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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제주 돌문화 공원길 - 돌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

by 마음풍경 2011. 12. 2.

 

제주 돌문화 공원길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돌문화 공원 주차장 ~ 19계단 ~ 전설의 통로 ~ 제주 돌 박물관 ~

돌문화 야외 전시관 ~ 오백장군 갤러리 ~ 돌문화공원 주차장

(약 2.5km, 1시간 소요)

 

 

2006년 6월에 개관한 제주 돌문화 공원은 돌과 흙, 나무, 쇠, 물

그리고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주 테마로 하는 공원입니다.

당초 이곳 입장료가 3천오백원인데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인해 올 연말까지는 무료 입장이라고 하네요.

 

제주돌문화공원은 약 100만평의 드넓은 대지 위에 총 1,852억을 투자하여 2020년까지 장기적으로 지속 조성되는 공원으로
제주 돌문화와 제주민의 생활상 등을 직접 접하고 관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돌문화 공원에 인접하여 교래 자연휴양림이 서로 연계가 되어 조성이 되고 있고요.

 

출입구를 지나 19계단을 올라갑니다.

 

숲 계단을 올라서니 탁 트인 너른 공간이 나오네요.

 

그리고 멋진 돌들이 좌우로 도열한 전설의 통로를 따라 걷습니다.

 

전설의 통로 제일 끝에는 모자상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표정의 어머니가 아이를 꼭 안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지요.

 

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여느 인위적인 공원과는 조금 다릅니다.

 

숲길을 지나자 다시 오름이 보이는 너른 공간이 나옵니다.

 

눈앞으로 지름이 40m에 둘레가 125m 규모인 하늘연못이라는 이름의 인공 호수가 넓게 펼쳐집니다.

 

한라산 영실에 전해 오는 전설 속의 설문대할망은 키가 무려 49,000m나 되는 거녀(巨女)였다고 합니다.

전설은 설문대할망의 죽음을 두 가지 형태로 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식을 위해 끓이던 '죽솥'에 빠져 죽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키가 큰 걸 자랑하다가 '물장오리'라는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것입니다.

지극한 모성애와 인간적 약점의 양면성을 함께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박물관 옥상에 설계된 '하늘연못'은 설문대할망 전설 속의 '죽솥'과 '물장오리'를 상징적으로 디자인한 원형무대입니다.

 

                                               - 제주 돌문화공원 홈페이지(http://www.jejustonepark.com/)에서 발췌 -

 

 

그리고 연못 옆으로 돌박물관 입구가 시작합니다.

박물관 입구가 지상에 있지 않고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 특이하더군요.

 

제주 형성 전시관으로 들어섭니다. 

아무래도 돌 박물관이 지하에 있으니 더욱 현실감이 느껴집니다.

중앙부에 제주도 모형이 위치하고 있네요.

 

그리고 제주 화산 활동을 주제로한 제주 화산 활동, 오름, 동굴 등 다양한 내용이 잘 전시가 되어 있더군요.

 

이제 제주 형성 전시관을 지나 다양한 모습의 돌을 감상할 수 있는 돌갤러리로 들어갑니다.

 

화산섬 제주의 손길이 빚어낸 기묘한 모습의 돌들을 예술적으로 배치를 해놓았습니다.

 

악어의 모습처럼 보이는 이 화산석은 돌이라기 보다는 마치 오래된 나무처럼 느껴집니다.

 

멋진 새의 모습을 한 돌도 있습니다.

조명의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보이더군요.

 

이처럼 매끈한 돌이 화산의 활동으로 생겨났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돌갤러리 구경을 하고 다시 육상으로 올라섰습니다.

 

이제부터 다시 자연속 길을 걸으며 야외전시장을 구경해야 합니다.

 

이곳 야외전시장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제주의 돌문화를 보여줍니다.

 

굳이 구경거리가 아니더라도 주변 자연과 벗하며 이 길을 걷기만 해도 좋네요.

 

물론 이곳에 있는 전시물은 대부분 복제품이거나 새롭게 만든 것이긴 하나

자연과 함께 있으니 그 모습 또한 원래 이곳에 있던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주석을 따라 길을 걷습니다.

 

제주의 일상에서 사용되던 돌들을 아주 다양한 형태로 전시를 하고 있지요.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탐라왕자묘도 아주 자연스럽게 재현이 되어있습니다.

