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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해남 녹우단 돌담길 - 고산 윤선도의 고택

by 마음풍경 2010. 11. 17.

녹우단 및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녹우단은 윤선도가 기거하던 녹우당과 안사당, 추원당 그리고 고산 사당과 어초은 사당 등  해남윤씨 종택 전체를 말합니다.

 

대흥사에서 해남 읍내 조금 못미쳐 연동리에서 우측 방향으로 가면 녹우단 주차장이 나오며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먼저 최근에 새롭게 지은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 유물 전시관은 해남 백련동에 터를 잡고 살아온

해남 윤씨 어초은공파의 역사와 유물이 전시된 공간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중얼 중얼 외던 어부사시사도 보고요.

 

오우가가 들어있는 시집인 산중신곡도 실물로 보게되네요.

그나저나 이곳 전시관에는 보물이 참 많습니다.

 

 

산중신곡을 비롯해서 금쇄동기 등 보물만 해도 10여점이 넘는것 같습니다.

 

특히 가장 유명한 것은 국보 240호로 윤선도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가 자신을 그린 자화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나저나 한 집안에서 국보에서 보물까지 이처럼 다양하고 귀중한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걸 보면

참 대단한 예술 가문인것 같습니다.

 

전시관을 빠져나오니 바로 녹우당이 보입니다.

오랜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 녹우당 앞 거대한 은행나무가 참 장관이지요.

 

 녹우당의 녹우는 '늦봄에서 여름사이에 풀과 나무가 푸를 때 내리는 비'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은행나무뿐만 아니라 주변에 비자림 숲과 대숲 등이 펼쳐져 있습니다.

 

녹우당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담장을 끼고 주변 길을 걸어야 하네요.

 

호젓한 돌담길을 걷는 기분도 좋고 돌담 사이에 소박하게 핀 꽃도 참 이쁘네요.

 

 고산사당도 지나고

 

어초은 사당도 지납니다.

 

 

특히 어초은 사당 옆 담벼락의 단풍 색감이 제 눈길을 사로잡네요.  

 

 어쩌면 이리 색감이 선명할까요. 

한폭의 고운 그림같습니다.  

 

호젓한 옛 돌담길을 걸으며 고풍스런 운치도 느껴봅니다.  

  

이처럼 예술적인 정취가 가득한 기운이라서 그리 많은 예술인이 탄생한걸까요.

 

돌담길을 빠져나가면서

오우가 한 소절 읊어봅니다.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음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내년 봄에는 보길도 세연정에 들러 고산 윤선도의 마지막 남은 자취를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지난번 강진의 정약용 유배길을 걸을 때도 느낀거지만

역사의 한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나라 이곳 저곳을 찾아보는 것도

참 의미있는 여행이라 생각해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