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칠연계곡길
전북 무주군 안성면 공정리
덕유산 칠연계곡(안성계곡)은 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일곱개의 못과 폭포가 이어지는 칠연폭포가 아름다운 곳으로
명랑한 물소리를 들고 계곡 바람을 맞으며
늦여름의 한적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계곡입니다.
덕유산은 큰 산답게 무주 구천동 계곡을 비롯해서
많은 계곡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안성면에 있는 칠연계곡은 동업령의 하산 길로
자주 이용되는 곳입니다.
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칠연폭포를 보기 위해 숲 산책을 시작합니다.
큰 소나무도 만나고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들으며 편안한 숲길을 걷습니다.
이 계곡은 덕유산 산행 시 동업령에서 하산하는 길로 자주 이용이 되지만
산길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숲길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무주 구천동 계곡과는 비교할 수는 없어도
숨어있는 제법 멋진 풍경도 만날 수 있고요.
입구에서 오는 내내 하늘이 숲으로 가려서
이처럼 탁트인 하늘을 보기도 쉽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숲이 우리 인간에게 좋은 이유를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냥 숲이니까 좋고 그 자연속에 있으니 더욱 명랑한 시간이 됩니다.
비록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하게 보이는 숲이지만
저에게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있으니 언제나 소중하고 행복하네요.
이제 이곳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가면 동업령으로 오르고
오른편 계단길로 올라야 칠연폭포로 갑니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이곳까지는 1.2km이고
또 이곳에서 칠연폭포까지는 0.3km입니다.
계단길부터는 이전 길과는 다른 조금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계단을 올라 숲길을 걷는데 아래쪽 계곡과는 너무 떨어져 있어서
이런 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폭포 및 소가 있을 것 같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조금 더 길을 걸어 오르니 멋진 폭포가 숲 사이로 나타납니다.
칠연폭포에 대한 안내판도 만날 수 있고요.
이곳에서 산길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합법적으로 길을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만일 계속 걷는다면 무룡산 근처 능선으로 갈 것 같네요.
하여 되돌아 나와 폭포와 소가 이어지는
칠연 폭포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특히 여러개의 폭포 중에서 중간 쯤에 있는
이 폭포의 경치가 제일 아름답더군요.
설악산의 십이선녀계곡의 축소판과 같은 모습이기도 한데
이 폭포만의 특별한 이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 초여름 풍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20)
폭포 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작은 폭포와 소가 계속 이어집니다.
다만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목적이긴 하겠지만 군데 군데
설치된 그물망이 좋은 풍경에 대한 감상을 방해합니다.
좋은 풍경도 살리면서 좀 더 지혜로운 방법은 없을까요.
칠연폭포도 구경하고 계곡의 서늘함도 즐기면서
다시 삼거리로 내려왔습니다.
삼거리 주변에도 쌍폭포와 같은 멋진 계곡 풍경이 숨어있네요.
눈을 감고 물소리를 들어봅니다.
마음이 참 편안해지고 머리는 가벼워지네요.
가는 길 뿐만 아니라 돌아오는 길 또한 편안하고 아늑합니다.
하긴 힘들게 걷는 산행길만 즐거움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입구 주차장에서 칠연폭포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거리는
약 3km 남짓으로 등산보다는 가볍게 숲길을 산책한 기분입니다.
마치 저 아름다운 하늘위 구름을 가볍게 걷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오랜만에 찾아본 곳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계곡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계곡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지금 찾아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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