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아름다움은 해가 뜨고 나면 사라지지만
일몰의 감동은 해가 지고 난 이후가 아닐까..
또한 일출의 의미가 기다림과 만남이라면
일몰은 헤어짐과 긴 여운이겠지..
나이테를 넓히듯 세월이라는
나이를 한살 한살 먹다보니
이제는 만남보다는 헤어짐이
더 익숙한지도 모르겠다.
이별은 늘 쓸쓸하지만 그래도
노을처럼 긴 여운이 있기에
지나가는 날들을 가슴 한구석에
꾸역꾸역 밀어넣으며 살고있다.

기러기떼 소리없이
저어간 뒤에는 오래도록
저녁하늘 비어 있더니
먼길 헤쳐 따라온 별
몇개가 떠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도 쓸쓸히 살아있고
결국은
이 땅에서 외로이 이 길 걸어도
더욱 오래외로이 살아가야 하는데

바람도 별을 따라
이곳까지 왔는지
허기진 목소리를
땅에 놓고 쉬는 밤
산다는 건 무엇인가
그 생각만 새도록 골똘합니다.
<도종환 - 새는 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총사 촬영지인 모래언덕의 섬 우이도의 추억 (0) | 2017.05.26 |
---|---|
귀엽고 재미난 모습의 구름을 만나다. (0) | 2017.04.28 |
올 겨울 첫눈이 내렸다. 하지만 마음은 쓸쓸하다. (0) | 2016.11.26 |
서로 기대어 산다. (0) | 2016.10.17 |
안드라 데이 - 내면을 울리는 영혼의 목소리 (0) | 2016.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