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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군산 구불길 7길: 새만금길 - 신시도에서 반가운 구불길을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1. 4. 9.

 

군산 구불 7길 : 새만금길

 

 

신시도 갑문 주차장 ~ 199봉 ~ 월영재 ~ 월영봉 ~ 미니해수욕장 ~ 대각산 바닷길 ~

안골저수지 ~ 은골 저수지 ~ 제방 ~ 월영재 ~ 신시도 갑문 주차장

(9km, 4시간 30분 소요/휴식 포함)

 

 

 

 

올 봄은 추운 겨울이 길어서인지 봄 꽃의 정취가 더디기만 한것 같습니다.

하여 꽃도 보고싶고 또 바다도 보고싶어서인지

문득 새만금 방조제 중간에 있는 진달래꽃이 화사한 신시도 대각산이 생각이 나 차를 몰고 갑니다.

 대전에서 군산을 거쳐 새만금 방조제 길을 따라 이곳 신시도까지 오는 길이 참 편하더군요.

나중에 변산이나 부안을 가더라도 이 길을 이용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신시도 배수갑문 앞 주차장에서 바로 아기지가한 암릉의 모습을 가진 월영봉이 보입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새롭게 단장이 된 월영봉과 대각산의 등산 안내도가 설치가 되어 있고요.

 

등산로 입구는 주변 공사가 완료가 되지 않아서인지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새만금 신시 배수관문의 조망을 보기위해 바로 월영재로 가지않고 왼편 길로 접어듭니다.

 

199봉을 향해 가는데 길가에 눈에 익숙한 시그널이 보입니다.

생각해보니 이곳이 군산 구불길 7코스이네요.

작년에 4코스까지 걷고 이후 길은 아직 완성이 다 않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길을 만들기 위해 다녀간 흔적인가 봅니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니 차를 주차했던 주차장도 내려다 보입니다.

 

또한 그 오른쪽으로 신시 배수갑문의 모습도 한눈에 펼쳐지네요.

 

갑문옆으로 부안 방향으로 이어지는 방조제가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과거에 쇠뿔바위봉을 산행하고 변산쪽 방조제 입구에서 회를 먹은 추억이 생각나더군요.

 

새만금 방조제 공사의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인간이 만드는 역사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시원한 조망을 친구삼아 언덕을 올라서니 비안도가 반겨주네요.

아직은 정기 배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젠가 지도를 보다가 문득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섬입니다.

 

섬 이름이 왠지 아름다워서 그리 가보픈 마음이 생겼나 봅니다.

삶의 인연도 그리 하겠지요.

이름이 아름다워서 마음이 끌리고 왠지 느낌이 좋아서 마음이 끌리고

어찌보면 삶은 끌림의 연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시도에서 군산쪽 길을 따라 야미도가 바라보이네요.

그나저나 새만금 방조제 때문에 많은 섬들이 이제 육지가 되어버렸는데

섬은 섬으로 있을 때가 행복할까요.

아님 섬을 버리고 육지로 된 것이 행복할까요.

 

199봉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이름은 없지만 월영봉이 198m이고 대각산이 187m이기에

이 봉우리가 신시도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것 같습니다.

 

199봉을 넘어서니 신세계가 펼쳐지듯이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 열도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2009년 5월에 다녀온 선유도의 모습이 반가운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98) 

 

물론 신시도의 멋진 봉우리인 대각산의 풍경도 참 시원합니다.

 

개인적으로 요즘에는 섬을 따라 해안선을 걷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아름다운 길이 있고

또한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가로움과 한적함이 있어서 좋은가봅니다.

 

많은 꽃들이 만개를 하지않아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진달래 꽃을 만났습니다.

 

이곳 능선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 한잔 마셔봅니다.

커피 한잔으로 이리 행복할 수 있다 생각하면 세상 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하네요.

삶의 욕심을 조금 줄이면 행복의 크기는 커질테니까요.

길을 걷는 도중에 멋진 풍경을 친구삼아 마시는 이 시간이 늘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이제 월영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저 건너편 능선 길을 따라 월영봉으로 올라야 하겠지요.

 

오늘은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나 보네요.

 

월영재는 배수갑문 입구와 신시도내 마을을 이어주는 고갯길입니다.

 

월영재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오르막 길을 걷습니다.

바위 능선길의 풍경이 멋지네요.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매끈하고 멋진 바위는 아니지만

왠지 원시적인 느낌이 나서 걷는 기분은 더욱 좋습니다.

