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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편백)을 찾다

장성 병풍산 편백숲길 - 편안한 편백나무 임도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7. 7. 16.


장성 병풍산 편백숲길



월성넘이(한재) ~ 큰골(2코스) - 월성넘이(4코스)

(약 6.5km, 2시간 소요)



장성과 담양의 경계에 있는 병풍산은 조망이 좋은 산행뿐만 아니라

담양 방면 한재골의 계곡도 좋고

특히 장성 방면으로 병풍산 편백나무숲 트레킹 길이 있어서

상쾌한 숲을 느끼며 걷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하여 오늘은 전체 4개의 코스 중 지선 구간인 4코스와 2코스 일부를 걸어보기로 한다.


장성군과 담양군의 경계인 월성넘이(담양에서는 한재)에서

병풍산 편백나무숲 임도길 걷기를 시작한다.

간단한 음식을 파는 매점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고

매점 옆으로 있는 철문 옆을 따라 임도가 이어진다.


장성군에서 조성한 이곳 편백나무 숲길은 한학골 입구 마을에서 시작해서

월성저수지 근처의 종점까지 1번부터 52번까지 이정표 숫자가 이어진다.

물론 오늘은 25번부터 시작해서 37번까지 걷고 월성넘이로 돌아오기 위해서

지선 코스인 4코스를 38번부터 42번까지 걷게 된다.


임도를 따라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서

걷는 내내 상쾌하고 향긋한 숲내음이 함께 한다.


이곳에 오기전에 비가 내렸는지

옅은 안개가 깔린 운치있는 길도 만나게 되고.


새소리만이 정적을 깨는 아늑한 편백숲길은

내가 좋아하는 매력적인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해발도 400미터가 넘는 곳이라 발아래로 펼쳐지는 조망도

제법 깊고 너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가는 길 중간 중간에 정자, 평상 등의 쉼터도 있어서

쉬엄쉬엄 숲을 즐기며 걷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고.


그나저나 오래전부터 이곳에 편백나무숲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오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인연이 된 것 같다.

가을에 다시 와서 전체 길을 전부 다 걷고 싶고

또 단풍이 내려앉은 풍경을 이곳에 앉아 바라보면 좋겠다.


월성넘이 고개는 병풍산(822m)과 보두산(650m)이 이어지는 능선길에 있고

오늘 걷는 길에서 만나는 편백나무 숲은

장성의 보두산 북쪽 자락에 조성이 되어 있다.


보통 장성의 편백숲하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곳은 축령산이지만

이곳의 편백나무숲도 잘만 가꾼다면 또 하나의 좋은 힐링숲 명소가 될 것 같다.

(장성 축령산 치유 숲길 - 편백향기 가득한 에코 힐링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12)


특히 축령산의 편백숲길보다는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멋진 조망도 볼 수 있고 또 더 신선한 느낌도 가질 수 있다.


또한 울창하게 이어지는 아늑한 숲길의 정취도

축령산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이라 하겠다.


군데 군데 단풍나무도 많아서 가을에 오면

아름다운 만추의 정취도 가득 느낄 수 있고.


가는 길에 정자가 있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불어오는 바람에 땀에 젖은 몸을 식힌다.


정자앞으로는 보두산의 봉우리 중 하나인 능주봉(600m)로 오르는 길이 있고

편백숲길은 계속 직진으로 이어진다.

길이 편해서인지 어느새 월성넘이에서 2.9km를 왔고

2코스의 종점인 큰골까지는 1km가 채 남지 않았다.


임도를 따라 편백향기 가득한 숲이 이어지기에

조금 더 천천히 걷고싶은 마음도 들고

또 나중에 자전거를 타고 임도를 시원하게 달려보고도 싶다.


다만 조금 더 걸어가니 임도는 끝이 나고

이제부터는 산길을 따라 가야한다.


촉촉하게 내린 비 때문인지

숲속에 머무는 느낌은 참 포근하고 신선하다.


나무 계단을 내려서니 계곡의 물소리도 제법 세차게 들리고

마음은 더더욱 아늑하고 평화로워진다.


아~ 이처럼 좋은 숲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이제서야 찾아온 것이 조금은 아쉽기만 하고..

그래도 한번 인연 맺기가 어렵지 나중에 고향으로 내려오면

무등산과 함께 자주 찾는 곳이 될 것 같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제법 깊은 풍광을 보여주는 계곡으로 잠시 발걸음을 한다.


이끼 바위를 따라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좋고

신선함이 가득한 주변 풍경속에 있으니 모든게 그저 행복할 뿐이다.


계곡에서 잠시 머물다가 조금 더 숲길을 내려가니

3구간과 4구간이 나눠지는 곳에 도착한다.


4구간 길은 다시 임도를 이어가며 종점까지는 모두 1.6km의 편맥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아직은 조금은 거친 느낌의 편백나무 숲이지만

앞으로 잘 관리가 되어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병풍산 편백나무 트레킹길은 모두 4개 코스로 조성이 되어 있으나

기존 산길과 임도를 연결한다면 아주 다앙한 길이 만들어지기에

시간과 거리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될 것같다.


비록 작은 계곡이지만 서늘한 느낌은

여느 깊은 산 계곡 못지 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제 이 문을 통과 아니 옆으로 우회하면

아쉽게도 4코스도 끝나게 된다.


그리고 약 1km를 차가 다니는 898번 지방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90%는 너무나 좋았으나 마지막 10%가 조금 아쉽고..


특히 여름이라 차도를 걷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하얀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니 걷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나처럼 월성넘이에 차를 두고 원점회귀로 걷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차도를 걷지않고 주변 숲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조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등뒤로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이 너무나 시원하게 다가오기에

그래도 조금은 편안하게 걷는다.


아늑하게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에 불어오는

편백의 향기 또한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다시 월성넘이로 돌아와서 약 2시간 가량의

병풍산 편백나무 숲 트레킹 길 걷기를 마무리 한다.

참 좋은 편백나무 숲길을 새롭게 만났고

앞으로 자주 함께하는 인연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