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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생태습지 대숲길 - 영산강 8경인 대나무숲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6. 9. 21.



담양생태습지 대숲길



전남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 656-2



전남 담양군 대전면 영산강 강변에 위치한 담양생태습지는

2004년에 하천습지로는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뚝방길 및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울창한 대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남 담양군 대전면과 광주광역시 용강동 일대의 영산강 상류에

약 15만 평방미터의 대나무 숲이 조성이 되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봅니다.


이곳은 담양오방길 중 습지길이 이어지며 

영산강의 8경에도 해당이 됩니다.

지난번 다녀온 명옥헌도 담양오방길에 속하지요.

(담양 명옥헌 원림 정원길 - 배롱나무 정취가 빼어난 옛 정원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95)


생태습지 입구에는 대형 대바구니의 모형과 함께

대숲의 안개비가 절경이라는 뜻의

'죽림연우(竹林煙雨)'라는 글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뒷편에는 작년에 돌아가신 고 문병란 시인의 담양골의 노래라는 시가 적혀있고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시를 많이 쓰셨던 시인이시지요.


담양생태습지는 영산강 상류 지역인 담양군과 광주광역시가 만나는

하천 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대숲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전체 98만㎡ 생태습지에서 대숲 면적은 15만㎡ 가량으로

왕대, 죽순대, 솜대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 방향으로 제방길을 걷다가 붉게 피어있는 꽃무릇도 만납니다.

당초 함평 용천사나 영광 불갑사의 꽃무릇을 보러 갈까도 생각했는데

비록 군락의 모습은 아니지만 몇송이의 꽃만으로도 충분하네요.


키가 큰 대나무가 제방 길 양쪽으로 자라고 있어서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숲 산책길이 됩니다.


이제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관찰데크와 전망대가 나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울창한 대나무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하천습지로는 전국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긴 습지 지역은 보통 저수지 등에 조성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특히 강변에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지는 습지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네요.


더운 여름에 와도 서늘한 한기를 느낄만한 대숲으로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4대강 사업으로 망쳐버린 강의 물고기는 제외해야 겠지요.


이곳에 오기전 울산 태화강 십리 대숲길과 같은 긴 산책로를 상상했었는데

이곳은 하천습지 보호지역이라 산책길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태화강 십리 대숲길 및 뗏목체험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57)


전망대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영산강을 조망해 봅니다.

언젠가 저도 이 강을 따라 함께 노래하며 흘러갈 날이 오겠지요.


조금은 짧은 길이라 아쉬움도 있지만 생태를 보호하려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4대강 공사에 인해 이곳 대숲의 38%인

대나무 1만 그루가 제거되었다고 하는데요.


되돌아 나와 대나무숲이 울창한 제방길을 조금 더  걸어봅니다.


아직은 이르긴 하지만 들판에는 곡식들이

조금씩 누런 빛깔로 변해가고 있네요.


울창한 대나무 숲 사이로 졸졸 깨끗한 강물도 흐르고

오로지 자연의 모습 그대로여서 바라보는 느낌도 왠지 편안합니다.


저 멀리 한재골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한

장성 불태산과 담양 병풍산의 풍경도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한줄기 바람이 만들어 주는 대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싸~ 하는 자연의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저 대숲에 들어가 한숨 늘어지게

자고픈 충동이 저절로 생기네요. ㅎ


대숲 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주차장이 있는

다목적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금은 짧은 대숲길 산책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곳은 인간을 위한 지역이 아닌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야할

자연을 위한 곳이기에 앞으로도 잘 보존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