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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고령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 - 순장(殉葬)의 역사

by 마음풍경 2020. 1. 20.



고령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고령의 개경포 너울길을 가볍게 걷고 나서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693)

대가야 역사가 있는 대가야박물관을 찾는다.



이곳은 대가야의 왕릉 등

거대한 고분군이 있는 역사 현장이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잠시 오르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마치 작은 제주의 오름과 같은

무덤들이 거대하게 펼쳐지고.


물론 이와 비슷한 모습의 무덤은

경주 등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바라보는 눈앞뿐만 아니라

등뒤로도 여러 고분이 줄지어 이어진다.

주산 능선 자락을 따라

약 700여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있다고 하는데

너무 거대해서 상상이 되질 않고.


또한 우측 능선을 따라서도

아기자기한 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고령 읍내가 바라보이는 곳이라

그런지 더더욱 신비롭고 이채롭다.



조금 흥분된 마음을 안고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본다.


이처럼 멋지고 역사적 가치도 있는 곳이지만

크게 부각이 되지 않은 이유는 무얼까.


아마도 역사는 승자만을 기록하기에

신라에 멸망한 가야의 역사는

후대에 이어서도 부각되지 않아서 일테고.


이곳은 무덤도 거대하지만

멋진 모습의 소나무들도 또한 거대하다.


특히 이곳 많은 고분중에서

대표적인 고분이 지산동 44호 고분이다.


지산동 44호 고분은 대략 40명이 순장된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 무덤이다.


대가야 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왕릉전시관은 44호 고분을

실제 모습으로 재현을 하고 있고.




왕이 죽었다고 해서

죄없는 백성들은 죽여 함께 묻은 것은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풍습이긴하다.


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얻기위한

 희생이 참 오래동안 이어졌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물론 고분군은 1,500여년전의 이야기로

지나간 역사이기에

지금은 그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며

신비롭고 웅장한 모습에 경이롭기만 하다.


단순한 모습의 무덤과 이를 옆에서 지키는 듯한

소나무가 묘한 대비를 만들고.



이곳에서는 빛내림마저도

신비롭고 경이롭다.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건너편 능선으로 가보려 한다.


그나저나 역사적 의미를 떠나

사진 풍경만으로도 멋진 곳인데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의아스럽기만 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 하나 하나가 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내가 늘 좋아하는

사람마저도 풍경을 만들어 주는..


해가 저무는 풍경을

이곳에 보면 얼마나 황홀할까..


해가 뜨는 풍광은 또 어떻고..

상상만 해도 저절로 행복해진다. ㅎ


이제 왕릉 전시관을 지나 건너편

고분군으로 올라선다.


대가야의 고분군만큼

멋진 소나무들이 참 많다.


물론 고분을 발굴하고 정비하면서

새롭게 심은 나무인것 같지만

잘 단장이 된 고분과 너무 잘 어울리고.


서로 의지하며 기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한 나무풍경도 반갑다.


그나저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분군의 풍경이 참 아늑하고 평화롭다.


고분옆에 외롭게 서있는 소나무를 보고있으니

신라 등 삼국 사이에 끼여

역사에 큰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가야의 운명을 생각해 보게 된다.


비록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가야의 역사도 우리의 일부분이기에

이제는 좀 더 알려져야 할 것도 같고.


잠시 무덤 옆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고령 대가야 고분군을 바라보고 있으니

진작 이곳에 오지 못했음을 후회해보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찾게되어 참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새해의 발걸음이기에 더더욱..

하여 올 한해도 많이 알려진 유명한 곳보다는

숨어있거나 소외된 가치있는 곳을 좀 더 찾아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