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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대전 무수동 치유의 숲 - 울긋불긋한 단풍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22. 11. 10.

2021년에 대전 치유의 숲이 생겼다고 해서 그해 8월에 찾은 이후

가을 단풍 풍경이 가득한 시간에 다시 찾겠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가을을 지나 올해 가을에 다시 찾아왔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793

 

대전 치유의 숲 - 숨어있는 무수동 숲길을 걷다.

대전 치유의 숲은 보문산의 남서쪽에 자리하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동안 조성하여 2021년인 올해 개방을 한 도심내 힐링숲이다.

sannasdas.tistory.com

 

지난번에 왔을 때는 내부 데크길인 모두숲길만을 걸었는데

오늘은 보문사지를 찾아가는 물길따라 걷는 길과

임도길을 휘도는 운동치유길인 치유의숲 둘레길을 걷고

또 모두숲길까지 대전 치유의 숲에 있는 모든 길을 걸어보려한다. 

 

주차장에서 입구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다리를 건너 나오는 임도를 따라 걷는다. 

물론 임도뿐만 아니라 옆으로 데크길이  조성이 되어있기에 데크길을 걸어도 좋고.

 

대전 치유의 숲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평일이긴 하지만 무척이나 한가하고 걷는 발걸음이 여유롭다.

 

데크길과 임도가 만나는 이곳에서 오른편 산길을 따라

600m 떨어진 보문사지로 발걸음을 한다.

 

산길에 떨어진 낙엽을 사각사각 밞으며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또한 늦가을의 정취와 함께 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도 정겹고.

 

적막한 산길을 따라 잠시 오르니 어느새 보문사지가 나온다.

대전에 30년 넘게 살면서 보문산은 자주 찾았지만 보문사지를 온 것은 처음이다.

물론 건물이나 석탑 등이 남아있지 않아 조금은 황량한 모습이지만

물이 담긴 약수터 등의 모습과 함께 역사적 흔적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나저나 산 건너편 시내쪽도 아니고 보문산 너머

이 깊숙한 곳에 사찰을 창건한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보문사지에서 바라보이는 조망은 늦가을의 햇살과 어우러져 

한폭의 고운 그림을 만들어주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따스해진다.

 

보문사지를 구경하고 다시 임도로 내려왔다.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치유의 숲 둘레길을 걷는다.

 

잠시 발걸음을 쉬어갈 수 있는 정자 등도 설치가 되어있고

길가에 철을 모르는 벚꽃도 피어 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걷는다.

 

임도를 따라 걷다가 산쪽으로 데크길이 이어져 있어 

데크를 따라 오르니 위쪽으로 또 다른 임도길을 만난다. 

 

위쪽에 있는 이 임도는 6년 전에 걸었던 보문산 행복숲길이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294

 

대전 보문산 행복숲길 - 새롭게 열린 보문산 둘레길을 걷다.

대전 보문산 행복숲길 보문산 숲치유센터 ~ 호동 임도 ~ 보문사지 입구 ~ 무수동 임도 ~ 사정공원 ~ 청년광장 ~ 송학사 ~ 보문산 숲치유센터 (약 14km, 3시간 30분 소요) 보문산 행복숲길은 사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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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행복숲길에 피어있는 화려한 단풍 풍경도 만나보고

다시 데크길로 내려서서 이곳에서 제일 조망이 높게 트이는 전망대에 오른다.

 

데크길을 내려와서 다시 이어지는 임도 둘레길을 걸으며

멋지게 펼쳐지는 만추의 숲 풍경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감상한다. 

 

치유의 숲 둘레길을 마무리 하고 이제 마지막 남은 길이자

예전에 걸어본 모두의 숲길을 반대 방향으로 걸어본다.

그나저나 그때는 비가 무척 많이 와서 우산을 쓰고 겨우 걸었는데

지금은 붉은 단풍이 어우러지니 계절의 묘미를 새삼 느낀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예전 여름 풍경을 가져와 현재의 가을 풍경을 함께 보니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색의 대비가 무척이나 신비롭기만 하다. 

하여 내년 봄에 와서 다시 이곳의 풍경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한 이곳에서 기억이 남는 곳은 정자가 설치된 전망대이다.

오늘은 붉은 단풍이 어우러지는 모습이지만 작년에는 

운해가 내려앉은 비가 오는 운치가 가득했는데..

여튼 음악을 들으며 가져온 차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여유로운 휴식이라고 할까.

 

다시 전망대 정자를 내려와 나머지 데크길을 따라 걷는데

고운 단풍이 내려앉은 풍경이 멋진 길에 가득하다.

 

이제 마지막으로 단풍나무가 가득한 공간으로 들어선다.

하늘을 가린 나무도 땅도 모두 붉은 색으로 가득하고 

나 또한 그 속에서 붉은 색으로 물든다.

 

단풍나무원을 마지막으로 숲길을 모두 걷고 

나머지 단풍 풍경을 감상하며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한다.

 

대전 치유의 숲 3개의 길을 모두 걷는데는

약 6km에 2시간 30분이 소요가 되었다.

아직도 주변 길을 단장하는 공사가 여기저기 진행이 되고있어 

내년 봄에 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궁금하고

연두빛이 가득한 봄빛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