 

등뒤로 돌아보니 배수관문을 배경삼아 지나온 길도 흐르듯 이어지네요.

 

월영산 정상(198m)에 도착합니다.

월영산은 고군산군도의 주봉으로 신령한 하늘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고 하며

최치원 선생이 이곳 봉우리에서 단을 쌓고 놀았다고 하네요.

 

 이곳 월영봉에서 바라보이는 대각산 너머 아래 마을까지 신선의 기운을 받는 하늘길이라고 하고요.  

 

가까이에는 대금산이 보이고 그 멀리에는 고군산 군도의 섬들이 반겨주는

참 멋진 조망이 가득한 길이네요.

이런 길을 걷다보면 아늑한 행복함이 바다의 밀물처럼 스며듭니다.

 

이곳 주변 능선 길에 군데 군데 이곳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름을 만든 설치물들이 있더군요.  

바람열린 너울길, 두고 온 세상 옷깃을 비롯해서 보이는 저 마음들, 하늘 소리 들었다 등등

요즘은 유치원시절부터 소위 스펙쌓기에 바쁜데 최소한 초등학교 때까지라도 늘 자연과 벗하며

자연이 선생님이 되는 그런 시간을 갖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이 능선 길을 걷다보니 바다를 바라보며 자유롭게 하강을 하다가

그 바다에 온 몸을 적신 후 다시 하늘로 비상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길가에 진달래꽃 화사하게 피었다면 우리나라의 멋진 조망 길중에 하나로 손꼽을만 하겠네요.

 

좌우로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 풍경은 보너스고요.

 

 199봉을 넘고 다시 월영봉을 넘고

그다지 높지 않아서 힘들지도 않고 재미있는 시간입니다.

 

월영봉을 내려서서 미니 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귀여운 이름처럼 주변 풍경도 아기자기한 느낌이네요.

 

한가로움이 가득 가득 배여있는 해안 풍경이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제 마음도 잠시 바람이 되고 구름이 되어 그 풍경속으로 띄워보네요.  

 

산 능선으로만 걸어서인지 해수욕장 옆으로 이처럼 멋진 해안선이 숨어있는지 몰랐습니다.

 

보통 몽돌해수욕장의 돌들은 동그란 형태인데

이곳은 특이하게 납작한 모습을 보이네요.

 

바다 건너 야미도의 모습도 조망이 되고

작지만 숨겨놓고 싶은 느낌이 참 좋은 해수욕장입니다.

 

이 풍경을 잠시동안 바라보다가 대금산 능선길로 향합니다.  

 

능선 길로 조금 접어드니 능선 오른편으로 군산 구불길 시그널이 있는 길이 보이길래

대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그 길로 접어듭니다.

 

아마도 구불 7길이 이어지는 거라 생각하며 걷는데

역시 멋진 길이 저를 반겨줍니다. ㅎㅎ

 

지나온 미니 해수욕장과 월영봉 능선도 한눈에 바라보이는 멋진 조망이 숨겨져 있습니다.

 

또한 바다를 향해 걷는 듯한 아름다운 해안길도 만나게 됩니다.

ㅎㅎ 딱 제 스타일이네요.

 

시간이 된다면 저 아름다운 해안으로 내려서서 

자리를 펴고 누워서 바다 소리도 들으며 한숨 늘어지게 자고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길을 나설 때 마다 참 생각지 않았던 좋은 길과 좋은 날씨를 만나게 됩니다.

특히 그렇게 많은 섬을 다녀도 배가 뜨지 않거나 배멀미가 심한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자연과의 그런 인연과 행운이 참 고맙고 감사할뿐입니다.

세상사는 일도 이처럼 늘 감사하고 고마운 일만 있으면 좋을텐데요.

그래도 애틋한 추억 하나만 남길  수 있어도 그저 행복한 마음입니다. ㅎ

 

 결점 많고 실수투성이의 삶이지만

그래도 자연이 있어 위로가 되고 조금은 살아가는 힘이 생기나 봅니다.

 

다시 바위로 된 작은 언덕을 올라섭니다.

오는길에 군데 군데 이정표를 만들 말뚝이 있는 것을 보니 나중에 이길이 완성이 되면 구불길이 될것 같네요.

 

머리위로는 대각산 전망대가 바라보이는데

 오늘은 이 해안길을 위해 저 정상은 포기해야 할것 같네요. ㅎㅎ

 

 오늘은 그저 해안 가까이 이어지는 이 길만을 걷고 싶습니다.

