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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논산 솔바람길 - 돈암서원에서 휴정서원까지

by 마음풍경 2019. 12. 30.


논산 솔바람길


<계백혼이 살아 숨 쉬는 길>



돈암서원 ~ 백제군사박물관(계백장군묘) ~

휴정서원 ~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약 5km, 2시간 소요)




2019년 마지막 길을 걷기를 위해

대전에서 가까운 논산 돈암서원을 찾는다.


마을 입구에는 한옥마을이 조성이 되어있지만

아직 운영은 되지 않은 모습이고.


주차장이 있는 한옥마을에서

돈암서원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올 겨울은 눈도 오지않고 포근해서

겨울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지난 7월 돈암서원을 포함해서

전국의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http://www.donamseowon.co.kr/)


입구에는 산앙루가 우뚝하게 서있고.


조선 인조때 설립된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을 추모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입덕문을 지나 사당 내부로 들어서니

양성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건물이

배치가 되어있다.


양성당 앞마당에는

원정비가 자리하고 있고.




숭례사를 둘러싼 사원 내부의 담장이

멋지게 꽃담으로 치장이 되어있다.





돈암서원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다양한 건물이 밀집되어 배치가 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많다.



대청마루 너머 펼쳐지는

풍경도 참 소박하고 정겹다.


오래된 대청마루의 느낌에 빠져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시원한 바람소리를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돈암서원을 빠져나와

휴정서원 방향으로 본격적인

솔바람길을 걷는다.


다른 해 같으면

새하얀 눈이 쌓인 풍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마치 늦가을 같기도 하고

봄을 기다리는 시간 같기도 하다.


날도 흐려서 회색빛만 가득하지만

바라보이는 풍경은 그저 아늑하다.


뽀드득하는 눈 대신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도 좋고.


충곡서원은 갔다 되돌아 와야 하는데

오늘은 가지 않고 바로 박물관으로 간다.



소박한 숲길을 걷다보니

백제군사박물관이 가깝다.


이곳은 몇년전에 찾아온 곳이라

익숙한 풍경에 반갑기만 하다.

(백제군사박물관 역사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61)


승리한 나라의 장군이었으면

더 큰 영광이 있었을텐데

패자는 역사의 그림자로만 남는 것일까.


무덤 주변의 소나무 숲은

멋지지만 또한 무심하기도 하다.


이곳은 대전에서도 멀지않아

가볍게 찾아도 많은 것을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닌지.


단순한 풍경이 때론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하다.


황산벌이 보이는 황산루를 지나며

백제군사박물관을 빠져나간다.



황산루 고개를 올라서자

대둔산 능선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또한 지난 5월 월성봉 철쭉을 만났던

월성봉의 모습도 반갑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636)


그리고 숲길은 다시

조용하고 편안하게 펼쳐진다.



가는 길에 고려시대 마애불도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만난다.



마애불을 지나자

운치있는 대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그저 평범한 숲길이라 생각했는데

멋지고 운치있는 풍경도 참 많다.


대나무 숲길을 빠져나가자

탑정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오늘 걷는 솔바람길의 종착지인

휴정서원에 도착한다.



휴정서원은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담너머 먼발치에만 바라보고.


휴정서원에서 솔바람길은 끝나지만

탑정호 수변생태공원으로 가기위해

운치있는 수변을 따라 걷는다.


딩초 이곳 전망대에서 일몰 풍경을 보려했는데

비가 오고 흐려서 소박한 소망은 접는다.


그래도 길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다만 비 대신에 눈이라도 온다면

더욱 행복했을텐데..


그래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곱다,, 아름답다. 운치있다.


또한 논산이 고향인 박범신 작가의

글도 지나가며 만나본다.



내 젊은 시간도 꽃잎보다

붉었던 적이 있었을까..


이제 나에게 남은 봄날은

얼마나 남은 것일까.


탑정호 소풍길을 약간 맛을 보며

돈암서원에서부터 이어진

논산 솔바람길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