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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덕유산 하늘조망길 - 설천봉에서 중봉까지 걷다.

by 마음풍경 2016. 8. 24.


 

덕유산 하늘조망길

 

 

 

덕유산 리조트 곤도라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왕복)

(약 4km, 2시간 소요)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은 관광곤도라를 통해서 쉽게 오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곳으로 탁트인 시원한 하늘을 조망삼아

편안한 능선길을 걸으면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아직 남은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덕유산을 찾아왔습니다.

 

관광 곤도라를 운행하는 덕유산 리조트에는

아직 해바라기 꽃을 만날 수가 있네요.

 

다만 이곳의 해바라기는 키도 작고 꽃의 크기도 크지 않아

해바라기인지 확신은 못하겠더군요. ㅎ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생각해보니 이곳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2014년 12월으로

이번에는 겨울이 아닌 한여름에 찾게되었네요.

(덕유산 설경길 - 순백색의 겨울 동화속 세상에 빠지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65)

 

설천봉의 상징인 상제루의 모습도 반갑습니다.

하긴 과거에 산행을 하면서 자주 봐서인지 이제는 친구처럼 느껴지네요.

 

높고 푸른 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산 능선의 풍경은 언제나 장관입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보수하기위해

자재를 실은 헬기가 부준하게 움직입니다.

 

덕유산에 오면 늘 황홀한 하늘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네요.

 

여름 덕유산하면 노란 원추리 꽃을 비롯해서

많은 여름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올 여름은 이상고온이라 꽃들도 다 지고 많지가 않습니다.

 

향적봉을 향해 오르는 길에 잠시 설천봉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아늑하게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은 정말 황홀한 느낌이네요.

 

그나저나 이곳은 정상까지 많은 사람이 쉽게 오를 수가 있어서 인지

산책로 또한 많이 훼손이 되어 복구 작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 아침이라 햇살은 그다지 뜨겁지 않고

대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참 시원합니다.

 

하여 가는 길에 만난 전망대에 올라

향적봉 정상을 비롯해서 주변의 모습을 가득 담아봅니다.

 

하늘의 정취는 여름이라기 보다는 가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비록 여름의 더위가 아직 맹위를 부리지만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겠지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적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쉽게 올라서인지 이곳이 해발 1,614m 높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요. ㅎ

 

이제 저기 보이는 중봉까지 왕복 산행(산책?)을 합니다.

물론 하늘이 너무 좋아서 원점회귀가 아니라면

무룡산을 넘어 남덕유산까지 가고픈 마음이네요. ㅎ

 

과거에 여름 덕유산에 왔을 때도 향적봉 하늘의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는데 오늘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덕유산 야생화 능선길 - 천상의 화원인 덕유평전 길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22)

 

설천봉에서 바라볼 떄는 그저 푸른 하늘이었는데

그 사이에 구름이 만들어져서 이처럼 멋진 하늘을 선물로 줍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는 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질 수는 없고

무언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향적봉 대피소도 지나고 중봉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가는 길에 주목군락지도 지니고 멋진 주목들도 새롭게 만나봅니다.

이곳 주목들을 본 적도 아주 오래되었는데 늘 그모습 그대로이네요.

 

능선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구름 풍경은

시시각각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네요.

 

하여 산길을 걷는 시선은 땅에 머물기 보다

자꾸만 고개를 쳐들고 하늘만 바라보게 됩니다.


조용한 숲길을 빠져나가니 나무 사이로 중봉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머리위에 펼쳐진 멋진 구름도 저와 함께 중봉으로 흘러가는데

 제가 멋진 구름을 몰고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 ㅎ

 

하늘엔 멋진 구름 풍경이 가득하고

내가 걷는 숲길에는 아주 크고 예쁜 나비가 함께 합니다.

천국의 아름다운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설천봉에서 한시간 남짓 걸었나요.

멋진 구름 모자가 반겨주는 중봉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덕유평전의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은

개인적으로 덕유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지요.

 

저멀리 천왕봉부터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능선도 반갑게 다가섭니다.

아~ 한마리 새가 되어 지리산까지 한걸음에 날아가고 싶네요.

 

중봉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이 너무나 좋아서

돌아서는 발걸음이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올 여름 무더위에 시달려서인지 에어컨보다 더 시원하고 청량한

자연의 바람이 정말 가슴 시리도록 좋더군요.

 

돌아가는 길에 덕유산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인

구상나무의 이야기도 잠시 읽어봅니다.

그나저나 크리스마스 트리로 생각하는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생태길 복원을 위한 헬기의 분주한 모습이

멀리서 보니 마치 잠자리처럼 보입니다.

 

향적봉 정상 근처의 바위에 앉아

주변 모습을 아늑한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데

이곳이 해발 1,600미터가 넘는 곳이라는 생각은 들지않고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마을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헬기 소리가 조금 시끄러웠지만

주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일이라 생각하니

이 또한 하나의 음악소리로 들리네요. ㅎ

곤도라로 인해 남녀노소 쉽게 덕유산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자연 파괴를 막기위해 좀 더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하겠지요.

 

다시 설천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하늘에 풍경은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멋지지요.

 

설천봉 또한 1,510m 높이이기에 무척이나 시원합니다.

하여 이곳에서 파전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하는데 귀여운 다람쥐가

파전을 나눠먹자고 그런지 주변을 왔다 갔다하네요. ㅎ


아직 여름이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참 무덥고 힘든 여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가을을 상징하는 고추잠자리로 보이고

계절은 여지없이 가을로 향하기에 시원한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