 

이상한 모습의 이 돌들은 삼별초 군사들이 훈련할 때 과녁으로 사용했다는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 있는 살(화살) 맞은 돌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옛 제주성 바깥 동쪽과 서쪽을 지키는 제법 큰 규모의 동자복과 서자복도 있고요.

 

아무래도 고려시대로 오니 부도나 탑 등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 부도는 존자암지부도를 복제한거라 합니다.

 

이제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로 접어듭니다.

 

평균 신장이 1m이하인 동자석의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집니다.

 

동자석은 주로 무덤에 배치하는데

죽은 사람을 위한 살아있는 사람의 지극한 정성의 표시라고 하네요.

 

이곳 야외전시장은 걷기에 아주 매력적일뿐만 아니라 발걸음을 옮기기만해도

주변에 볼거리가 아주 풍부하며 시설의 배치도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민가에는 마을길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올레가 있다.

올레 양 어귀에는 구멍이 뚫려있는 나무기둥이나 돌기둥을 세워 놓았다.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을 정주목, 돌로 되어 있는 것을 정주석이라 불렀다.

정주석에는 1~5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이 구멍에 걸쳐 놓는 나무 막대기를 정낭이라 부른다.

정주석에는 경계표시, 소와 말의 출입방지, 주인이 집안에 있고 없음을 전달하는 수단 등의 기능이 있다.

 

                               - 제주 돌문화공원 홈페이지(http://www.jejustonepark.com/)에서 발췌 -

 

 

 이제 2코스를 빠져나와 너른 들판이 펼쳐지는 3코스로 접어듭니다.

 

3코스에는 주로 제주의 옛마을을 본따서 전통 초가나 생활 항아리 등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주변의 아담한 오름과 살랑거리는 억새의 자연 풍경이 이곳이 전시관 같은 느낌이 들지 않네요.

 

제주의 늦가을의 풍경이 회색빛 하늘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곳 공원은 제주를 나타내는 다양한 돌 문화 유산을 

너른 들판에 자연스럽게 조성이 된 멋진 곳인것 같습니다.

 

 나중에 인근에 있는 교래 자연휴양림과 연계해서 이 길을 걸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한라산 영실의 오백장군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오백장군 군상이 나열되어있는 곳으로 갑니다.

 

5백형제들은 바다보다 깊고 산보다 높은 어머니의 사랑따라 죽음을 택하지만 제주를 지키는 오백장군 바위가 되기를 결심한다.

바위에 담쟁이들을 올려 멀리서 보면 갑옷을 입고 서 있는 장군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제주를 침략하기 위해 오랑캐들이 서북쪽으로 제주섬 가까이에 수십척의 배들을 정박시킨다.

선상에서 한라산을 올려다보니 엄청나게 키가 큰 갑옷을 입고 우뚝 우뚝 서 있는 5백장군들을 목격한 오랑캐들은 질겁을 하여 되돌아 갔다고 한다.

 

                                                                 - 제주 돌문화공원 홈페이지(http://www.jejustonepark.com/)에서 발췌 -

 

 

그리고 가는 길에 오백장군 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있는 것 같아 잠시 미술 구경을 해보기로 합니다.

 

방혜자 화가의 "빛에서 빛으로"라는 주제로 기획 초청전이 전시가 되고 있더군요.

 

잠시 작품을 구경하고 다시 오백장군이 있는 광장으로 나옵니다.

 

묘하게도 이곳 돌문화 공원은 모든것이 새롭게 꾸며지고 전시물도 대부분 복제된 것이긴 하나

자연스럽게 원래부터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처음부터 주변의 자연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리면서 조성을 했기 때문인것 같네요.

  

이제 오백 장군 군상을 마지막으로 아주 단정하고 아름다운 길을 따라 돌공원을 빠져나갑니다.

 

제주 돌 문화 공원은 돌이라는 주제를 통해 제주의 자연, 문화와 역사, 그리고 풍습 등을

자연속 길을 걸으며 구경할  수 있는 곳인것 같습니다.

2~3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자연속 길도 걷고 여러가지 다양한 볼거리도 구경할 수 있기에

제주에 오는 사람이면 한번쯤 다녀가도 좋을 곳이라 생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