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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합천 가야산 소리길 - 단풍 물든 홍류동 계곡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9. 11. 10.



가야산 소리길



경남 합천군 가야면



황산 주차장 ~ 소리길 탐방센터 ~ 무릉교 ~

매표소 ~ 홍류동천 ~ 농산정 ~ 길상암 ~ 해인사 입구

(약 4.5km, 2시간 소요)





전날 가야산 만불상을 오르고

오늘은 해인사 구경도 할겸

청량사 가는 길 입구인

황산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야산 소리길을 걷는다.

(가야산 만물상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680)


보통 가야산 소리길은

가야면 축전주차장에서

시작하는데 실제 계곡길은

이곳 황산마을 지나서부터이다.


마을길을 조금 걸으니

소리길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소리길은 생명의 소리를 듣고

마음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숲길이다.


숲길은 홍류동 계곡을 따라

편안하게 이어지고.



특히 단풍이 절정인 시기에 와서인지

계곡의 풍경이 참 곱다.


계곡너머 가야산 정상 능선도

가깝게 다가온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숲과 계곡의 풍경도 참 평화롭고.


어제 만물상 암릉길을 오르느라

몸이 조금 피곤했는데

아침 숲길을 걸으니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가벼워짐을 느낀다.


숲길은 지루하지않게

가는 길 곳곳에

조각상 등 다양한 예술작품도

설치가 되어 있다.



예전부터 가야산 소리길을

단풍 우거진 가을에 오고싶었는데

오늘에서야 이 좋은 길을 걷는다.


숲길은 단순히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길이지만

마음을 열고 걷다보면

얼마나 매력적인지

저절로 깨닫게 된다.


자연속에 머물며

자연스럽다는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는

희열이라고 할까.


억지로 다가가지 않아도

저절로 스며드는 평온함도 가득하고.


특히 오늘은 고운 색의

단풍이 함께하니 더욱 행복해진다.


계곡을 따라 이리저리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곡이 깊어질 수록

단풍의 색감도 짙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매표소가 나온다.


1인 3천원을 내야하지만

이 길은 걷는 가치만 따져도 충분하다.

하여 해인사 구경은 덤이 되고.


매표소를 지나면

홍류동 계곡은 최치원선생의

지난 흔적이 가득하다.


농산정도 그러한 곳의 하나이다.



자연속 길만으로도 좋은데

천년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다.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날리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가득한

가야산 소리길이다.


또한 지난 아픈 역사와 삶의 흔적도

만나보는 시간도 되고.


타박타박 편하게 걷는 숲길도 좋은데

단풍이 고운 지붕을 만들어 주니

오늘도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가는 길에 잠시 길상암에 들러본다.


길상암은 가야산이 아닌

건너편 남산제일봉의

오봉산 자락에 위치한다.


오르는 계단길이 가파르기에

저절로 수행의 길이 된다고 할까.


물론 암자에 올라 바라본 조망은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시원함을 준다.


종교를 절대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이와같은 경내에 머물고 있으면

마음이 참 평온해 진다.


시원한 조망 하나만으로 넉넉한

충만감이 드는 시간이고.


잔잔하게 내려앉은

단풍의 정취도 참 매력적이다.


길상암을 내려와 다시 계곡을 걸으니

낙화담의 멋진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곱게 내려앉은 단풍 햇살도

여전히 아름답다.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는

찌든 마음의 때를 씻겨주는 듯 하고.


그나저나 자연에 대한 매력은

알면 알수록 끝이 없다.


심지어 같은 장소인데도 계절마다 다르고

시간마다 다른 매력이 있다.


오늘 처음 만나본

홍류동 계곡은 그런 매력들을

모두 간직하고 있고.


이제 이 다리를 지나면

해인사입구에 도착하기에

홍류동 계곡을 걷는 실질적인

소리길은 마무리하게 된다.



가야산 소리길은 다시 걸어서

되돌아 가고픈 마음이 드는

매력적인 길이다.

단풍의 화려함이 지고

순백색의 눈이 쌓여있는 길을 걷는

행복한 상상을 새롭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