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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소박하지만 정감이 가는 일출 풍경

by 마음풍경 2014. 2. 28.

우연하게 산 능선 너머로

조용하게 떠오르는

일출 풍경을 만났습니다.

 

동해 바다나 높은 산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은 아니지만

왠지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느껴지는 일출이었네요.

 

안도현 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라는

시와 함께 풍경 몇장 남겨봅니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행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