 

 몇 년전부터 산행보다는 길걷기를 주로 한 이후로는 악착스럽게 산 정상을 오르는 것보다

이처럼 여유롭게 콧노래도 부르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비록 가지 못하는 저 산봉우리 정상의 시원한 조망에 대한 미련은 있다해도 말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또 하나를 잃으면 또 다른 하나가 얻어지겠지요.  

 

오늘은 그저 애틋하고 아스라하게 다가오는 해안길이 좋습니다.

 

 아니 어쩌면 앞으로는 계속 정상으로 가는 길 보다는

이런 마음 편안한 길을 걸을 것 같네요.

 

그저 자연이 이끄는 대로 길을 걷다보니 이런 생각이 제 남은 인생을 이끄는

작은 가치관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자연이 저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을 잘 간직하여

제 블로그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싶습니다.

 

 대각산 해안길을 한바퀴 휘돌아오니 은골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은골 해수욕장 위쪽으로는 은골 저수지가 있고요.

호수에 내려비치는 모습과 함께 대각산 좌우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저수지를 빠져나오니 포장길이 이어집니다.

오른편으로 바다 풍경이 바라보이니 문득 가거도의 해안길이 생각이 납니다. 

섬등반도에서 가거도 항구 마을로 나올 때 만났던 그길이...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84

 

길을 걸어오니 신시도에 있는 유일한 마을이 가까이에 보이네요.

 

마을 입구에는 신시도 전망대를 바로 오르는 길을 안내하는 등산 안내판도 있고요.

 

오늘은 구불길을 따라 가지만

내년 저 능선에 진달래꽃 만개할 때 번개처럼 한번 다시 와야 할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선유도 너머 지는 일몰도 보고 싶네요.

 

이제 안골 저수지를 지나 되내기샘이 있는 방향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되내기샘은 하늘의 은하수가 땅으로 흘러 바다가 되고 별들이 고군산군도로 쏟아져 섬이 되었고

그 한가운데에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감로수가 있는 하늘 연못이라고 합니다.

 

또한 최치원 선생이 마시고 신선이 되어 승천한 샘물이라고도 하네요.

 

되내기 샘은 민물이 되면 바닷물에 잠기지만 썰물이 되면

퍼내고 퍼내도 민물이 나오니 되내기 샘이라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섬에 이런 샘물이 있다는 것도 특이하고요.

이 샘물을 보니 삽시도의 면삽지 동굴 샘물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과거에 걸었던 길에서 만났던 느낌의 풍경들을 자주 보게 되네요.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85)

 

되내기 샘을 지나니 이제 저 멀리 구불 구불 올라가야하는 월영재가 바라보입니다.

 

시원한 하늘의 풍경을 바라보며 방조제 제방 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길이라 그냥 바로 가기 아쉬워서

제방에 걸터앉아 잠시 바다 풍경을 바라봅니다.

물빠진 뻘을 보니 선유도에서 신발이 뻘에 빠졌던 추억도 생각이 나네요. ㅎ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99)

 

요즘은 길을 걷다보면 지난 유사한 추억들이 떠오를 때가 참 많습니다.

하나의 추억은 또 다른 추억으로 이어지고 그 시간을 떠올리면 미소 짓게되지요.

 

 

가파른 월영재를 넘으며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 봅니다.

 

그리고 이내 월영재를 넘어 다시 가파른 길을 내려갑니다.

 

참 뜻밖의 친구처럼 반갑게 만난 구불길 시그널이었네요.

걷는 길이 끝나는 시간까지 잊지않고 반겨줍니다.

  

이제 다시 처음에 출발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올때만 해도 그저 신시도 대각산과 월영봉을 걷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생각지 않은 군산 구불길을 만나 그 길을 걷게되었습니다.

ㅎㅎ 이 또한 구불길과 나의 인연이겠지요.

하여 이 글의 제목도 당초 "새만금 신시도 - 월영봉과 대금산 조망길을 걷다"로 하려다가 

"신시도에서 반가운 구불길을 만나다"로 변경을 했네요.   

나중에 정식으로 구불길이 단장이 되고나면 남은 5코스부터 하나씩 걸어야겠습니다.

 

요즘은 길이 희망이 되고 남은 꿈이 됩니다.

그런 꿈이 많기에 더더욱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