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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무주 덕유산 자연휴양림 - 독일가문비 숲이 매력적인 휴식처

by 마음풍경 2017. 8. 27.


무주 덕유산 자연휴양림



전북 무주군 무풍면 구천동로




여름의 끝자락에 마지막 남은 더위를 피해서

무주에 있는 덕유산 자연휴양림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떠난다.


매표소를 지나니 아담한 규모의 산림문화휴양관을 먼저 만난다.


휴양관을 지나 좁은 길을 돌아 올라가니 아담한 숲속의 집이 여러채 나란히 있으며

이곳 말고도 조금 큰 규모의 숲속의 집이 군데 군데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숲속의 집을 지나자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연립동을 만나게 된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연립동은 보통 2개의 방이 하나의 건물을 이루고 있어서

두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물론 각각의 방은 배란다에 벽으로 분리가 되어 있어서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고.


오늘은 연립동 중 입구에 있는 구상1 이름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겉모습은 오래되어 보였으나 내부는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아주 깔끔했다.


덕유산 자연휴양림은 해발 약 700여미터 높이의 깊은 숲속에 있어서

공기가 참 상쾌하고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뿐이자만 무척이나 시원하다.


베란다 앞으로는 초록의 숲 풍경만 바라보이고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기만 하다.


연립동 뒤 위쪽으로는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숲속의 집인 느티나무가 있는데

아마도 이곳에서 위치적으로 가장 좋은 방인 것 같다.


이제 연립동에서 출발하여 자연휴양림을 산책해 본다.

키가 큰 독일가문비 나무가 많아 숲은 무척이나 시원한 느낌을 주고.


순환로라고 되어 있는 숲길은 정말 운치가 있어서

길을 걷는 내내 '좋다! 참 좋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게된다.


덕유산 자연휴양림은 덕유산 주능선에 있지 않고 무주구천동 입구에서

남쪽으로 약 4km 떨어진 덕유연봉 중 하나인 선인봉(1,056m)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운치있는 숲길을 걸어가자 가장 안쪽에 자리한 야영장을 만난다.


쭉쭉 뻗은 나무로 이루어진 숲속에 자리한 야영장은

다음번에 오면 꼭 이곳에서 캠핑을 하고픈 마음이 저절로 들어

어느 자리가 좋을까 하며 두리번 거리게 된다.


아무래도 자연과 좀 더 가까이 머물려면

건물에 머물기 보다는 텐트를 치고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야영장을 내려서니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이 나온다.


이곳도 과거에는 비가 오지않아서 물 사정이 좋지않을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올 여름은 비가 자주 내려서인지 계곡의 물소리도 우렁차다.


계곡 건너편에는 이곳 휴양림에서 가장 세련된 모습의 건물이자

자연 체험 교육 등 단체 활동을 위한 시설인 숲속수련장이 있다.


덕유산 자연휴양림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계곡을 사이에 두고

숲속 주변에 아기자기하게 숙박시설이 배치가 되어 있다.



이번에는 이곳 휴양림의 자랑인 독일 가문비 숲으로 들어선다.


독일 가문비나무 사이로 데크가 조성이 되어 있어서

아주 편안한 숲 산책을 할 수 있다.


덕유산 독일가문비 숲은 1931년에 심어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독일 가문비 숲이다.


순수한 우리의 가문비나무는 추운지역에 사는 고산 식물이라 평지에서는 잘 자라지 않고

유럽에서 들여온 독일가문비나무를 정원수로 흔히 심는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장 큰 가문비나무도 만날 수 있는데

주변에 이에 못지 않는 크기의 가문비 나무도 여럿 있는 것 같다.


가문비 나무의 껍질은 무척이나 단단해서

아래 둥지를 보면 마치 코끼리 발이 연상이 된다.


가문비숲 데크길을 지나 산속으로 좀 더 들어서니

재미난 모습의 나무도 보게되고.


숲 산책길은 이곳에 오면 꼭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숲의 운치가 가득 담겨있고 또한 참 한적하다.

잠시 눈을 감고 주변의 느낌을 집중해서 담아보는데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참 정갈해지는 기분이 된다.


껍질이 벌려진 도토리의 모습이 마치 꽃처럼 보이기도 하고. ㅎ


나도 전국의 많은 자연휴양림을 다녀봤지만

이곳의 순환 산책로는 그중 으뜸으로 뽑을 만한 길중 하나인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국공립 자연휴양림 중 걷기 좋은 숲 산책길을 몇개 뽑아봐야겠다.


한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한 기후에

울창하게 우거진 독일가문비숲과 그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대전에서 그리 멀지도 않아 자주 찾고픈 자연휴양림이 아닌가 한다.

하여 다음에 다시 찾을 때는 텐트를 치고 온전히 숲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