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오는 소식을 가장 일찍 알려주는
화학연구원 담장에 피는 노란 영춘화를 만나러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
올해는 겨울이 따뜻해서인지 다른 해보다도 일찍 영춘화가 노란 꽃잎을 펼치는 것 같습니다.
혹여 봄을 시샘하듯 봄눈이 내려 새하얀 눈을 맞고있는 꽃 풍경도 볼 수가 있을까요. ㅎ
(영춘화 눈꽃핀 길을 따라 갑니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33)
사람들은 늘 꽃을 구경하러 간다.
나도 꽃이고 싶어서, 나도 꽃같이 아름답고 싶어서
나도 저 꽃처럼 내 인생의 꽃을 피우고 싶어서,
그래서 사람들은 중심과 절정을 꽃이라 부른다.
샛노란 꽃을 보고 있으려니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_봄에 나오는 글이 떠오르네요.
왠지 봄꽃 구경을 가려면 봄이라는 계절에 가장 잘어울리는 시인인
김용택 시인의 시집 한권은 가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늘 회색빛이었는데
오늘은 참 오랜만에 푸른 하늘을 만나게 됩니다.
올 봄에는 생각을 줄이고 말을 줄이고 조금은 무심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야 덜 상처받고 덜 아프고 덜 괴로울 것 같아서...
어수선하던 책장의 책들도 대부분 버리고 꼭 필요한 책들만으로 새롭게 정리를 하니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더 읽을거라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늘 먼지만 쌓이게 해두었던 책들이었지요.
올 봄에는 켜켜이 쌓여있던 마음의 먼지도 털어내고 텅 빈 공간으로 남겨두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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