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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문산 행복숲길 - 새롭게 열린 보문산 둘레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6. 7. 17.


대전 보문산 행복숲길



보문산 숲치유센터 ~ 호동 임도 ~ 보문사지 입구 ~ 무수동 임도 ~

사정공원 ~ 청년광장 ~ 송학사 ~ 보문산 숲치유센터

(약 14km, 3시간 30분 소요)



보문산 행복숲길은 사정공원에서 숲치유센터로 이어지는 기존 길뿐만 아니라

보문산 뒷편 대사동에서 무수동 사이를 잇는 새로운 임도길이 개통이 되어

보문산 전체를 휘돌아 걸을 수 있는 전체 약 14km 거리의 순환 임도길입니다.



보문산 행복숲길을 걷기위해 참 오랜만에 보문산을 찾았습니다.

보통 보문산에 오면 대전둘레산길이 시작하는 시루봉에 오르기 위해

청년광장으로 접근했는데 오늘은 보문산 숲치유센터까지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쿠아 월드가 있는 길로 갔었는데

관리인이 주차를 하지 말라고 해서 다시 길을 돌려 이곳으로 왔습니다.

숲치유센터에넓은 주차장과 함께 힐링카페 '숲이랑'도 있어

숲에서 차도 마시고 주변 길을 걸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문산 행복숲길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시계방향으로 본격적인 보문산 행복숲길 걷기를 시작하네요.


보문산 행복숲길의 원래 이름은 보문산 순환숲길인 것 같습니다.

숲치유센터 위쪽으로 2017년 완공 예정인 문화목재체험장 공사가 진행중이고요.


포장길을 휘돌아 올라가니 보문산 행복 숲길 안내석이 나옵니다.


이제 이곳부터는 비포장길로 최근 조성이 되어서인지

조금은 거친 길이 시작이 됩니다.


숲치유센터 입구에도 안내도가 있었지만

차로 가려서 제대로 찍지 못해 이곳에서 안내 지도를 찍습니다.


멀리 식장산의 모습도 시원하게 바라 보이고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도 참 상쾌합니다.


길에 깔린 파쇄석들이 조금은 거칠고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별로 없어서

더운 여름에는 걷기보다는 MTB 자전거를 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길옆 약수터에서 만난 재미난 모습의 물레방아는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대전역 건물을 보니

오래전에 보문대에 올라 바라본 시가지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대전 보문산성 길 - 보문산 진달래 꽃길을 따라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59)


그나저나 하루 하루는 참 더디게 간다는 느낌이 들때가 많지만

반대로 흘러간 지난 추억을 떠올려 보면 참 빨리 가지요.


길을 걷다가 만나는 반가운 모습의 꽃들을 보면

자연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참 큰 인연이자 선물입니다.


길이 조금 거칠고 나무 그늘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은 잘 마련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길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 울창한 나무 그늘로 뒤덮힌

아름다운 숲길로 만들어 지겠지요.


호동으로 빠지는 임도 삼거리 길을 만납니다.

중간 중간에 이와같은 갈림길을 만날 경우

무조건 우측 방향으로 가면 될 것 같네요.


어느 노래 가사처럼 태양을 피하고 싶은 여름 햇살이지만

하늘에 깔린 구름의 풍경은 고개 들고 한없이 처다보게 됩니다.


멀리 서대산의 모습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숲그늘이 없는 대신에 길옆으로 탁트인 조망은 참 좋네요.

하긴 모든 것을 다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이겠지요. ㅎ


벌써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단풍의 모습도 만나게 됩니다.

단풍나무 아래 서서 온몸과 마음이

붉게 물들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여오네요.


아~ 하늘에 펼쳐지는 구름의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특히 최근에 비가 많이 오고 자주 흐려서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만나지 못해서인지

더더욱 시원하고 황홀한 기분이 듭니다.


무척이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는 이 행복함...

오래오래 마음에 담고픈 풍경입니다.


그리고 눈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초록의 풍경 또한

그저 '좋다'라는 말 한마디만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무수동으로 빠지는 임도 삼거리를 만납니다.

주변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비록 이곳 길이 거칠고 또 나무 그늘이 별로 없어서

여름에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걷는 내내 함께하는 이처럼 멋진 하늘의 풍경이 있어

오늘 걷는 길이 저에게는 참 좋네요.


사랑은 쓰러진 그리움이 아니라

시시각각 다가오는 증기기관차 아니냐

그리하여 우리 살아 있을 동안

삶이란 끝끝내 연애 아니냐


최근 읽은 안도현 시인의 "그런 일"이라는 산문집에서

인상에 남는 글귀가 있어서 옮겨보았습니다.

사랑의 대상이 사람이든 자연이든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요.


오월드 근처로 오니 음악 소리가 들리고

반가운 대전둘레산길잇기 12구간 이정표도 봅니다.

저처럼 걷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MTB를 타시는 분들은 자주 만나네요.


정자에 앉아 잠시 쉬다가 상당히 가파른 긴 포장길을 내려섰습니다.

만일 이 길을 거슬러 자전거로 오른다면 무척이나 힘들겠네요.


포장길을 내려서니 이번에는 오월드에서 사정공원으로 이어지는

찻길을 만나게 되고 이 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 길이 맞는지 조금 의아해 했지만

보문산 숲길 안내도를 보니 맞게 걷고 있는 것 같네요.


물론 사정공원 입구까지만 차가 다닐 수 있고

나머지 길은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됩니다.


생각해보니 이 길은 오래전에 아는 몇몇 산악회분들과

여름밤에 와서 마라톤 연습을 했던 곳이네요. ㅎ


그나저나 대전에 오래살면서도

사정공원쪽으로는 거의 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멋진 숲길이 있는지도 모르고요.

다음번에는 사정공원을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사정공원 입구 길을 지나고

2층 정자로 되어있는 과례정을 만납니다.


기존 포장길 옆으로 걷기에 편한 폭신한 길도 있어서

숲 향기를 맡으며 걷기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전둘레산길로 인해 자주 찾았던 청년 광장 입구를 지납니다.


앞서 걸엇던 대사동에서 무수동으로 이어지는 임도는

그늘보다는 넉넉한 주변 조망을 주었지만

반대로 이곳 길은 서늘한 그늘 숲을 선사하네요.


송학사 건물이 보이는 것을 보니

오늘 보문산 행복숲길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요.


다시 보문사가 있는 숲치유센터 광장으로 돌아 왔습니다.

새롭게 조성이 된 보문산 행복숲길은 아직은 길이 거칠고

숲그늘이 부족해서 더운 여름에 걷기에는 조금 무리가 되지만

MTB를 타는 길로는 아주 좋을 것 같으며

벚꽃피는 봄이나 단풍 물든 가을, 그리고

새하얀 눈이 내린 날에 걸으면 참 좋은 길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