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을 거닐다

제주 추자도 (둘째날) - 눈물의 십자가를 찾아가다.

by 마음풍경 2018. 10. 23.



제주 추자도

(둘째날)



에코하우스펜션 ~ 엄바위장승 ~ 예초리 ~

신대산전망대 ~ 눈물의십자가 ~ 황경한의묘 ~

모진이해수욕장 ~ 신양항

(5km, 2시간 소요)





에코하우스펜션에서 맛난 식사도 하면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냈다.

(추자도 에코하우스 :

https://cafe.naver.com/chujaecohouse)


이곳이 추자도에서는 가장  깔끔한

숙박 시설인 것 같다.

특히 방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고.


추자도를 다시 찾는다면

숙박시설도 좋고 음식도 맛나며

친절한 마음으로 인해

숙박은 이곳에서 하고싶다.


이제 펜션을 나와서 

추자도의 이틀째 걷기를 시작한다.

(제주 추자도 (첫째날)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587)


가는길은 추석산 소원길을 따라 걷다가

예초리로 가는 차도로 내려선다.


물론 어제 걸었던 돈대산 산책길처럼

아주 운치있는 길이 잠시 이어지고.


가는 길에 거대한 바위가 우뚝한

엄바위도 만나본다.



해안길을 잠시 걸으니

예초리 포구가 바라보인다.


오늘도 여전히 날은 참 좋고

바람도 선선하다.


마을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도 참 여유롭고.


어제 걸었던 길도 그렇지만

추자도 올레길은 각각 다른 길의 특색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천주교 성지중 하나인

눈물의 십자가를 보기위해

고갯길을 넘어간다.


작은 고개를 넘으니

시원한 바다 조망이 가득하다.


추자도는 조선시대 순교자인

황사영의 아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여 눈물의 십자가를 보기위해

데크계단길을 내려선다.


다만 지난번 태풍으로 인해

십자가 조형물이 훼손이 되어 있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얼굴 모습의 바위도 보고

계단에 앉아 커피도 마시면서

바다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차도 마시고

신대산 전망대를 지나

황경한의묘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날은 적당히 포근하고

바람은 적당히 선선하고

바다 조망도 참 적당하게 아름답다.

하여 적당하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시간이다.


그나저나 오늘 걷는 길은 올레길이 아닌

천주교 순례길이라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섬인데 산 중턱 우물에

제법 물이 많이 솟아난다.


정자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보길도 앞쪽으로 5개의 작은 섬이

나란히 이어지는 모습이 정겹다.

안내도를 보니 왼쪽부터

보름섬, 작은덜섬, 큰덜섬, 상섬, 납덕이라 하고.


그리고 정자 뒤쪽으로는

황경한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신유박해때 순교한 황사영은

역사책을 통해 익숙한 이름이다.


이제 모진이 해수욕장을 지나

신양항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한다.


어제와 오늘 17.7km의 추자도 올레길을

전부 걸어보지는 않았지만

마음가는대로 걸어본 길도 참 좋았다.


신양마을의 소박한 동네길도 걸어본다.


그리고 신양항의 등대를 마주하고자

기다란 방파제로 발걸음을 한다.


깊고푸른 하늘과

샛털같은 새하얀 구름이

한폭의 고운 그림을 만들어 주고.


섬을 여유롭게 거닐며 보낸 시간속에는

여행의 의미가 가득 담겨있다.


다시 배를 타고 완도항으로 가는 도중에

바다너머 지는 멋진 일몰을 만난다.

이번 추자도의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여유롭고

편안했으며 참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