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가는 일이지만
어차피 그 끝은 죽음으로 막을 내릴터이니
그래도 사는 동안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재미란 무엇일까...
그것은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으로는
논할 수는 없는 또 다른 사는 이유일 것 같다.
올봄에 화엄사부터 대원사까지
지리산 능선을 종주하는 화대종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또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에서 일출을 보고
금강 하구언에서 일몰을 보는
금강 자전거길 종주도 상상해 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묘한 설레임이
내 머리와 마음속으로 밀려들어온다.
아! 사는 재미란 이런거구나.
설레임과 기다림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구나.
자꾸만 무더져 가고 희미해져 가는
삶의 존재감에 그래도 '재미'란 놈이 있어
또 새로운 마음다짐을 하게된다.
집에서 놉니다.
노니. 좋습니다.
...
내 몸에 실린 짐들을 하나둘
몸 밖으로 던지는 꿈을 꿉니다.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면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
눈이 감기면 내 몸은
빈 배가 되어
어느 먼 곳으로
기우뚱기우뚱 떠갑니다.
한없이, 한이 없이,
좋습니다. 순순한 바다.
먼 수평선 너머로
나는 나를 놓고 깜박 꺼져서.
그래요.
그렇게 당신의 흰 발뒤꿈치에
가만히 가닿고 싶은
나는
한 조각
빈 배지요.
<나는 조각배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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