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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낙안읍성 성곽길 - 아늑한 초가집 풍경이 펼쳐지는 곳

by 마음풍경 2010. 12. 6.


낙안읍성(樂安邑城)  성곽길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아직도 주민들이 생활하는 살아있는 민속마을입니다. 

 

북쪽으로 낙안읍성의 큰바위 얼굴 같은 금전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요. 

 

조선 태조 6년인 1397년 김빈길 장군에 의해 토성으로 완성되었고

이후 현재와 같은 석성 형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하네요.

 

고려 후기부터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

문 입구 밖으로 성이 일부 도출이 되어 있습니다. 

 

낙안읍성의 주 출입구인 동문에서 시작해서

이제 성곽 길을 따라 한바퀴를 돌아야겠습니다.

성곽은 4각형 모양으로 전체 길이는 1,410m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초가집과 기와집이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는 풍경이 참 마음을 편하게 하네요.

 

넉넉한 장독대의 풍경도 좋고요.

 

1597년에 이순신 장군이 심었다는 낙안객사 뒤편의 거대한 팽나무가 모습을 보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모으고 군사를 일으키기 위해 낙안읍성에 3일간 머무르면서

국운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며 심었다는 나무라고 합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앞두고 제사를 지내고

나무를 심은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하고요.

 

보통 지방의 성은 대부분 산에 만들어지는 산성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들 한가운데에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그래서인지 성곽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이 참 시원하고

붕떠서 길을 걷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바라보이는 주변 풍경이 너무나 평화로워서인지 마음의 평화로움도 함께 스며드네요.

 

 동문의 반대평에 있는 서문이 나온걸 보니 싸목싸목 걷는

발걸음인데도 편하고 짧아서인지 벌써 반바퀴를 걸었네요.

 

푸른 하늘에 새하얀 구름 몇점, 그리고 까치밥 풍경..

 

서문을 지나 남문 방향으로 가는데

소박한 초가 지붕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문을 휘돌아 남문방향으로 바라보는

이곳이 낙안읍성의 가장 좋은 조망처입니다.

초기집 지붕위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는 풍경도 참 좋지요.

 

 관광 등 구경을 위해 만들어진 민속촌 정도를 빼고는

 시골에 가도 초가집을 한채 보기도 쉽지 않는데

참 아름답고 포근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이곳은 사람이 직접 거주하면서 사는 곳이라 그런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정감이 더욱 듭니다.

 

마치 옛날 옛적 동화의 나라에 온 기분도 들고요.

 

초기집 지붕을 따라 성곽길을 걷는 발걸음도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설레이네요. ㅎ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민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 공터에 텃밭들이 많습니다.

 

벌써 남문에 도착했습니다.

 

북쪽은 주로 관가나 기와집 중심이고

초가집은 남문 주변에 많이 밀집되어 있더군요.

 

과거에 이곳에 성을 쌓을 때는 왜적의 침입때문이었겠지만

현재의 이곳 풍경은 참 평화롭고 그지없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금전산 능선을 따라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네요.

"참 좋다 ㅎㅎ"

 

이제 다시 처음 시작했던 동문이 보입니다.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이제 성곽 길을 걸었으니 성내의 마을 돌담길도 걸어봐야지요.

 

낙안읍성은 동편제의 거장인 송만갑 선생과

가야금 병창의 중시조인 오태석 명인이 자란곳이라고 합니다.

 

송만갑 선생은 익히 알고 있지만 오태석 명인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더군요.

생가로 들어가니 이곳을 설명해 주시는 분이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오태석 생가를 나와 이리 저리 길을 걷다가 동헌도 만납니다.

 

그 당시의 관련 인물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나저나 요즘이나 옛날이나 관청을 늘 백성을 벌하는 풍경만 있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초가집 사이로 참 정겨운 돌담길을 걷습니다.

 

이곳 낙안읍성은 즐겁고 편안하다는 그 이름의 뜻처럼 참 아늑한 곳입니다.

특히 박제된 모습의 초가집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살고 있어 더욱 정감이 느껴지고요.

잠시동안이지만 성곽 길을 걷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