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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삶의 재미란 무엇일까?

by 마음풍경 2014. 1. 26.

산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가는 일이지만

어차피 그 끝은 죽음으로 막을 내릴터이니

그래도 사는 동안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재미란 무엇일까...

 

그것은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으로는

논할 수는 없는 또 다른 사는 이유일 것 같다.

 

올봄에 화엄사부터 대원사까지

지리산 능선을 종주하는 화대종주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또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에서 일출을 보고

금강 하구언에서 일몰을 보는

금강 자전거길 종주도 상상해 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묘한 설레임이

내 머리와 마음속으로 밀려들어온다.

 

아! 사는 재미란 이런거구나.

설레임과 기다림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구나.

 

자꾸만 무더져 가고 희미해져 가는

삶의 존재감에 그래도 '재미'란 놈이 있어

또 새로운 마음다짐을 하게된다.

 

집에서 놉니다.

노니. 좋습니다.

...

내 몸에 실린 짐들을 하나둘

몸 밖으로 던지는 꿈을 꿉니다.

 

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면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

 

눈이 감기면 내 몸은

빈 배가 되어

어느 먼 곳으로

기우뚱기우뚱 떠갑니다.

 

한없이, 한이 없이,

좋습니다. 순순한 바다.

먼 수평선 너머로

나는 나를 놓고 깜박 꺼져서.

 

그래요.

그렇게 당신의 흰 발뒤꿈치에

가만히 가닿고 싶은

나는

한 조각

빈 배지요.

 

<나는 조각배 -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