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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장수 봉화산 - 철쭉대신 진달래와 산벚꽃

by 마음풍경 2019. 4. 23.



장수 봉화산



전북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장수 봉화산 철쭉단지 주차장 ~ 치재 ~

다리재 ~ 봉화산 정상(919.8m) ~

봉화정 ~ 임도 ~ 치재 ~ 주차장

(약 11km, 5시간 소요)



장수 봉화산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이어주는 백두대간길로

4월말에서 5월이면

화려한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1. 주차장에서 봉화산 정상까지


만4년전 봉화산 철쭉 산행을 하고

조금 이른 4월 21일에

다시 봉화산을 찾았다.

(장수 봉화산 철쭉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97)


하지만 꽃이 일찍핀 작년과 달리

올해는 봄이 늦어서인지 철쭉은

꽃봉우리만 피어있는 상태였고

대신 능선에 피어있는 진달래와

산벚꽃이 반겨주는 산행이 되었다.



작년에는 5월초에 철쭉이 져서

올해 조금 일찍오면

한가하게 철쭉을 보리라

생각했지만 이른 것 같다.

철쭉이 만개한 과거에 왔을때에 비해

차이가 10일이 채 되지않는데

이곳의 봄이 많이 늦고.


그래도 연두빛의 봄색과

화사한 산벚꽃이 있어

아쉬움을 달래본다.


치재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

철쭉으로 가득하다면

전혀 힘들지 않을텐데..


치재에 올라서니

과거에 없던 비석이 있다.


이 주변 지역에 1500년전

가야의 역사가 있었다고 한다.


오늘 가야할 봉화산 정상도

아쉬운 철쭉너머 바라보인다.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철쭉 풍경이 정말 멋진데

아직은 삭막하기만 하다.

만개하려면 최소 1주 이상이

지나야 할 것 같고.


그래도 편안하게

백두대간 길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는 것 같다.




철쭉을 보러왔는데

진달래 산행이 된 것 같다. ㅎ


치재에서 정상까지 3km라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도착한다.



날은 흐렸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 시원하다.


흐린 구름 사이로

 지리산 주능선이

아스라하게 바라보이고.



2. 정상에서 봉화정까지


봉화산 정상에서 봉화정까지는

짧은 거리이지만

억새가 우거진 능선길은

참 아늑하고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가을 바람에 서걱거리는

억새 풍경도 참 멋질 것 같다.



봉화정 쉼터는 장수와

남원을 이어주는 임도길을 만나게 된다.


봉화정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조망이 조금 아쉽지만

마음으로 그 풍경을 그려본다.



3. 임도를 따라 주차장까지


봉화정에서 남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치재까지 걷는다.

임도길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천천히 마음으로 걷는다면

그저 평화롭고 자신만의

시간이 된다.




임도길은 치재입구까지 가는데

몇군데 갈림길을 만나지만

계속 오른편길로 가면 되고.



새소리와 바람소리만이

걷는 발걸음과 어울리는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이다.


치재 입구 임도길에서

생각지않게 산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비록 철쭉은 아쉽지만

꿩대신 닭이라 했던가

화사한 꽃 정취에 빠져본다.


차가 올라오는 임도 주차장에서

치재까지는 100m여서

장수보다는 남원에서

더 쉽게 주능선을 오를 수 있다.

하긴 과거에는 장수에 철쭉단지가

조성이 되지 않았을 때는

남원 봉화산이었으니..


채 피지않은 철쭉이지만

꽃봉우리의 색은 더 진하다.


치재에 넘어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아침에 오를 때 보지못한

철쭉이 그사이에 피어있다. ㅎ


연두색 봄빛도 더욱 진해진 것 같고.




과거에 이곳에 와서

화려한 철쭉을 본지라

봉화산의 이른 봄 풍경도

마음을 잔잔하게 사로잡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세상사는 일은 참 아이러니하다.

당초 기대한 풍경은

만나지 못했지만

기대하지 않은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