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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하지만 마음은 쓸쓸하다.

by 마음풍경 2016. 11. 26.


작년에도 11월 26일에 첫눈을 맞았는데

신기하게도 올해에도 11월 26일에 첫눈이 내린다.


물론 작년에는 서산에서 맞이한 첫눈이었지만

올해는 대전에서 담담한 마음으로 맞이한다.

(서산 제로 플레이스 펜션 - 아름답고 풍성한 첫눈을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46)


날이 포근해서인지 쌓이는 모습은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붉게 남아있는 낙엽위로 새하얀 눈이 쌓인다.


스러져가는 낙엽도 아름답고

첫눈이라 그런지 왠지 더 곱게 어우러져 보인다.


잠시 집을 나서서 천변으로 발걸음을 한다.


여느해 같으면 첫눈은 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할텐데

올해의 첫눈은 그저 공허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붉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고 있지만

내리는 눈으로 인해 젖은 낙엽은 되지 말아야 할텐데..


고요함이 가득한 탄동천에도 눈은 내린다.


눈은 온 세상에 공평하게 내린다.

높고 낮음도 없고 좌도 우도 없다.


어린 시절에 눈이 내리면

미끄럼을 탈 생각으로 기쁜 마음이었기에

그떄를 생각하면 그저 행복해진다.


하여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리며

늦가을과 초겨울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속을

조용하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걷는다.


운동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데

이곳에 오니 눈발이 더 굵어진다.


그래! 눈이라도 펑펑내렸으면 좋겠다.


하여 잠시라도 세상의 모든 더러움이

새하얀 눈으로 덮어졌으면 좋겠다.


풍성하게 내리는 눈송이 하나 하나가

오늘 거리에서 사람들이 들고 있는 촛불처럼 느껴진다.

그 수백만 송이의 눈이 온 세상에 내려앉길 소망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