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치유의 숲은
보문산의 남서쪽에 자리하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조성하여
2021년에 개방을 한 도심내 힐링숲이다.
대전치유의숲은 근심이 없는 마을이라는
무수동 깊은 골에 자리하고 있으며
치유의숲에 3개의 걷기 코스가 조성되어있다.

오늘은 비도 오고해서
모두숲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치유센터로 발걸음을 한다.

코로나로 인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

치유센터 위쪽에
모두의 숲길 들머리를 만난다.


모두숲길은 1.5km 전체가
무장애 테크길로 조성되어있다.

늦여름 장마로 인해 비가 지겹지만
촉촉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비에 젖어있는 나리꽃도
오랜만이라 참 반갑고.

이처럼 좋은 힐링 숲길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데크길 아래로 계곡 물소리도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비가 와서인지 숲의 향기는 진하고
걷는 발걸음은 그저 자유롭다.

이번에는 가볍게 찾아오게 되었지만
단풍 물든 가을이나 봄꽃 핀 계절에
찾고픈 마음이 저절로 든다.


풍욕장에 앉아 자연의 바람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보통 치유의 숲은 산림청 등
국가차원에서 조성이 되는데
대전시에서 조성한
치유의 숲도 그에 못지않게 좋다.

이제 길은 반환점을 지나
건너편 데크길로 이어진다.

가장 조망이 좋은 곳에
무수정이 자리하고 있다.

정자 관리도 잘되어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 좋을 만큼
아주 깨끗하고 이곳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풍광이 시원하고 아늑하다.

비가 와서인지 운해의 운치는 더욱 깊고.

정자에서 가져온 녹차를 마시며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비내리는 소리와 근처 숲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의 이중창에
마음이 저절로 치유가 되는 기분이다.


최근 길어진 코로나와 지겨운 장마비로 인해
마음이 답답해서 조용한 숲길을
걷고싶어 찾아왔는데 정말 잘한 것 같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계절의 변화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숲과 나무 그리고 그 사이로 이어지는
오솔길의 모습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 길에 나의 뒷모습을 합쳐보니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지.

특히 운치있는 비까지 어우러지니
힐링의 끝판왕이라는 생각도 든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숲길을
아껴서 걷고픈 마음이고.

마음이 흔들릴 때는 산에 오르고
그리움이 밀려올 땐
숲길을 걷는다는 글처럼
오늘은 비에 젖은 그리움이
가득한가 보다.

그리움도 희미해져가는 나이이지만
오늘은 촉촉하게 젖은 숲길이
그 감정을 잠시 끄집어내는 것일까.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숲의 운치는 무척이나 깊고
길의 포근함은 무엇과 비할데가 없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처럼
좋은 숲길이 있는 것을 알았으니
단풍 물든 가을뿐만 아니라
앞으로 자주 찾는 곳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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