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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합천 해인사 사찰길 - 단풍길을 따라 팔만대장경을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9. 11. 14.



해인사 사찰길



경남 합천군 가야면





오전에 가야산 소리길을 걷고

오랜만에 팔만대장경을 보기위해

해인사로 발걸음을 한다.

(가야산 소리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681)


입구에서 부터 단풍으로 가득한

숲길이 무척 아름답고.



가을 하늘은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푸르고 또한 높다.


매년 조금씩 단풍이 늦어져서인지

예전 같으면 이곳도 단풍이 저물 시기인데

아직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고.


물론 해인사하면 학창시절

경주 불국사와 함께

수학여행 때 찾던 곳인데

그래서인지 더욱 새롭다.


일주문을 지나면

천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울창한 전나무숲길이 이어진다.



평일인데도 제법 사람이 많고.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뒤돌아 보니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 풍경속에

오늘 함께한 아들의 뒷모습도 멋지고.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떄

순응화상이 창건한 삼보사찰이다.


화엄종의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해인삼매'라는 구절에서 이름이 나왔고.


"해인삼매(海印三昧)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 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 속에(海)에 비치는(印) 경지를 말한다."



특히 해인사하면 국보 제52호인

팔만대장경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팔만대장경이 봉인된 

판전건물은 대적광전을 지나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다.



다만 과거에는 문틈에서 바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줄이 처져있어

조금 멀리서 봐야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가까이서 보지 않더라도

소중한 국보에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 느낌이 전달이 된다고 할까.



팔만대장경을 구경하고

내려서는 길에 하늘을 보니

그사이에 새하얀 구름이 내려앉았다.


경내에 있는 북 카페에서

여유롭게 차도 한잔 마시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화려한 듯 하면서도

소박함이 느껴지고

가득한 듯 하면서도

공간이 참 여유롭다.


조금은 급하게 오르느라

지나쳤던 주변 풍경도

찬찬히 살펴본다.


사계절마다 나름의 매력은 있지만

그래도 최고는 단풍 물든 가을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풍경이 즐비하다.



화려한 단풍너머로는

정갈하기만한

가을 하늘도 가득 펼쳐지고.


자연이 주는 계절의 선물을

가득 안고 기뻐 어쩔줄 모르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여 자연을 벗하고 있으면

모든 걱정 근심이 사라지고

마음 또한 정갈해진다.


이제 먼발치에서 가야산 정상을 바라보며

1박2일동안 함께한

가야산과 해인사와의 만남을 마무리한다.

참 좋은 계절에 만났던 행복했던 인연이자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