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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강릉 대관령 소나무 숲길 - 100년만에 개방된 소나무숲

by 마음풍경 2021. 7. 5.

삼포암 주차장 ~ 삼포암 폭포 ~ 솔숲교 ~

숯가마터 ~ 금강송정 ~ 대통령 쉼터(도둑재) ~

풍욕대 ~ 노루목이 ~ 솔고개 ~ 솔숲교 ~ 주차장

(약 5.5km, 2시간 30분 소요)

 

대관령 소나무숲길은 2018년에 개방된 100여년된 숲으로 어흘리 마을 주차장이나 또는 안쪽에 있는 삼포암 주차장에서 원점 회귀 숲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들머리는 계곡 물소리를 따라 이어지는 평범한 숲길이다.
대관령 소나무 숲길은 대관령 옛길 등 총 102.96km의 대관령 주변 12개 길 중 하나이며 올해 5월 12개 전구간이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 숲길'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 계곡의 명칭이 삼포암인 이유는 계곡을 따라 3개의 폭포가 이어지기 때문이고.
하단의 폭포부터 계곡을 올라가면 연달아 폭포가 나온다.
중간에 있는 폭포의 풍광이 가장 멋지고 규모도 제일 큰 것 같다.
숲길만을 생각하고 왔는데 이처럼 멋진 폭포와 시원한 계곡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가장 상단에 있는 폭포의 물소리도 제법 우렁차고 시원한 물바람이 몰려온다.
삼포암 계곡을 가로지르는 솔숲교를 건너간다.
강원도 사투리의 구수함이 정겹다. ㅎ
그리고 대관령국립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니 대관령 소나무숲길 안내도를 만나게 되고.
휴양림 입구에서 데크가 설치된 대통령쉼터 방향으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소나무 향기 가득한 숲길은 참 순하다.
숲길의 반환점이 되는 대통령 쉼터로 향하는 이정표도 잘되어 있다. 그런데 어떤 대통령이 이곳에 와서 쉬었다 갔을까 호기심이 생긴다.
군데 군데 쉼터도 잘 조성이 되어 있고.
요즘같으면 어린 나무를 심어 나무를 가꿀텐데 100년 전에는 씨앗을 파종해서 조림을 했다고 한다.
작은 고개도 넘어가고 한적하고 소박한 숲길이 이어진다.
대관령 옛길로도 숲길은 이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 대관령 옛길을 걸었던 추억도 생생한데.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012)

숲길은 다시 자연휴양림 내부로 연결이 되는데 어쩌면 오늘 걷는 길은 휴양림 둘레길로 생각해도 되겠다.
휴양림 내부에 숯가마터가 있는 것도 특이하고.
숲길은 휴양림 내부를 휘돌아 계속 이어진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풍경은 참 평화롭다.
숯가마터를 지나 다시 산으로 오르자 본격적으로 금강송 숲이 나오기 시작한다.
금강송정 이름의 작은 정자도 지나고.
멀리 강릉 시가지와 동해 바다도 아스라하게 바라보인다.
100여년 동안 숨어있었던 소나무숲은 마음을 참 편하게 해준다.
그런 포근한 숲사이로 이어지는 숲길은 정말 매력적이고.
조선시대 정3품인 통정대부의 묘도 지나고.
그리고 오늘의 반환점인 대통령 쉼터에 도착을 한다. 약 3km에 1시간 30분이 소요가 되었다.
이곳은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재임기간인 2007년 방문한 곳이라고 한다.
그분이 앉았던 의자에 나도 앉아 불어오는 바람과 솔향을 함께하니 삶의 허망함과 한없는 가벼움이 느껴지는 것 같다.
쉼터 옆에는 멋진 전망대가 설치가 되어있어 잠시 올라본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든지..
쉼터에서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앞서 올랐던 길에 비하면 고속로로처럼 넓고 편하다.
대관령 국가 숲길은 안내도만 봐도 정말 멋진 숲길이 다양하게 연결이 되어있고.
오늘은 그 길중 일부만을 걷게 되지만 이순간만으로도 참 행복하다.
숲길은 노루목이 방향으로 이어지고.
고요하고 적막하는 말이 딱 어울리는 편안한 숲길이다.
숲길은 휴양림 내부를 가로지르게 되고.
들머리에서 올라왔던 삼거리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제 부터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코스이다.
더운 여름이라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의 풍경이 반갑다.
선자령 능선 자락에 대관령 옛길에만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처럼 시원한 계곡이 숨어있을 줄은 정말 생각지 못했다.
하여 여름 산행이라고 해도 계곡물에 산행에 더워진 몸을 식히기에도 참 좋고.
다시 삼포암 주차장으로 되돌아 왔다. 전체 거리도 약 6km정도로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어 소나무 향기와 벗하며 숲속에서의 여유로움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참 좋은 숲길이 아닌가 한다. 거기다가 들머리와 날머리에 있는 계곡은 보너스이고.