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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잔잔한 저녁 노을이 가슴에 스며든다.

by 마음풍경 2017. 1. 29.

 

일출 아름다움은 해가 뜨고 나면 사라지지만

일몰의 감동해가 지고 난 이후가 아닐까..

 

또한 일출의 의미가 기다림과 만남이라면

일몰은 헤어짐과 긴 여운이겠지..

 

나이테를 넓히듯 세월이라는

나이를 한살 한살 먹다보니

이제는 만남보다는 헤어짐이

더 익숙한지도 모르겠다.

 

이별은 늘 쓸쓸하지만 그래도

노을처럼 긴 여운이 있기에

지나가는 날들을 가슴 한구석에

꾸역꾸역 밀어넣으며 살고있다.

 

 

기러기떼 소리없이

저어간 뒤에는 오래도록

저녁하늘 비어 있더니

먼길 헤쳐 따라온 별

몇개가 떠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도 쓸쓸히 살아있고

결국은

이 땅에서 외로이 이 길 걸어도

더욱 오래외로이 살아가야 하는데

 

 

바람도 별을 따라

이곳까지 왔는지

허기진 목소리를

 땅에 놓고 쉬는 밤 

산다는 건 무엇인가

그 생각만 새도록 골똘합니다.
<도종환 - 새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