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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대전 계족산 봄꽃길 - 용화사에서 계족산성까지

by 마음풍경 2020. 4. 12.



계족산 봄꽃길



용화사 입구 주차장 ~ 봉황마당 ~ 봉황정 ~

숲길삼거리 ~ 계족산성 ~ 황톳길 ~

숲길삼거리 ~ 봉황마당 ~ 용화사 주차장

(10km, 4시간 소요, 식사 및 휴식 포함)




올해 봄은 코로나로 인해

대전주변의 산을 자주 찾는다.

마치 냉장고 파먹기 같다고 할까.


오늘 찾아온 계족산은

대전에 30년동안 살면서

가장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대전 여행 기록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458)


용화사 입구 주차장에서

읍내방죽을 지나 봉황정으로 향한다.


올해도 예전처럼 벚꽃을 비롯해서

여러 봄꽃들이 동시에 피어난다.


우리네 세상은 어수선해도

계절의 변화는 늘 변함이 없고.


용화사에서 봉황정 가는 길은

 참 오래만이라 예전에 보지 못한

조형물도 만나본다.



산책하는 사람으로 조금 붐비는

봉황마당을 지나 봉황정을 향해

본격적인 산길을 걷는다.


봄 산행의 매력은 다양하고 화사한

꽃들과의 만남일 것이다.


은은한 꽃 향기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계족산 정상에 도착한다.


과거 대전둘레산길잇기를 통해

참 많이도 찾았던 곳이고.


그리고 그옆으로 새하얀 산벚꽃이 핀

친숙한 봉황정도 반갑다.


그나저나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정자 주변에 자라난 나무로 인해

대전 시내 조망이 예전 같지는 않다.


몇년이 더 흐르면 이곳에서 대전의 조망을

감상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봉황정으로 내려서서

계족산성을 가기위해

숲길삼거리(임도삼거리)로 향한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숲길 산책과 같다.


잠시나마 나무와 교감하며 걷는

평화로운 시간이 된다.


그리고 숲길삼거리를 가로질러

계족산성을 향해 산길을 이어간다.


지금 사람은 서로 거리두기를 하는데

나무끼리는 거리 두기가 필요없겠지..


나무가 이루는 숲이 있고

아늑한 조망이 있어

늘 이 시간은 행복하다.



길을 걷다보니 예전에 없었던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과거에도 여러차례 이 길을 걸었는데

이러한 연리목을 왜 보지 못했을까..


성재산 조망터에 올라

바라보니 대청호가 참 아늑하다.



계룡산으로 떠난 형을 그리워하는

동생 거북바위의 모습도 만나고.



봉황정에서 계족산성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산길이라기 보다는

그저 아늑한 숲길과 같다.


계족산을 지키는

장승나무도 만난다.



그리고 계족산성에 가까워지자

대전 시내 방면으로 조망도 트이고.


계족산성의 남문터를 지키는

나무는 더욱 커진것 같다.




최근에는 계족산을 왔을 때

주로 황톳길만 찾았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갑고.




뿌연 조망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대전에서도 가장 멋진 조망처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잘 단장이 된 산성길을

걷는 기분은 참 상쾌하고.


대전 시내에서 바라보면

계족산성의 나무들이

 참 귀엽고 매력적인데

가까이에서 다시보니 반갑다.



계족산 임도를 따라 피어있는

새하얀 벚꽃의 물결도 장관이고.



산성에서 시원한 조망을 친구삼아

 점심을 하고 이제 황톳길로 내려간다.



올해는 산벚꽃이 빨리 피었다 지는 것 같다.


2년전 4월 중순에 왔을 때도

벚꽃엔딩 풍경을 만났는데

올해는 조금 빨리 왔는데도 불구하고

풍성한 벚꽃의 시기는 지났다.

(계족산 벚꽃엔딩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519)


아직 개나리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사는 세상도 매년 다르게 변하는데

자연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여유로움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튼 황톳길은 여전히

참 좋다!!


숲속삼거리로 돌아와서

주변에 피어있는 풍성한 벚꽃 정취에

잠시 빠져본다.


그나저나 이제는 산벚꽃나무의 키가 커져서

과거와 같은 아늑한 벚꽃 정취는 없을 것 같다.


고개를 들고 올려보아야

그 풍경을 볼 수 있을테니까. ㅎ


다시 숲속삼거리로 돌아와서

봉황정 방향으로 되돌아간다.


물론 봉황정 가기전에 왼편

용화사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걷는다.


한적한 숲길을 내려서니

용화사로 가는 임도를 만난다.


봉황마당의 조각상도

다시 만나보고.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 소나무의 후계목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세상은 어수선해도

우리와 늘 함께하는

숲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다.


숲과 꽃이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가 있을까.


오늘도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했지만

익숙한 풍경에 반갑고

또 새롭게 마주한 자연의 선물에 감동을 한다.

자연이 있어 오늘도 행복으로 충만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