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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진안 백운마을 간판 풍경 - 하늘을 보아요. 흰구름!

by 마음풍경 2010. 12. 15.



안군 백운면 원촌 마을

 

 

시골 마을의 담장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드는 활동과 함께

시골의 오래된 상점 간판을 멋지게 만드는 작업 또한

충북 옥천 구읍의 정지용 시가 쓰여진 풍경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37)을 비롯하여 

최근에 이곳저곳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진안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남원 임실 방면으로 가다가

진안 데미샘을 찾아가는 입구에 있는 진안군 백운면 원촌 마을 또한

멋진 간판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마을이지요.

 

 

"흰 구름. 하늘을 보아요"

 

도심에 살다보면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가 않는데

 

 흰구름이 머문다 해서 백운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느낌이 왠지 간판위에 두둥실 걸려있는 구름을 닮았네요. ㅎ

 

 

 간판의 화려함보다는 왠지 간결하고 담백한 느낌이

새하얀 구름의 이미지를 닮은것 같고요.

 

 

 도시는 SSM이다 피자다 닭튀김이다 해서 시끄럽고 어지러운데

이곳은 이 마트는 그런 번잡함에서 벗어나있네요.

 

 '토종' 생닭도 팔고 튀김 닭도 팔고 거기다가 얼음에 낚시에

모든것을 '할인' 가격으로 파니 도시의 대형 마트가 부럽지 않습니다. ㅋㅋㅋ

근데 시골에서 폭죽은 어디다 쓰는 걸까요.

가을에 곡식을 먹는 새들을 쫓기 위한 도구는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ㅎㅎ 거기다가 휴게소까지 겸합니다.

여튼 대단한 시골 마트네요.

 

그나저나 가던 날이 장날이었나요. ㅋ

몇몇 언론사의 차들이 보이던데

이곳 마을의 박정오 선생께서 매사냥 무형 문화재가 되었다고 축하하는 날이라네요. ㅎ

 

아마 카센터를 비롯해서 농기계 수리센터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간판이 아닐까요.

 

'바람을 느껴요. 흰구름"

 

흰구름 두둥실 떠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을 느껴보는 것

참 행복한 일이겠지요.

 

 

'상회' 라는 이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입니다.

담배, 꿀, 표고, 인삼만 파는 것 같는 걸보니 옆에 있는 할인마트와 파는 업종도 다르고요.

여튼 필요한 만큼만 갖고 조화롭게 서로 나누는 정감이 느껴집니다.

 

 

큰길에서 옛 장터가 있던 뒷 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그곳에 상회와 철물점 그리고 식당이 나란히 있네요.

 

그중 이름이 재미난 국밥집인 육번집은

30여년전 옛날 전화기를 쓰던 시절 전화번호가 6번이어서 육번집이라고 하네요.

물론 지금은 일반 전화뿐만 아니라 010으로 시작하는 최신 이동전화 번호로 바뀌었지만요.

이 마을 근처에 멋진 백운 계곡이 있는데 내년 여름쯤 계곡을 찾게 되면

이곳 식당에서 국밥 한그릇 먹어야겠습니다.

 

도시의 볼거리에 비하면 그저 여느 시골 모습과 다름이 없는 동네이지만

몇몇의 노력에 의해 새롭게 단장된 간판을 보니 참 마음이 편해집니다.

 

날좀 봐주세요 하고 화려한 치장으로 안달하는 도시의 간판 모습이 아니고

그저 소박하면서도 단순하고 또 때론 촌스럽게만 느껴지는 간판의 풍경을 보고나니 

내 마음속에도 흰구름 떠가는 바람이 불고 잔잔한 평화가 슬며시 들어오네요.

 

그래서인지 이 글귀가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