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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여수 금오산 - 봉황산에서 향일암까지

by 마음풍경 2019. 10. 21.



여수 금오산



죽포마을 ~ 봉황산(460m) ~ 율림치 ~

금오산(320m) ~ 금오산전망대 ~ 향일암

(약 11km, 5시간 소요)





오랜만에 여수 앞바다가 조망이 되는

금오산으로 산행을 한다.


다만 금오산만 오르지 않고

죽포마을에서 봉황산을 거쳐

가는 코스를 택한다.


죽포마을 입구에는

천년된 느티나무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숲공원을 이루고 있고.



마을에서 출발해서

굴다리를 지나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봉황산을 향한다.



산길은 제법 가파르기도 하고.


아늑한 숲길을 걷기도 한다.


산행을 하다보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늘 깨닫게 된다.


땀을 흘리고 힘든

발걸음을 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정상비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실제 정상인 전망대가 나온다.


눈앞에 다도해의 풍경이 펼쳐지고

오래전에 비렁길을 걸었던

금오도도 반갑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06)


사방으로 트이는 조망에

가슴이 시원해지고.


산 정상에 올라

바다의 아스라한 조망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늘 설레인다.


오늘 걷는 길은

돌산종주길이기도 한데

돌산종주길은 돌산대교에서

향일암까지 이어지는

32km의 종주길이다.


봉황산을 넘으면

임도와 같은 편한 숲길이 이어진다.



봉황산 자락에는

임도가 이어져 있어

MTB를 타도 좋을 것 같고.


간간히 주변이 조망이 되는

전망바위도 만나게 된다.


향일암까지는

임도를 가로질러

돌산종주 등산로

이정표만 따라가면 된다.


이윽고 흔들바위 조망처에

도착을 한다.


지금까지 걷는 길에서

이곳의 조망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하늘도 바다도

조망도 다 아름다운

고마운 시간이고.


발아래로 밤섬도 보이고

어촌 풍경도 참 평화롭다.


물론 숲길도 포근하기에

마음으로부터 행복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과거에는 보지못했던

풍력발전기의 모습도 보고.


율림치(성두)에서

함께한 인도행 회원님들과

맛난 식사를 하고

다시 금오산 향일암을 향해

발걸음을 이어걷는다.



산에 들어오면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늘 가볍다.


하여 힘든 오르막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금오산 정상에 도착한다.

과거에는 금오산 전망대를

금오봉이라 했는데..


금오산 정상을 지나자

멋진 바위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전망대에 가까울 수록

멋진 조망바위도 많고.


바다 조망은 여전히

아늑하고 포근하다.



뒤돌아본 금오산 정상도

웅장한 자태를 보여주고.


하늘 풍경도 어찌나

마음을 사로잡는지..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곳 바위는 자라 등의 갈라진

문양을 하고 있어

황금 자라라는 뜻의

금오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리고 오늘 걷는 길의 하일라이트인

금오산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에

마음이 저절로 시원해 진다.



또한 오래전 이곳에 올라

신년 일출을 바라본

감동이 다시 밀려오고.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76)


전망대 아래로는

자라의 머리 모양인

임포 마을이 보인다.


향일암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멋진 조망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과거 황홀한 일출을 만났던

조망처도 다시 보니 새롭다.


향일암으로 내려서는 길에도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 가득하고.


산길을 내려와

향일암으로 들어선다.



바위에 자리한 암자여서인지

기존 사찰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자라를 상징하는 조각들도 많고.


신년 일출 때도 아닌데

관광객들도 제법 분주하다.


하긴 이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소망 하나는 빌고 싶지 않을까..



향일암을 예전에도 여러번 온곳으로

가볍게 둘러보고 석문을 지나

향일암을 빠져나간다.



남의 잘못을 보지말라는

불견(不見) 부처상.


그리고 불문 부처상.


마지막으로

불언 부처상을 만나니

남의 모습이 아닌

내 스스로가 꼴불견으로

살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향일암 일주문을 지나며

죽포 마을에서 시작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마을에서 산으로 이어지고

바다에서 마무리하는 느낌이

참 좋은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