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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산책길 - 호수와 억새가 어우러지는 풍경

by 마음풍경 2014. 11. 30.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산책길

 

 

충남 논산시 부적면 충곡리

 

 

논산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은 백제군사박물관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수변 공원으로

구름다리 등의 관찰 보행로를 따라 펼쳐지는

탑정호의 자연 풍경이 아늑하게 다가오며

바람에 살랑거리는 억새 모습을 통해

편안한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백제군사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멋진 억새의 풍경이 눈에 들어와서

잠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역사길 - 계백장군의 묘를 찾아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61)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은 논산의 8경 중 하나

탑정호의 중앙 북쪽에 조성이 된 친환경 생태 공원입니다.

 

2010년 경에 조성을 하였으며 논산의 대표적인 농작물인

딸기 조형물들이 입구에 전시가 되어있네요.

 

 생태공원으로 들어서니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 담겨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수변을 나무 데크로 연결해 놓아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에 참 좋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의 모습도

마치 살랑거리는 군무의 모습을 보는 듯 하고요.

 

당초 백제군사박물관을 보러왔는데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만나니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선물이 됩니다.

 

잠시 탑정호를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정자에 올라봅니다.  

 

늦가을의 햇살에 반사되어 찰랑거리는

호수의 풍경이 참 아름답네요.

 

잔잔한 호수의 물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의 마음이 차분해 진다고 하지요.

어쩌면 모든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속 물에서

태어났기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득 이곳에 작은 조각배 하나 띄워서

노를 저어 가고 싶네요.

조동진의 작은배 라는 노래도 흥얼거리면서.. ㅎ

 

참 한가롭고 여유로운 공간입니다.

억새 사각거리는 산책길은 늘 마음과 자연이

하나로 동화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거기다가 물에 비추이는

멋진 자연의 그림자까지 함께 하니

정말 호수에 비추이는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또한 내가 되는 기분입니다.

 

세상은 늘 너무 바쁘게 물질적으로

혹은 피상적으로만 흘러가고 있지요.

그런 쉼없는 세상에 브레이크를 걸고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여

잠시라도 쉬게 하는 것은 바

로 자연이 아닐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저 바라만 봐도 좋다는 노래 가사처럼

자연 또한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감이 저절로 솟아납니다.

 

그나저나 여름에 오면 화려하고

고운 연꽃의 자태도 만나볼 수가 있겠네요.

또한 봄이면 새하얀 '샤스타데이지' 꽃으로

만개한 풍경도 만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시름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끝을 알 수 없이

푸르기만 한 코발트 빛 하늘을 배경삼아

으악새 소리내며 마치 춤을 추듯 흔들리는

마른 억새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어봅니다.

 

늘 이런 세상에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가

역설적으로 황폐한 도시가 있기에

자연이 더욱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이겠지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삶을 살 때는 산다는 것의 의미나

혹은 늘 초라해져만 가는 환경으로 인해

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처럼 멋진 자연 속에 머물다 보면

살아있다는 것이 참 소중하구나 하는 것과 함께

이처럼 당당하게 살아있는 내 자신이

참 멋지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이며

그런 자연과 늘 벗하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산다는 것이 참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이곳에서 올해 마지막

늦가을의 정취를 만났습니다.

여튼 가을뿐만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이 주변을 지나게 되면 꼭 찾고픈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