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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고령 개경포 너울길 - 낙동강 생태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20. 1. 20.



개경포 너울길



경북 고령군 개진면 개포리


개호정 ~ 개산의 험한길 ~ 개산포 전투전적지 ~

어목정 유허지 ~ 출렁다리 ~ 고령 부례관광지

(약 4km, 1시간 30분 소요)




올해 인도행 카페를 따라 걷는 첫 발걸음으로

고령에 있는 개경포 너울길을 찾는다.


올 겨울은 눈도 보기 힘들고 날도 포근해서

낙동강 강변도 마치 초봄과 같다.


개경포 너울길은 이곳

개호정에서부터 시작한다.


개경포는 고려 때 강물을 따라

팔만대장경을 해인사로 이송한 포구이다.



날이 잔뜩 흐려서인지

해가 마치 구름속에

들어있는 달처럼 보이고.


개경포 너울길은

개호정 뒷편 숲길을

따라 이어진다.


걷는 길은 마른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운치있는 길이다.


나무 사이로 조용히 흐르는

낙동강 정취도 가득하고.


새하얀 눈이 쌓여있어야 하나

올해는 정말 포근한 겨울이다.


물론 숲길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멋지고 아름답다.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걸어도 좋겠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은 시간의 정취도 참 좋다.


개산잔이라는 시비도 지나가는데

마지막 글자의 뜻이 조금 애매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험한벼랑에 선반을 매듯 낸 길이라는

잔도의 잔(棧)이다.


물론 시처럼 험한 길은 아니고

강물을 바라보며 걷기에 참 좋은 길이고.


임진왜란 때 의병이 대승을 거둔

개산포 전투 전적지도 지난다.


어찌보면 역사란 전쟁의 연속이지만

서로 공존하는 나무의 모습처럼

인간에게 평화는 어려운 것일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의 모습도 경이롭다.



겨울이라 그런지

새소리도 물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저 고요하고 침묵속에 담겨있다.



어목정 유허지의 경관이라 하는데

그저 평범한 강변 풍경이고.


조릿대와 멋진 소나무가 잘 어울리기에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린다면

참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줄 것도 같고.


작은 출렁다리도 건너간다.


강이나 산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숲길은

늘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것 같다.


하긴 좋은 길이냐 하는 판단은

온전히 각자 자신의 느낌이니.


물론 아무 생각이 나지않고

하여 마음을 비울 수만 있다면

그보다도 더 좋은 길이 있을까.


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만의 매력이 있고

또 강을 따라 걷는 길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가벼운 발걸음과 마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종점에 도착한다.



고령 부례 관광지는 캠핑장 등

여러 레저 시설이 잘 단장이 되어있는 곳이다.


조금 더 걷는 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걸음 한걸음 아껴 걸어서인지

반나절의 걷기로는 최고의 길인 것 같다.

여튼 올 한해도 인도행을 따라

좋은 길을 걸어보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