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과 추억

영화 M - 아스라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하다.

by 마음풍경 2013. 5. 31.

 

문득 오래전 영화인 'M'을 다시 떠올려본다.

 

2007년 이명세 감독이 만든 잃어버린(잊어버린이 아닌) 첫사랑의 기억을 주제로

아주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무척 슬프고 난해하게 만든 영화 "M"

 

영화를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영화지?

 

스릴러인가? 이 잡히지 않는 뜬구름같은 추측들은 뭐지? 하게 되는 영화..

하지만 계속 보다보면 아하~~ 저절로 쉽게 이해가 되는 영화.

보면 볼 수록 아름답고 멋지고 또 이처럼 슬픈 영화가 또 있나 하면서 감탄하게 되는 영화..

그리고 가수 정훈희의 "안개"라는 음악이 좋고 뛰어난 영상미가 좋고 묘한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되는 영화.

 

영화를 보는 동안 날 피식 피식 웃겼다가 또 가슴 저리게 울렸다 하는 영화...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깊숙하게 남아있는 아스라한 첫사랑의 느낌을 너무나 잘 표현한 영화..

 

극중에 많은 대사가 나오지는 않지만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감칠맛이 느껴진다.

 

 

나는 나중에... 당신이 아주 많이 많이 슬퍼했으면 좋겠어

 슬픈 영화 말고 재미있는 영화보더라도 문득 내 생각나서 펑펑 울었으면 좋겠어

 내가 떠난 뒤에도 당신이 많이 아프고 괴로워했으면 좋겠어

우리가 흥얼거리며 불렀던 노래 생각하면서 가슴아파했으면 좋겠어 

 

기억나요? 당신이 처음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을때 나는 두려웠어.

내가 혹시 잘못되는 게 아닐까 날 놀리려는 게 아닐까? 농담하는게 아닐까?

처음 들어보는 그 말을 난 믿을 수가 없었어.

 

기억나? 당신이 두번째로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난 울어버렸죠

그 말이 마지막이면 어쩌나 두렵고 무서워서 그만 난 울어버렸죠  

 

mr.M 난 당신을 mr.M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알파벳 M자에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Modigliani , Mozart, 달, Moon, 그리고 내겐 너무 크고, 높고, 빛나는 당신의 이름... 

 

기억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 날 하늘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노을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아니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왜나햐면, 나는 오직 당신만 보고 있었으니까... "

 

잘 있었어? 정말 잘 있었어? 정말 잘 있었냐고?

어떻게 잘 있을 수가 있어 내가 없는데.

아주 잠깐이었잖아. 두 달. 고작 두 달.

 

"당신에게는 고작 두 달이었지만 나에게는 영원이었어요."

 

'나'였던 당신,

당신을 아주 오래 오래 사랑할 줄 알았는데 이제 나는 떠나야만 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떠날래야 떠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신을 떠남으로써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난, 죽었다. 내 이름은 미미.

 

그나저나 내 어두운 기억 저편에 숨겨져있는 것은 무얼까..

기억 날듯 말듯한 그 아스라한 추억이 때론 두렵다.

 

생각나지 않을까봐 두렵고

또 잊혀지지 않을까봐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