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 자연휴양림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과거에
문경새재나 조령산 등을 등산할 떄
자주 왔던 곳이나 오늘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찾아온다.
1995년에 개장한 제법 오래된
충청북도의 도립 휴양림이다.
하여 대부분의 건물들이
새롭게 조성된 휴양림보다는
조금은 낡아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조령산 등 주변의 산들이 높고 깊어서
새소리를 들으며 숲속에 머물기에는
아주 좋은 휴양림이라 하겠다.
여러 숲속의 집 중 너른 데크가 설치된
산벚나무가 가장 좋은 것 같다.
하늘을 향한 적송 소나무들의
시원한 자태가 매우 인상적이다.
향긋한 나무의 내음을 맡으며
소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저절로 마음과 몸이 힐링이 되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이 나온다.
이곳 자연휴양림이 위치한 조령산이
속리산과 소백산을 잇는 백두대간 길이라
사람들에게 백두대간을 알리기 위해
조성이 되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두발로 걸어 갈 수 있는 날이 언제 올지..
아득한 꿈이라 할지라도
지리에서 백두까지!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인다.
나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도
각자의 그런 소망을 쪽지에 남기게 된다.
휴양림 내부의 숲길도 좋지만
문경새재 등 걸어서 갈 수 있는
자연의 명소가 참 많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구경하고
복합휴양관으로 발걸음을 한다.
복합휴양관은 다른 숲속의 집에 비해
최근에 지어서 아주 깨끗한 느낌이다.
숲을 향해 창문을 낸 201호가
마음에 들어 예약을 했었다.
복합휴양관의 방들은 모두
괴산의 산 이름을 따서 지었고
하룻밤을 머무는 악휘봉을 비롯해서
대부분 산행을 했던 인연이 있다.
악휘봉의 입석바위도 생각나고
마분봉의 UFO 바위도 떠오른다.
테라스에 식탁과 의자로
캠핑모드를 조성한다.
어찌보면 숲속의집의 장점과
캠핑의 재미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것 같고.
의자에 앉아 상쾌한 숲의 향기를 맡고
명랑한 새소리를 들으며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 책장을 펼친다.
빈둥빈둥 책도 읽고 음악도 들으며
저녁 식사를 하는데
비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다.
당초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없어서
더더욱 반가운 만남이라 하겠다.
나무에 기대어 쉬는 휴식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밤 비의 낭만이 함께하니
더욱 행복한 쉼이 되는 것 같다.
박성우 시인의 창문엽서 중에서
눈에 확들어오는 구절을 옮겨보며
조령산자연휴양림의 만남을 정리한다.
마흔이 넘은 뒤로는 '어떻게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건가?'하는
물음을 던져보면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야말로 '나답게' 살아가는
내 곁 사람들의 삶을
유독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번지르르한 겉보다는
늘어가는 굳은살로 세상사는 이치를
알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새삼
크고 귀하고 소중하다는 걸 알아갔다.
그저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한껏
기분이 좋아지는 지고지순한 삶이라니!
<'박성우 시인의 창문 엽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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