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상화원(尙和園) 회랑길
충남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보령 8경인 죽도에 위치한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상화원의 둘레를 회랑으로 연결하여
바다 조망뿐만 아니라
복원된 한옥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숨겨진 비밀의 정원입니다.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보령의 죽도에 있는 상화원이
개방이 확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왔습니다.

상화원이 오픈을 한 것은 2013년 3월이지만
일반인에 개방이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고
상화원 홈페이지(http://www.sanghwawon.com)에서
사전 예약을 하고 1인 6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오래된 고목와 함께
운치가 있는 의곡당을 만납니다.
의곡당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되고요.

의곡당은 고려시대 후기에
건립된 화성 관아의 정자로
현존하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회랑을 따라
상화원 구경에 나섭니다.
회랑 주변에는 정원에 피어난 꽃이
봄 정취의 화사함을 더합니다.
지붕이 있는 회랑은 1km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회랑이고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회랑의 모습이 이색적이기도 하고
또 이곳만의 특색이 됩니다.
노란 색 민들레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상화원은 한국컴퓨터지주주식회사의 소유로
계열사인 죽도상역개발(주)에서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황사의 영향으로 뿌연 모습이지만
벚꽃의 화사함도 만날 수가 있네요.
그나저나 올 봄은 빨리 왔다가
참 빨리 가버린 느낌이 듭니다.
탁트인 바다를 조망하는
회랑길에는 옆으로
해변 연못 정원이 이어집니다.
바다 옆에 아기자기한
연못이 이어져 있으니
회랑과 함께 상화원만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상화원에는 20동의 빌라가 있는데
개인이 사용할 수는 없고 25명 이상의
단체만 숙박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미세먼지로 인해
푸른 바다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시원한 파도 소리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죽도는 보령 8경 중 하나이지만
상화원은 아직 그 존재가
많이 알려지지가 않은
비밀의 정원과 같은 느낌입니다.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도
아주 가까운 곳이라
나중에 날이 좋은 가을 무렵에
다시 한번 찾고 싶네요.
그리고 상화원에는 키가 큰
해송이 많이 자라고 있어서
솔향기 가득한 숲길만
걸어도 참 좋습니다.
회랑길을 걷다보니
한옥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한옥마을은 숙박하는 곳은 아니고
다른 곳에 있던 오래된 한옥을
이곳으로 가져오거나 복원을 한
한옥들이 여러채 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먼저 만나는 건물은
일반 문간채에 비해 규모가 큰
고창 홍씨 가문의 문간채입니다.
원래는 7칸이었는데 이전하면서
5칸으로 줄였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처럼 웅장한 문간채는
저도 처음 만나 보는 것 같습니다.
이번 건물은 낙안읍성의 동헌을
복원한 한옥이라고 하는데
오래전 다녀온 낙안읍성이
새삼 생각이 납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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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고택들을 구입하는 비용이
1채당 300만원에서 천만원 정도였지만
2억에서 4억원이 들었다고 하네요.
건물 내부로 잠시 들어가보니
특이하게 바둑판과 바둑알이 있습니다.
2014년 4월에 맥심커피배 결승전이
이곳에서 개최가 되어
그 기념으로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놔둔 것 같습니다.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세상을 뜨겁게 했었는데
이곳에서 친필 싸인을 보게되네요.
이처럼 멋진 자연의 풍경을
배경으로 바둑을 둔다면
신선같은 기분일 것 같네요.
다시 회랑을 따라 옆에 있는
한옥으로 가봅니다.
이 한옥 건물은 소나무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건물을 복원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초가집인
보령시 주산면의 상씨 가옥으로
발걸음을 합니다.
이 초가집은 아주 단정한 느낌의
11칸의 행랑채네요.
건물 뒤로 장독대도 있어서
실제 사람이 사는 느낌이 듭니다.
그나저나 다양한 모습의
한옥들을 구경하고 나니
섬이 아니고 옛 시골 마을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앞으로 이곳의 한옥 건물들을
보여주는 것에서 발전하여
시골 장터와 같은 이벤트도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회랑길을 따라
다시 상화원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한시간을 쉼없이 걸었더니 휴식도 하고
커피도 마시기 위해 의곡당으로 들어갑니다.
의곡당 앞 정원의 풍경이
참 정겹고 아름다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마당 가득 새하얀 모습으로 피어오르는
민들레 홀씨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노란 민들레 꽃도 아니고
민들레 홀씨의 풍경을
이처럼 풍성하게
보는 것도 처음이네요.
상화원은 "조화를 숭상한다"는 이름처럼
바다와 숲 등의 자연과 잘 단장이 된
정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제한된 입장 인원으로
붐비지 않는 한적함도 있어서
잠시나마 사색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참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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