.
초가 대문채를 통해 집으로 들어섭니다.
대문채 건너편에 사랑채가 있습니다. 이곳 사랑채는 홍기응 가옥과는 다르게 개방적인 배치이지요.
사랑채는 조선 영조 8년인 1732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입니다.
사랑채 뒷면의 살창의 모습도 소박하면서 참 정감이 있습니다.
사랑채를 왼편으로 끼고 들어서니 단정한 느낌의 안채가 나옵니다.
사랑채와는 다르게 1910년에 지어진거라 합니다. 방과 부엌, 대청이 일자형 한옥이지요. 사랑채는 기둥이 사각형인데 안채 툇마루의 기둥은 원형으로 둥근 기둥이 등장하기 시작한것은 19세기말부터라고 합니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초가집이 있는 것이 특이하네요.
대문채와 사랑채, 안채까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답답하지 않은 각각의 공간을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한옥 배치입니다.
홍기헌 가옥을 빠져나갑니다. 집의 출입문인 대문채는 5컨 겹집 구조로 광과 헛간등으로 되어있습니다.
도래마을의 마을 입구에 우뚝서서 마치 마을의 랜드마크처럼 보이는 양벽정이 고개를 내밀고 있지요. 도래마을의 홍씨 집안 가옥들은 남향이 아닌 서향을 향하고 있더군요. 마을에서 서향 방향이 나주 시내여서 일까요.
한옥 마을로의 형태를 갖추고자 많은 공사가 진행이 되고 있어 어수선한 느낌으로 구경을 했지만 정비가 끝나면 좋은 한옥 마을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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