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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논산 탑정호 소풍길 - 수변데크 둘레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9. 12. 30.



논산 탑정호 소풍길


<수변데크 둘레길 코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 수변데크길 ~ 탑정리 석탑

(왕복 6km, 2시간 소요)





논산 솔바람길을 걷고나서

탑정호 수변 데크길을 이어 걷는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688)


탑정호 둘레를 따라

탑정호 소풍길이 다양하게 연결이 된다.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은

오래전 늦가을에 온 기억이 있어

옛 기억을 떠올려 보니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62)


비록 화려한 가을 정취는 없지만

물빛에 반영되는 그림자가 참 멋지다.


사람의 그림자는 늘 무겁고 쓸쓸한데

자연의 그림자는 이처럼 아름답다니..



하여 잠시나마 지친 내 그림자를

물에 투영해 본다.



만일 화려한 풍경이 가득했다면

물의 그림자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텐데..


세상의 모습은 이래서 늘 묘하고

또한 매력적이기도 하다.



사랑이 넘쳐나는 세상인 것 같은데

늘 부족한 것이 사랑인 것 같으니

참 아이러니하고.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을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수변 데크둘레길을 걷는다.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을

걷는 기분은 참 편안하다.


가야할 길을 찾아야할 필요도 없고

그저 이어진 길을 걷기만 하면되니.


이처럼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길을

걷는데 달리 말이 필요할까.



정감있는 풍경이 살포시

가슴으로 스며든다.


프레임 사이로 보이는

풍경도 고운 그림과 같고.


작년의 낙엽들 벌써 거름 되었다.

내가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인데

작년의 씨앗들 벌써 꽃 되었다.

내가 꽃밭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인데

후딱, 1년이 지나갔다.

돌아서서 나는

고개를 팍, 꺾었다.


<천양희 - 1년>



이제 몇일만 지나면

2019년도 끝나는데

정말 1년이 훌쩍 훌쩍 흘러간다.


길은 걸어갔다가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데

세월의 길은 한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으니..


외로운 솔섬의 모습처럼

나의 인생도 이처럼 외로울까..



멀리서보면 그저 평범한

호수일뿐이지만 가까이서 자세히보면

참 사랑스럽고 아름답기만 하다.


수변과 숲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은 걷는 기분은 너무나 행복하고.



방조체가 나오는 것을 보니

반환점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마치 달리기 할때 돌아오는 반환점 깃발처럼

이 탑정리 석탑을 돌아서 간다.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부도탑이라 하는데

석탑과 석등의 양식이 모두 담겨있어 특이하고.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길은 걸을 때 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방향에 따라 그 풍경은 새롭다.


되돌아 가는 길에 빗방울이 조금씩 세차진다.


그래도 천천히 아껴서 걷고싶은 마음이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도

천천히 가슴에 담아본다.


오늘 걸은 탑정호 소풍길은

2019년 마지막으로 걷는 길이다.

비도 오고 굳은 날씨지만

그나름의 매력이 가득하고

차분하게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된 것 같고.

오늘도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